♡피나얀™♡【건강】

지나친 낮잠, 오래 자도 병?

피나얀 2007. 1. 3. 22:11

 

출처-[뉴시스 2007-01-03 15:09]



잠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부분 중 하나다. 잠이 부족하면 정신활동이 저하되고 잠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면 건강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집중이 되지 않는 등 능률이 떨어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했을 경우 혹은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피곤할 경우, 낮잠으로 컨디션을 회복하려 한다.

 

실제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의 국가에서는 시에스타라는 낮잠 풍습을 가지고 있는데 시에스타는 한낮의 무더위로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을 때, 원기를 회복시켜주고 지적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지중해 연안 국가에 있지 않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점심시간 이후에 가장 많이 졸린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소화를 위해 많은 피가 위장으로 몰려 상대적으로 뇌로 가는 피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친 낮잠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낮잠이 너무 길어지거나 지나치게 낮잠이 온다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낮에 잠이 너무 많이 오면 수면무호흡증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의심

 

대한수면의학회 홍보이사 박두흠 교수(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는 “새벽 4시경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가 가장 졸린 시간”이라며 “오후에 졸린 것을 낮잠으로 해결하는 것도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1시간 이상의 낮잠은 좋지 않다”고 충고한다.

 

박 교수는 “낮잠을 오래 자게 되면 수면리듬이 깨질 수 있고 이는 다시 다음날의 컨디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낮잠이 밤잠을 대치할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성빈센트병원 신경정신과 홍승철 교수는 “아침부터 깨서 활동을 하면 밤에 잘 수 있는 호르몬이 조금씩 축적이 되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있지만 낮잠을 자게 되면 그 호르몬들이 다시 분비돼야 하므로 잠이 드는 시간이 늦어지게 되고 결국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졸아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도 과도하게 졸리다면 기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할 수 있다.

 

코골이를 동반한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수면 중의 호흡장애로 인해 자주 깨게 되어 지속적인 수면이 이뤄지지 않고, 이를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한다면 기억력장애와 성격변화 등이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수면무호흡증이 단순히 수면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산소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심박동수가 올라가 고혈압이나 뇌졸중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수면무호흡증으로 잠을 푹 자지 못하면 자율신경계가 밤에 쉬지 못해 심혈관계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수면장애가 아니더라도 과도한 낮잠은 이유 없이 몸의 여기저기가 쑤시는 섬유근통이나 간질,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만성적인 신체질환의 증상으로써 나타나고는 한다.

 

한편 캘리포니아 대학 디스데일 박사팀은 수면무호흡증이 낮 시간 동안의 졸림과 수면을 유발하는 주간졸림증증세를 유발하며 이와 같은 주간졸림증이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결과 주간졸림증이 심할수록 심장 기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간졸림증을 가진 환자에서 심장 기능이 미세하게 손상돼 결국 졸림과 피로감을 더욱 유발 생활의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 어린아이의 낮잠은 필요요소

 

홍 교수는 “아이들의 낮잠은 어른들의 낮잠과 다르다”며 “어린아이들의 낮잠은 성장, 발달에 필요한 요소로 볼 수 있지만 이미 성장이 다 된 어른의 낮잠은 밤에 못 잔 것을 보충하는 의미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어른의 낮잠은 앞서 말한바와 같이 30분에서 1시간이 적당하다. 그렇다면 어린아이의 경우는 어떨까?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에 의하면, 어린아이는 최소한 백일이 지나야 낮잠이 정착된다. 4개월에 대부분의 아기는 하루 2~3번 낮잠을 자며 6개월이 되면 오전 낮잠과 오후 낮잠을 자게 된다. 돌에서 2년 6개월 사이의 낮잠은 한 번 정도로 줄어들며 3세 이상이 되면 대부분 낮잠을 자지 않게 된다.

 

이와 함께 개원의협의회는 “5세 이후에는 오후 낮잠을 줄이면 일찍 잘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그 이전에는 낮잠을 줄인다고 해서 일찍 자는 것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오후 낮잠은 3~4시 이후까지 자게 하는 것이 밤잠에 영향을 줘서 밤에 잠드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밝힌다.

 

더불어 어린아이의 낮잠은 최소 30분 이상 자게 해야 생리적인 의미가 있으며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재우는 것이 좋고 오후 낮잠과 밤잠 사이는 최소한 4시간 이상 차이를 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