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마음은… 그곳에 두고 왔습니다

피나얀 2007. 3. 16. 20:41

 

출처-[세계일보 2007-03-16 08:42]

 


평생의 추억이 될 세계일주 여행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최고의 여행지’는 어딜까. 세계일주 경험자들이 추천하는 여행지는 대개 남미나 아프리카에 몰려 있다. 쉽게 가볼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
 
#천국의 풍경을 담은 볼리비아 우유니
 
구지회(33·여)씨는 “볼리비아의 우유니(Uyuni)에서 천국을 경험했다”며 “소금 사막이 하늘빛을 머금어 온 천지가 하늘이었다”고 말했다. 우유니는 해발 3650m에 위치한 소금 사막. 사막의 폭만 150㎞ 정도인데, 일년 중 절반 정도인 우기에 물이 차면 깊이가 15∼20m에 달하는 곳도 있다. 바닥에 하얀 소금이 깔려 있어 사막은 세상을 담는 거울이 된다. 남편인 박택근(36)씨는 “마지막 날 날씨가 화창하게 개어 여행 중 최고의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고 했다.
 
 
◇아르헨티나 피츠로이에서 포즈를 취한 최현웅(27)씨. 최씨는 “피츠로이는 비할 데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최고의 트레킹 코스, 아르헨티나 피츠로이
 
최현웅(27)씨는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경치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아르헨티나”라며 “특히 피츠로이(Pitzroy) 트레킹에서는 광활하면서 거친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아르헨티나에는 동쪽에 아마존강, 서북쪽으로 안데스 고원과 탱고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앙엔 사막, 남쪽 파타고니아엔 빙하와 피츠로이, 북쪽엔 적도가 있다. 이 중 피츠로이는 남미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알려진 곳.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설산 풍경이 그만이다.
 
◇페루 마추피추에서 남긴 김영배(27)씨의 점프 샷. ‘세계 21대 불가사의’를 테마로 여행한 김씨는 21곳에서 똑같은 점프샷을 남겼다(왼쪽), 콜롬비아 산 아구스틴 인근. 이곳을 추천한 황의경(24)씨는 “풍경도 풍경이지만 ‘죽음’을 떠올리게 한 기억이 오래 남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안개 속의 성채도시, 페루 마추피추
 
김영배(27)씨는 “꼬불꼬불 산길을 오르면서도 안개 탓에 주위 경치를 전혀 볼 수 없었는데, 마추피추 정상쯤에 이르자 안개가 걷히며 성채도시가 모습을 드러냈다”며 “이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고 했다. 마추피추(Machu Picchu)는 페루 남부 쿠스코시 북서쪽 우루밤바 계곡에 있는 잉카 유적. 마추피추에 가려면 관문격인 아과스 칼리엔테스(Aguas Calientes)까지 기차를 타고 가거나, 그 옛날 잉카인들이 수도 쿠스코에서 마추피추까지 갔던 길인 잉카 트레일을 이용하면 된다.
 
◇요르단의 붉은 사막인 와디럼에서 포즈를 취한 이정원(35·여)씨. 남편 장기욱(39)씨는 “별똥별이 쏟아지던 와디럼에서 보낸 하룻밤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요르단 붉은 사막, 와디럼에서의 하룻밤
 
장기욱(39)씨는 “요르단 와디럼에서의 하룻밤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와디럼(Wadi Rum) 사막은 요르단 최고의 관광지인 페트라의 남쪽에 자리한 붉은 모래 사막.
장씨 부부는 페트라를 둘러보고 요르단의 마지막 일정으로 1박2일 와디럼 지프 투어를 했다. 와디럼은 흔히 영화에 나오는 흰 모래 사막이 아니어서 처음엔 큰 감흥이 없었지만, 밤이 되자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똥별이 장관을 연출했다. 아내 이정원(35)씨는 “별똥별을 세다 지쳐 잠이 들었다”고 말했다.
 
#‘죽음’ 떠올리게 한 콜롬비아 산아구스틴
 
황의경(24)씨는 “콜롬비아는 안데스의 깎아지른 산들을 배경으로 조용히 흐르는 강줄기 같은 나라였다”고 소개했다. 남미 대륙에서 캐러비언 해, 태평양, 안데스 산맥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콜롬비아. 하지만 무엇보다 콜롬비아 산아구스틴(San Agustin)은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가 있었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산아구스틴을 지나는 버스에서 무장 군인들이 총을 겨누며 마약을 소지했는지 몸수색했던 것. 황씨는 “동양인 여행자가 드문 지역이어서 그들 눈엔 내가 수상하게 보였을 것”이라고 했다.
정재영 기자
 
◇원월드익스플로러 세계일주 티켓
현재 판매되는 세계일주 항공권은 원월드익스플로러, 스타얼라이언스, 스카이팀, 월드저니, 학생항공여행위원회(SATA) 등 5개 항공사 연합에서 발행하는 항공권이 대표적이다. 루프트한자, 말레이시아항공, 싱가포르항공 등 개별 항공사들도 자기 취항지만을 연결하는 세계일주 항공권을 판매한다.
 
세계일주 항공권은 크게 ‘반드시 대서양·태평양을 통과해야 하는 항공권’(원월드, 스타얼라이언스, 스카이팀, 월드저니)과 그런 제한이 없는 항공권으로 나뉜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항공권은 8개 항공사가 연합한 원월드 익스플로러다. 남태평양의 이스터 섬에 정기 취항하는 란칠레 항공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남미로 바로 가는 항공사가 빠져 있어, 유럽을 경유해야 한다. 방문하는 대륙 수와 항공기 탑승 횟수로 요금을 계산한다.
 
비행 거리와 관계없이 1년 동안 최대 20회까지, 한 대륙에서 4회(북미는 6회)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다. 방문한 대륙을 재방문해서는 안 되고, 일정한 방향으로만 여행해야 한다. 대개 육로보다 항공 이용이 잦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호주 퀀태스 항공이나 이집트 항공을 통해 구매하면 싸다.
 
스타얼라이언스, 스카이팀, 월드저니 등에서 판매하는 세계일주 항공권은 비행거리(마일리지)로 요금을 책정한다. 필요한 마일리지를 구입해 그 범위 안에서 여행한다. 스타얼라이언스 항공권은 북반구 중심의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유리하고, 스카이팀이 내놓은 항공권은 미주와 유럽을 오가는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한다. 아프리카에서 남미로 바로 이어지는 일정이라면 월드저니의 항공권이 유리하다. 마일리지 항공권은 육로 이동 구간도 비행 최단 거리로 산정, 사용한 마일리지에 포함시키는 게 단점이다.
 
SATA와 개별 항공사의 세계일주 항공권은 제약이 없다. 이미 들른 대륙도 다시 갈 수 있다. 통상 대륙 간 이동은 개별 항공권을, 대륙 내 이동은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각국의 저가 항공권을 이용한다. SATA 학생항공권은 항공사 업무를 세계 각국의 학생 여행사가 대신해 가격을 낮췄다. 이용자격은 국제학생증(ISIC) 국제청소년증(IYTC) 국제교사증(ITIC) 등을 소유한 여행객에게 주어진다. 이런 증명서가 없다면 26세 미만, 혹은 해외 연수자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정재영 기자
 
 
세계일주를 다녀온 이들은 “결심만 확고하다면 절반은 이미 준비된 것”이라고 말한다. 경험자들이 말하는 세계일주 성공 노하우를 소개한다.
 
▲시기를 놓치지 마라=
 
구지회(33·여)씨는 “가족의 세계일주는 아이가 중학생은 돼야 가능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아이가 없는 젊은 부부가 떠나는 경우가 많다. 여행기간 중 집안에 꼭 챙겨야 할 대소사가 있는지도 미리 확인한다. 여행 중 귀국하는 건 최대 불상사다.
 
▲예산은 넉넉하게 잡아라=
 
장기욱(39)씨는 “경비를 많이 줄이면 여행이 부실해진다”고 말했다. 자금이 부족하다면 과감하게 여행지 한 곳을 빼는 게 낫다. 숙박비, 식사비 등에서 줄일 수 있는 비용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테마를 정하라=
 
세계일주 전문 키세스여행사(www.kises.co.kr)의 이지영(34) 이사는 “남 하는 대로 따라하지 말고 구체적인 테마를 정하라”고 조언했다. 테마 없는 세계일주는 ‘비행기 타고 지구 한 바퀴’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적합한 항공권을 찾아라=
 
김영배(27)씨는 “기간이 짧으면 비용이 더 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주 항공권들은 대개 1년 일정을 기준으로 판매하고 사용에 제약이 많아, 시간이 촉박한 여행객에겐 맞지 않다. 자신에게 세계일주 항공권이 유리한지 따져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개별 항공권으로 여행하는 게 더 저렴할 수도 있다.
 
▲최신 정보를 구하라=
 
여행 전에 책이나 경험자에게 얻은 정보 중 항공기 노선이나 숙소 등에 관한 것들은 재확인이 필요하다. 1년쯤 지난 정보이기 때문이다. 세세한 정보는 현지인이나 여행 중 만난 이들에게 구하는 게 제일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