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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여행은 역시 순백의 설산…1월 가볼만한 곳

피나얀 2007. 1. 4. 22:57

 

출처-[쿠키뉴스 2007-01-04 15:28]





겨울여행은 아무래도 순백의 설산이 제격이다. 눈꽃이 활짝 핀 능선을 오르는 운치도 멋스럽지만 정상에서 만나는 겨울산의 광활한 설경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1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상고대와 눈꽃이 아름다운 한라산과 백암산 등 4곳을 선정했다.

 

◇한라산(제주도 제주시)

 

남한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1950m)은 고도에 따라 아열대·온대·냉대 등 1800여 종에 이르는 고산식물이 자생하는 산으로 겨울철에는 눈꽃과 상고대가 단풍 못지않은 절경을 연출한다.

 

한라산 눈꽃은 육지 산의 눈꽃과는 다르다. 능선을 타고 오르는 매서운 바닷바람 때문에 한라산 눈꽃은 한쪽으로 깎여 바람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눈이 쌓이면서 서로 엉겨 붙은 눈꽃이 햇살을 받아 빛나는 모습은 보석처럼 아름답다.

 

한라산 등반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만 정상까지 개방된다. 성판악 코스의 경우 해발 1500m 지점의 진달래밭 통제소를 정오 이전에 지나야 정상에 오를 수 있으므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한다.

 

노루가 뛰어다니는 숲길을 벗어나 정상인 백록담에 서면 거대한 설산 너머로 푸른 하늘과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왕복 8시간30분 정도 소요(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64-713-9950).

 

◇백암산(전남 장성군)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전남 장성의 백암산은 겨울에는 황홀한 눈꽃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눈꽃터널로 변신한 백양사 진입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과 ‘가장 걷고 싶은 길’에 뽑히기도 한 백암산의 으뜸 비경.

 

단풍나무 터널을 벗어나면 쌍계류 연못에 비친 백암산 학바위의 고고한 모습이 숨을 멎게 한다. 백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과 흡사한 학바위는 거대한 회백색 바위 덩어리로 백암산 주봉 중 하나인 백학봉(630m)을 이룬다.

 

백암산 산행코스는 백양사∼백학봉∼구암사∼덕흥리∼백양사를 잇는 12㎞ 코스(약 4시간)와 청류암∼사자봉∼상왕봉∼백학봉∼학바위∼백양사로 연결되는 14㎞ 코스(약 5시간) 등 네 가지가 있다.

 

장성군 서쪽에 위치한 축령산 휴양림과 금곡마을 영화촌은 반드시 찾아봐야 할 관광 코스. 쭉쭉 뻗은 편백나무와 삼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이 압권이다. 금곡마을에서 영화에 등장했던 풍경들을 찾아보는 것도 잊지못할 추억거리(장성군청 문화관광과 061-390-7254).

 

◇진동리(강원 인제군)

 

강원도 인제의 진동마을은 인제군에서도 가장 오지에 속하는 곳으로 대관령·진부령과 함께 대표적인 폭설지역이다. 한번 눈이 내리면 마을이 푹 파묻힐 정도라 주민들은 식구 수대로 눈에서 신는 설피(신발에 덧대 맨 곁신)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진동리는 설피밭으로도 불린다.

 

맑은 날 아침 창문을 열면 하얀 눈꽃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하는 진동리는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고 평온하다. 민박집에 부탁하면 설피를 얻을 수 있다. 설피를 신고 마을을 둘러보거나 조침령을 따라 눈꽃산행도 즐길 수도 있다.

 

새도 자고 넘는다는 조침령은 진동리에서 양양 서림까지 통하는 옛길. 조침령 정상에서 임도를 따라 40분 정도 오르면 백두대간 능선과 계곡의 설경이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동해바다도 한눈에 들어온다(인제군청 문화관광과 033-460-2082).

 

◇운길산(경기 남양주시)

 

서울에서 멀지 않은 남양주의 운길산은 설경과 함께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조망할 수 있어 산행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운길산 중턱에 위치한 수종사는 조선시대 세조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아담한 사찰.

 

수종사 샘물은 예로부터 맛이 좋기로 소문났다. 샘물을 다려 만든 녹차를 마시기 위해 초의선사를 비롯해 다산 정약용,추사 김정희 등이 다녀가기도 했다. 수종사의 삼정헌(三鼎軒)은 통유리 너머로 펼쳐지는 한강의 풍경을 벗삼아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 운길산에서 맞는 월출도 감동적이다.

 

운길산 가는 길의 두물머리는 오래된 느티나무와 한강,그리고 강변에 떠 있는 나룻배가 인상적이다. 영화 ‘취화선’ 세트장 등을 재현해 놓은 남양주 종합촬영소와 다산유적지 등도 가깝다. 양수리 주변의 이국적인 카페는 연인들에게 인기(남양주시청 문화관광과 031-590-4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