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부부 봄 여행지 추천

피나얀 2007. 2. 27. 16:57

 

출처-[내일신문 2007-02-26 17:51]



‘윈난의 꽃피는 계절’ 즐기기

 

이제 봄냄새가 콧끝을 설핏 스친다. 머잖아 봄기운 완연할 때 중국을 여행한다면 어디를 찾을까. 윈난이 최고다.

 

고원을 딛고서면 산봉우리는 아직도 새하얗게 눈에 덮여있고, 야크(야생 소의 일종)와 양떼들이 휴식을 즐기는 초원에는 연한 풀입들 사이로 야생화가 폈다지기를 반복하는 곳.

 

야생꽃들이 새벽 햇빛에 깬 여행객에게 정원인 듯 착각을 불러일으켜 시간이 멎는 안식을 누릴 수 있는 곳. ‘큰 거북이가 사면의 집 벽을 기어오르는 듯하다’는 봄철 등나무에 둘러싸인 나른한 여행객이 되어 윈난에 취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추천코스① :

 

쿤밍-다리-리장 부부동반 6일 여행 = 윈난여행의 가장 고전적인 코스는 쿤밍-다리-리장을 유람하는 것인데 특히 리장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머무르는 것이 좋다.

 

리장은 걸음을 멈추는 것을 참을 수 없게 한다. 어서 다음 경치를 둘러보고 싶은 기대가 풍선처럼 부푼다. 리장의 나른한 기운은 변화를 안정으로, 유행을 수수함으로 바꿔버린다. 고성이 주는 충만한 분위기를 느끼며 작은 골목들을 마음껏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점점 느려지고, 모든 것이 따뜻하고 부드럽게 변한다.

 

다리는 중국의 가장 매력적인 도시 중 하나이다. 이 도시는 ‘아래는 바람, 위에는 꽃들, 산에는 눈, 강가에는 달’이라는 아름다움으로 묘사된다. 어떤 사람들은 “다리는 애인과 같다. 천 사람의 마음에 천 가지 종류의 다리가 있다.

 

다리와 리장에는 서로 다른 번화함, 서로 다른 조용함, 서로 다른 분위기가 있다. 총총한 별들, 아득한 말방울 소리, 창가의 꽃들, 앞치마에 수놓아진 꽃들만 봐도 그 아름다움을 알 수 있다. 한번 다녀오면 하루하루 지날수록 다시 가고픈 충동에 사로잡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추천 코스② :

 

리장-샹거리라-다리-쿤밍 부부동반 6일 여행 = 여행객들은 리장에 들어가 쿤밍을 돌아 리장-샹거리라-다리-쿤밍 4곳을 유람하는데 온 길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추천 코스③ :

 

리장-루구후-중디엔 부부동반 6일 여행 = 이 코스에서는 리장을 왕복하면서 중간에 ‘고원의 보배’로 불리는 루구후를 유람하고, 중디엔에 들어가 고원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 윈난을 깊이 들여다보는 여행을 원한다면 이 코스를 선택하라.

 

마음을 들뜨게 하는 루구후는 운남성의 서북고원 산줄기에 빛을 뿌려놓은 듯 영롱한 보석처럼 반짝인다. 루구후의 이채를 띤 자태는 ‘동방여인의 나라’라는 별칭을 받을만 하다.

 

이른 새벽이면 떠오르는 태양과 새벽이슬이 호수를 물들이면서 한편의 금홍빛 띠를 이룬다. 태양이 떠오르면 호수는 점점 청록색으로 변하고 수면은 청아한 아름다움을 갖춘다.

 

돼지구유 모양의 조각배 위에서 모수오족 처녀들은 해초를 건져내고 남자들은 그물로 고기를 잡는다. 그물로 건져올린 고기는 새처럼 뛰어오른다. 물질하는 남녀가 물빛, 산색과 혼연일체를 이룬 풍경화를 멀찌감치서 보는 사람은 저 남녀가 자신인냥 혼미함에 빠져든다.

 

서산 아래로 석양이 지면 호수는 또 어떻게 변할까. 물빛은 암녹이 되고 미풍이 밀려오면서 별이 하나둘 빛을 떨구어 준다.

 

밤이 되면 달이 호수 위를 비춘다. 하늘의 달이 물에 떨어졌는지, 물속의 달이 하늘로 날아오른 건지 구분하기 어렵다.

 

루구후 서남쪽은 9개의 땅덩어리와 18개 물굽이가 있고, 3개의 섬과 2개의 반도가 함께 어울려 있다. 섬과 호수의 제방이 하나로 연결되어 거대한 녹색 돛단배가 호수 위에 떠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주변의 청산은 구비구비 이어지고 나무는 무성하고 기화이초가 앞 다투어 피어난다.

 

봄끝에 여름으로 접어들 무렵이면 온 산에 두견화가 가득하고, 물빛 하늘색이 구분되지 않아 보는 이의 마음을 도취시킨다.

 

나무와 물이 가득한 루구후의 기운은 어떨까. 뿜어내는 산소로 공기는 말할 수 없이 청량하고, 세속의 때를 오염시킬 인기척도 별로 없다. 중국전역을 통틀어 인공오염이 가장 적고, 자연생태 보호가 가장 잘 된 곳의 하나로 꼽힌다. 루구후의 물은 맑고 투명하며, 맛까지 달다.

 

호숫가에 사는 모수오 사람들의 풍모도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넘친다. 모수오인은 오늘날까지도 모계사회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가 많거나 능력이 있는 여성이 집안의 가장이 된다.

 

남자는 장가가지 않고 여자도 시집을 가지 않으며, 서로 어머니 집에 살며 부부라는 인연을 맺고 관계를 유지할 뿐이다. 이 독특한 혼인 방식은 세계적으로 인류의 사회형태 연구와 모계사회의 혼인 풍속, 생활의 화석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과 외국의 학자들이 루구후 연구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여행객들도 엄청난 흥미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