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단돈 800원에 스트레스가 확∼

피나얀 2007. 2. 2. 16:39

 

출처-[세계일보 2007-02-02 10:51]




통상 800원, 많아야 1400원을 떼어 가는 요금 단말기에 카드 한번 스치는 것만으로 여행 기분을 낼 수 있다. 거창한 준비 없이 그저 한나절 노닐고 싶은 때, 시내버스는 가장 간편한 여행수단. 서울특별시 버스정책과 노선계획팀에 따르면, 파란색 간선, 초록색 지선뿐 아니라 광역버스(직행좌석)도 모두 시내버스다. 이들 시내버스로 갈 만한 나들이 장소를 ‘버스사랑 동호회’ 운영자 호철수(25)씨의 안내로 간추린다.

 

#양수리 두물머리… 2228번 지선버스

 

스트레스에 시달릴 땐 탁 트인 풍경이 간절해진다. 양수리 두물머리는 울증으로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는 곳이다. 청량리역 앞 환승센터에서 2228번 지선버스를 타면, 기본요금만으로 두물머리에 갈 수 있다. 지명처럼, 남한강과 북한강 두 갈래의 물이 만나는 지점으로 강 위에 깔리는 물안개가 아름답다. 겨울엔 설경과 일몰이 근사해 사진 출사지로도 사랑받는다.

 

근처엔 한음 이덕형 선생 묘(경기기념물 89호)가 있고, 양수리 카페촌이 멀지 않아 연인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적당하다. 청량리에서 1시간 40분가량 달리면, 버스는 운행을 마치고 느릿느릿 양수리 버스 종점으로 들어간다. 두물머리는 종점에서 도보로 5분 거리다. 요금 800원.

◇양수리 두물머리

◇아침고요수목원 아침광장

 

#대성리, 아침고요 수목원… 1330번 직행좌석

 

대성리는 학창시절 MT의 추억이 남아 있는 친근한 유원지다. 북한강변 8만여평에 조성된 대성리 국민관광지엔 산책로, 숲길 등이 마련돼 있다. 청량리에서 1330번 직행 좌석버스에 오르면, 한번에 대성리에 당도한다. 버스를 타고 약 1시간이면 나루터가 보이는 북한강변 땅을 거닐 수 있다. 영화 ‘바람 피기 좋은 날’도 이곳의 풍광을 빌렸다.

 

1330번 버스를 이용하면, 아침고요 수목원도 2시간 거리다. 청평 터미널에서 하차 후 현리행 버스로 환승한다. 임초리에서 내려 1시간 정도 걸으면 ‘나무들의 왕국’ 수목원이 단출한 나들이객을 반긴다. 축령산 기슭 10만평 부지에 조성된 고향집 정원, 분재 정원 등 13개의 정원이 조형미를 뽐낸다.

 

청량리에서 1330번 현리행 지선버스를 타고 임초리까지 한번에 가는 방법도 있다. 단, 현리행 버스는 자주 있지 않으므로 출발 전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1330번 직행 좌석버스 요금은 1400원.

◇파주 영어마을

 

#파주 영어마을… 200번 직행좌석

 

영어 마을은 한국 속 외국이다. 실감나는 영어학습을 위해 건물과 거리 풍경을 서구식으로 꾸몄다. 이국적 분위기에 이끌려 사진기를 들고 오는 관광객이 많다. 합정역에서 200번 버스에 몸을 실으면, 깔끔한 ‘서구 도시’에 내려준다.

 

안내방송엔 ‘영어마을’ 정류장이 빠져 있으므로,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운전사에게 내릴 곳을 알려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다. 근처엔 프로방스 마을이 있다. 개성 넘치는 레스토랑, 패션 매장 등이 이채롭다.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요금 1400원.

◇프로방스 마을

◇법원읍 5일장

 

#파주 법원읍 5일장… 30번 도시형(경기) 버스

 

장터는 거래를 위한 곳이지만, 아이들 학습의 장이자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대형 할인마트에선 볼 수 없는 인간적인 기운이 가득하다. 불광역 인근 서부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도시형(경기) 30번 버스는 시골장이 서는 파주 적성까지 드나든다. 종점인 적성에서 열리는 5일장은 끝자리가 ‘0’과 ‘5’인 날에, 법원 5일장은 ‘3’과 ‘8’인 날에 열린다.

 

규모는 적성 쪽이 훨씬 크다. 하지만 왁지지껄한 시골 장터 분위기를 느끼기엔 두 곳 다 모자람이 없다. 법원읍 금곡리에서 내리면 눈썰매와 참숯가마 등을 즐길 수 있는 ‘쇠꼴마을’(031-959-0123)도 둘러볼 수 있다. 불광역에서 적성까지는 3600원이고, 금곡리까지는 2900원.

◇킨텍스

 

#일산 킨텍스… 1000번 직행좌석

 

일산 킨텍스는 강남 코엑스와 비견되는 종합 전시장이다. 전시 일정을 참조해 호기심을 끄는 전시회에 들러보자. 서울역 YTN 건물 건너편이나 남대문 삼성프라자 앞, 연세대 앞에서 1000번 버스를 타면, 어렵지 않게 킨텍스에 닿는다. 인근에 주택가가 없어 무정차 통과하는 수도 있으니 기사에게 미리 당부하는 것이 좋다.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요금 1400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0211번 지선, 9502번 광역버스

 

개관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서울의 대표 박물관이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 찾는 관람객이 많다. 점잖은 데이트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서울역 YTN 건물 건너편에서 9502번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박물관 앞에 내릴 수 있다. 25∼30분 걸리므로, 부담 없이 발걸음할 만한 장소다. 용산역 앞을 들르는 0211번 지선버스도 편리하다. 9502번은 1400원, 0211번은 800원.

 

#대학로… 109, 140, 150번 등 간선버스

 

대학로는 소극장, 예술 영화관, 정원 같은 카페가 사이좋게 공존하며 문화의 향기를 내뿜는다. 종로나 광화문에 정차하는 109, 140, 150, 160, 161, 273번 간선버스들은 모두 대학로를 경유한다. 약 25∼30분 걸린다. 마로니에 공원엔 늘 생생한 거리 연주가 열린다. 공원 내에선 무선 인터넷이 가능해 노트북이나 PDA로 웹 서핑을 할 수 있다. 중간에 내려 남대문, 보신각, 창경궁 등에 들를 수도 있다. 요금은 800원.

◇남산 한옥마을

◇청계천

 

#용인 에버랜드… 1500번 일반좌석, 5002번 직행좌석

 

승용차로 놀이공원을 가는 동안 운전하는 아버지는 피곤하다. 개구쟁이들의 소란, 교통 체증으로 표정이 밝지 못하다. 버스를 타면, 놀이공원에 도착할 때까지 온 가족이 ‘유유자적’이다. 강남역에선 1500번, 5002번 버스, 사당역에서 1500-2번 버스가 에버랜드를 지난다. 5002번은 고속도로로 달리기 때문에 5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1500번은 분당을 거쳐가므로 약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5002번은 1500원, 1500·1500-2번은 1400원.

 

#서울 시티투어 버스, 청계천 2층 순환버스

 

시티투어는 광화문을 기점으로 서울 내 관광명소를 일별하는 버스다. 경복궁, 창덕궁 등 궁궐과 서울타워, 남산골 한옥마을, 인사동 등 서울 관광의 노른자들을 차례로 들른다. 티켓을 제시하면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등의 입장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출발한다. 1일권은 1만원, 1회권은 5000원이며,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2층 버스에 앉아 서울도심과 청계천을 둘러보는 버스도 있다. 청계천 2층 순환버스는 광화문 동화면세점을 출발해 덕수궁, 청계광장, 삼일교, 청계천 문화관 등을 거친다. 오전 10시·12시, 오후 2시·4시30분·7시에 운행하며, 투어를 완료하는 데 100∼120분 걸린다. 2층 좌석에 앉으려면, 인터넷으로 발 빠르게 예약하는 게 좋다. 요금은 대인 5000원, 고교생 이하는 3000원이다. 월요일은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