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일간스포츠 2007-02-13 09:32]
폭포와 신선대·학소대 등 50~100m 높이의 암벽.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깊은 용소 등의 절경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경북 3경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굳이 정상까지 산행하지 않고 느릿한 걸음으로 폭포만 완상하더라도 충분하다. 산 아래에는 천년고찰 보경사가 있다.
●경북의 금강산 갑천계곡
내연산은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7번 국도에서 가깝다. 포항시 송라면 소재지에서 이정표를 따라 4㎞ 정도 더 들어가면 닿는다. 통상 내연산 12폭 가운데 제7폭포인 연산폭까지 왕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왕복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고. 산세도 험하지 않아서다.
보경사를 지나 왼쪽으로 접어들면 계곡을 따라 오르는 등산로를 만난다. 초반은 비교적 완만해 가벼운 걸음걸이가 계속된다. 10분쯤 오르면 길은 조금씩 가팔라지면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첫번째 만나는 폭포인 상생폭이다. 약 7m 높이로 떨어지는 두 줄기의 물줄기가 시원스럽다.
하지만 깊은 인상은 덜하다. 이 정도로 ‘경북 3경’이라니…. 바로 뒤 제2폭포인 보현폭을 지나면 계속 이어지는 길은 각도를 더하고. 계곡과 조금씩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이와 더불어 폭포도 발 아래로 모습을 감춘다. 다만 물 떨어지는 소리로 제3폭포(삼보폭)가 있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40여분 올랐을까. 보경사 부속 암자인 문수암을 지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는 순간 100m는 됨직한 절벽이 삼면을 가로막는다. 더 이상 나갈 길은 보이지 않는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없으면 절벽 위가 정상이란 착각이 들 정도다.
왼쪽 아래로 약 20m 높이의 제4폭포(잠룡폭)가 절벽을 타고. 바로 위에는 높이가 8m 됨직한 제5폭포(무풍폭)가 있다. 내연산 12폭의 절정은 무풍폭을 지나 가로막는 절벽 아래 숨어 있다. 쌍폭으로 된 제6폭(관음폭).
그 아래 쌍굴인 관음굴. 폭포 위로 걸린 구름다리 연산적교는 층암절벽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청송 주왕산 폭포가 선이 굵은 남성적이라면 이 섬세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관음폭은 여성미가 물씬 풍긴다.
마지막으로 연산적교를 건너 뒤로 돌아들면 학소대 암벽을 타고 우렁차게 물줄기를 쏟아내는 20m 높이의 연산폭을 만난다. 장정 서너 사람이 팔을 둘러야 될 만큼 굵은 물줄기가 깊이를 알 수 없는 용소를 향해 파고드는 모습은 지금까지 봤던 여느 폭포와는 다른 느낌이다. 내연산 폭포의 클라이맥스로 관음폭과 더불어 경북 3경으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태상이 예쁜 보경사
무엇보다 볼거리는 적광전을 지키고 있는 해태상과 비사리 구시다. 나무로 새긴 해태상은 적광전 안으로 들어가는 문 바로 아래 한 쌍이 나란히 지키고 있다. 적광전은 주존인 비로자나불. 좌우에 문수보살·보현보살 등 삼존불을 모시고 있는데. 높이 20㎝ 남짓의 작은 해태상이 이들을 지키는 형상이다. 절집에서 보기 드문 해태상이 새겨진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적광전의 창건 연대가 알려지지 않았고. 수차례 중창이 있었던 기록이 있는 점으로 미뤄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바람이 아니었나 해석될 뿐이다.
또 구유의 방언인 구시는 부처님 공양을 마련하는 절집 주방의 식기다. 이곳에 있는 비사리 구시는 길이만도 5m가 넘는 초대형인데. 조선 후기 보경사에서 나라 제사 때 많은 손님들의 밥을 퍼 넣는 그릇으로 사용됐다. 약 4000명분인 쌀 7가마의 밥을 담을 수 있었다고 하며. 보경사의 명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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