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팥을 이용한 생활의 발견
먹거나 바르는 거 외에 팥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찾아보면 생활 곳곳에 활용 방법들이 상당하다. 생활 속에서 발견한 색다른 팥 활용법.
Idea 1 양말 속에 넣으면 자동 발 마사지기 작고 단단한 팥으로 간단히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 팥을 깨끗한 행주로 여러 번 닦은 뒤 양말에 1~2줌 넣어 자기 전까지 집에서 신고 다닌다. 하루 동안 피로로 부은 발의 부기와 열을 내려주는 것은 기본이고, 발에 있는 전신의 반사점을 자극해 몸 전체의 피로를 푸는데 효과적이다. 양말이 답답하다면 작은 트레이에 발을 올려 발로 팥을 굴리는 것도 좋다. 무좀 있는 발에도 효과적이라고 하니 TV를 보는 시간에 적극 활용해 볼 것.
Idea 2 손목 저림 예방하는 손목 받침대로
요즘 직장인들의 80%가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목과 손목의 통증. 일단 증상이 나타난 다음에는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컴퓨터를 자주 사용한다면 팥을 손목 받침대로 이용해볼 것. 손목을 효과적으로 받쳐줄 뿐 아니라 손목의 굴곡까지 잡아줘 무리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일단 쭉정이를 골라낸 팥을 행주로 깨끗이 4~5번 닦은 뒤 반나절 햇볕에 말려 습기를 제거한다. 양손 받침 키보드 받침대용은 30×10×2㎝, 한 손 받침 마우스 받침대용은 10×7×2㎝ 사이즈로 천 주머니를 만든다. 주머니 안에 팥을 반쯤 붓고 손목을 얹어 손목이 꺾이지 않고 일직선상이 될 정도의 높이에 맞춰 팥으로 속을 채운 뒤 꿰맨다. 손목이 자주 꺾이다 보면 손목 안의 신경이 눌려 손가락 힘이 빠지는 등의 신경통 증상이 나타나는데, 팥이 손목의 높이를 편안하게 맞춰줘 통증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Idea 3 우리 집 복 들이는 장식으로
작은 밀폐 유리병 안에 팥을 담아 장식처럼 놓아 보자. 어떤 것은 통으로, 어떤 것은 곱게 가루를 내서 여러 병에 담으면 아기자기한 장식 느낌이 연출된다. 이는 옛 풍습을 살짝 응용한 것으로, 우리 집을 건강하게 지키는 의미도 있다. 옛날에는 동지 때 붉은 팥죽을 먹기 전 대문과 장독, 방, 대청, 헛간 등 집의 중요한 곳에 뿌려두면 병을 옮기는 귀신이 무서워서 얼씬도 못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Idea 4 팥 헹군 물로 설거지하기
팥은 한 번 끓인 물을 버리고 다시 새 물을 받아 삶아야 한다. 첫물에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많이 우러나는데 이 물을 그대로 쓰면 음식 맛이 떫고, 설사가 나기 쉽기 때문. 이 물을 버리지 말고 처음에 팥을 헹군 물과 함께 섞어 설거지에 사용하면 요긴하다. 사포닌이 더러움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평소 안을 깨끗이 닦기 어려웠던 속이 좁은 병을 보다 효과적으로 닦을 수 있다.
Idea 5 주머니에 넣고 데우니 천연 찜질 팩
팥은 어혈과 부종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데우면 온기가 오래 가서 천연 찜질제로 사용하기에도 제격. 못 쓰는 면 수건을 꿰매 주머니를 만든 뒤 행주로 깨끗이 손질한 팥을 넣고 3분 정도 전자 레인지에 돌린다. 편하게 누워 원하는 부위에 올려놓으면 되는데, 몸이 차거나 배가 아플 때, 설사할 때, 생리통이 심할 때라면 배 위에 얹어두면 특효약. 근육이 뭉치기 쉬운 어깨나 허리, 또 피로가 쌓이기 쉬운 눈 등에 얹으면 근육이 편안해지면서 금세 피로가 사라진다.
Idea 6 아이 뇌를 자극하는 손 놀잇감
팥은 작고 맨질맨질해 만지면 느낌이 좋다. 더욱이 깨끗이 씻어 손질하고 자주 햇볕에 말리기만 하면 아이에게 해가 없는 천연 장난감이 돼 아이 뇌를 자극하는 손 놀잇감으로 최고라 할 수 있다. 바가지에 팥을 가득 담아 손을 넣고 조물거리거나 손가락으로 팥알의 개수를 세며 노는 것도 좋은 방법. 신축성 있는 작은 천에 넣어 오재미를 만들어 조물거리거나 던지고 놀아도 좋다.
Idea 7 최고의 숙면 효과, 팥 베개
팥 베개는 불면증과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팥의 성질이 찬데다 통풍이 잘 되서 베고만 있어도 머리의 열을 식혀주는 것. 따로 머리를 마사지하지 않아도 자는 동안 작은 알갱이들이 머리를 지압해 피로를 풀기에도 좋다. 팥을 3㎏ 정도 준비해 쭉정이를 골라낸 뒤 깨끗한 행주로 3~4번 닦아 먼지와 불순물을 없앤다. 손질한 팥을 햇볕에 널고 반나절 말려 습기를 제거한 뒤 베개 커버에 넣으면 완성. 빡빡하게 채우면 높아져 목이 불편할 수 있으므로 5㎝ 이하에 목이 편안하게 감기는 높이로 조절한다. 팥은 벌레가 생기기 쉬우므로 지퍼가 달린 베개보를 이용해 보름에 한 번씩 속을 꺼내 햇볕에 말려 사용하면 1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