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다이어트로 면역력 약화 탓

 

출처-[국민일보 2007-01-18 18:28]

최근 10,20대 젊은층에서 결핵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학업 등으로 인한 체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민의 3분의 1 가량이 결핵균에 감염돼 있는 만큼 체력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누구라도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젊은층 왜 많나=   젊은층의 결핵 환자 급증은 우선 영·유아기에 접종한 결핵 백신 BCG의 효력이 10대 후반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건 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보다는 10대의 경우 입시로 인한 체력저하 및 환자관리 부실로 인한 결핵 집단 발병,20대는 불규칙적인 생활과 다이어트 등에 따른 체력 저하가 결핵 급증의 주요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복지부의 2005년도 국민건강 영양조사 분석에 따르면 연령별 아침 결식률이 평균 16.7%이고 20대가 38.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청소년층인 13∼19세의 결식률이 23.0%였다.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년 약 12만명의 신규 결핵균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결핵균 감염자 모두 결핵 환자가 되는 건 아니고 이 가운데 5∼10%만 발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름·겨울에 환자 많이 발생=   본보가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결핵 환자 4만1950명 중 남성이 2만5063명,여성이 1만6887명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48% 가량 많았다.   환자 발생을 월별로 보면 6월에 3839명이 새로 발생,최고를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1월 3816명,8월 3720명,5월 3697명 등이었다. 여름과 겨울에 많이 발생한 셈이다.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고교생 46명이 결핵에 감염된 경기도 안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올 겨울에도 11명이 추가로 감염돼 총 57명이 결핵 감염자가 됐다. 이들의 발병 시기는 6월 13명,7월 21명으로 여름이 가장 많았다.   서울아산병원 심태선 호흡기내과 교수는 “여름과 겨울에 환자가 많이 발견되는 것은 여름에는 체력 저하,겨울에는 사람들이 폐쇄된 공간에 밀집돼 있어 결핵 환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높아진 게 원인일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결핵이 계절적 영향을 보인다는 것은 학문적으로 확립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관도 통계 제각각=   환자를 분석·치료하기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통계가 동일 기관에서조차 제각각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내 결핵정보감시체계는 지난해 결핵 환자가 4만1950명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매주 발행하는 감염병발생주보 51권을 분석한 결과 같은 기간 이보다 25% 가량 많은 5만2293명이었다.   아울러 2005년도 결핵 환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질병관리본부 내에서도 결핵정보감시체계는 환자가 4만3971명으로 집계된 반면 감염병발생주보에서는 5만4974명의 환자가 같은 기간에 발생했다고 분석돼 있다. 특히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9월 복지부에 국내에서 이보다 훨씬 적은 3만5269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보고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한 환자를 두 군데 의료기관에서 보고하는 등 통계 과정에서의 오류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결핵 관련 예산이 최근 5년 동안 제자리 걸음이기 때문에 인력 부족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결핵 증상=   3군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는 결핵은 폐결핵 및 후두결핵 환자에서 나오는 비말핵을 흡입해 감염되며 후두결핵은 감염성이 매우 높다. 점막과 상처 난 피부를 통해 직접 감염도 일어날 수 있다. 결핵에 감염될 경우 가벼운 기침 등의 증상을 수반하지만 폐결핵 환자 대부분은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는 뚜렷한 증세가 없다. 일단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피로감,식욕감퇴,체중 감소가 있고 39∼40도까지 열이 발생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결핵에 대한 홍보 강화와 함께 노숙자,집단수용시설 입소자,젊은층 등 결핵 취약계층에 대한 검진을 매년 30만∼50만명씩 실시해 결핵 조기 발견에 힘쓸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