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이코노미21 2007-02-15 10:13]
30번국도 따라가는 변산…모항에서 바라보는 서해 일출 ‘환상’
전나무 숲길에서 벗어나면 보물 291호 대웅전이 나온다. 꽃무늬 창살을 잊지 말고 찾아보길. 연꽃이며 국화꽃 모양을 하나하나 나무를 깎아 새긴 모습이 화려하다. 출출한 배는 내소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곰소항의 별미 ‘젓갈정식’으로 달래자. 10개 정도의 작은 종지에 나오는 젓갈의 향연은 밥 한 그릇 그냥 뚝딱하게 만든다. 1인분에 7천원. 곰소염전 맞은편에 위치한 ‘곰소쉼터(063-584-8007)’가 그 중에서도 유명하다. 곰소항에서 새만금 전시관 방향으로 올라가는 30번 국도에는 이름대면 알만한 절경들로 빽빽하다. 그 중 알만한 유명지는 빼 놓더라도 변산의 ‘모항’은 꼭 들러보자. 안도현이 자신의 시 ‘모항으로 가는 길’에서 ‘모항을 안다는 것은, 변산의 똥구멍까지 안다는 뜻이거든’이라고 말할 정도다. 예전보다는 많이 알려진 편이지만 그 아름다움에 비해 사람들이 덜 찾는다. 누군가에게 방해받지 않고 외로움을 자연스레 녹여낼 수 있는 것이 모항의 매력이다. 이름은 모항이지만 ‘항구’는 과거 시절의 이야기. 현재는 해수욕장이다. 지금은 배가 뜨지 않고 몇몇 숙박시설과 잔잔한 바다 그리고 반짝이는 모래알이 있다. 도로 위에서 모항을 바라보면 한눈에 들어온다. 그만큼 크지 않다. ‘아늑함’ ‘편안함’ 이란 단어들이 모항을 표현할 수 있을까. 안도현은 이런 말도 한다. ‘바다를 껴안고 잘 수 있는 곳’이 바로 모항이라고. 한데 바다를 껴안기 보다는 바다가 나를 껴안고 자는 느낌이라고 하면 더 맞을 것 같다. 엄마가 아이를 재울 때 팔을 안으로 하는 모습이랄까. 바다의 품에 안겨 하루를 맞이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모항이다.
인근의 격포항ㆍ채석강도 ‘색다른 맛’ 모항에서 나와 30번 국도를 타면 궁항, 격포항, 채석강이 차례로 나온다. 궁항은 아담하지만 썰렁한 느낌이다. 회를 먹을 거라면 격포항으로 가자. 횟집이 많이 몰려 있을 뿐만 아니라 직판장이 있어 직접 회를 떠다 먹을 수도 있다. 채석강은 너무나 잘 알려진 변산8경 중 하나. 해식절벽이 마치 책을 층층이 쌓아 놓은 듯 마치 ‘바다 위의 도서관’ 같다. 오전 11시쯤 가는 것이 가장 좋고 오후 3~4시쯤 물이 찬다. 채석강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면 물때를 알아보고 가야한다. 근처에 왕의 남자, 불멸의 이순신, 한반도 등의 촬영지 ‘부안영상테마파크’도 갈만하다. 조선시대의 왕궁, 사대부가, 한방촌, 도자기촌 등을 재현한 야외 촬영지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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