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르페르 2007-03-21 11:03]
목포에는 볼만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여럿 있다. 목포 자연사박물관, 해양유물전시관, 남농기념관 등은 삼학도 근처의 도로를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 있다.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여행이라면 잠깐 시간을 내서 박물관에 들러보면 좋을 듯하다. 박물관에서는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다양한 지식을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다.
◆ 목포 자연사박물관
중앙 입구에 들어서면 복잡한 이름을 가진 공룡 몇 마리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 실제 크기의 공룡 화석이 금방이라도 움직거릴 듯한 인상이다. 한때는 지구를 점유했던 공룡들이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커다란 생명체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목포 자연사박물관의 테마는 크게 4가지로 구성돼 있다. 지구의 생성과 광물에 관련된 전시물이 모여 있는 지질관이 처음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지질관에는 색, 광택, 굵기로 광물을 구별하는 법이 자세하게 설명돼 있고,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희한한 돌들이 진열돼 있다. 자수정처럼 화사하게 빛나는 보석이나 너무 커서 징그러운 암모나이트 화석도 눈에 띈다.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육상생명관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다. 1층에는 조류,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의 박제들이 자리하고 있다. 곳곳에는 책에서 배우지 못한 재미있는 주제들이 갖춰져 있다. 다양한 새들의 깃털을 액자 하나에 넣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인간과 조류의 시각 차이를 상세하게 기술해놓았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풍뎅이와 나비 같은 곤충 무리들과 만나게 된다. 여기서도 단순하게 곤충 박제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곤충의 날개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사회생활을 하는 곤충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학습할 수 있다.
특히 선명한 빛깔을 뽐내고 있는 형형색색의 나비들과 마주하게 되면 다시금 곤충을 채집하고 싶은 욕망이 생겨난다. 곤충 다음에는 한반도 남부에 서식하는 식물들이 전시돼 있다.
마지막 방은 수중생명관과 지역생태관이다. 바다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어류들이 주인공이다.
고래나 상어, 가오리처럼 상상력을 자극하는 커다란 생물들의 모형을 지나치면 실제로 우리나라의 강에서 살고 있는 피라미, 버들붕어, 송사리, 모래무지 같은 담수어들이 수족관에서 헤엄치고 있다.
목포 자연사박물관에서 자연 공부를 마쳤다면 바로 옆에 있는 문예역사관이나 한국 산업도자전시관으로 향하도록 한다. 문예역사관에서는 각 나라의 화폐와 금·은 주화, 남농 허건 화백이 기증한 특이한 모양의 수석을 접할 수 있다.
지난해 개장한 한국 산업도자전시관도 전시물 교체를 마치고 2월 9일 다시 문을 열었다. 전통 옹기부터 최첨단 우주선의 외장 타일까지 도자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자 자료 500여 점을 시대별, 종류별로 전시하고 있다.
◆ 해양유물전시관
해양유물전시관은 강과 바다 아래 잠겨 있던 문화유산을 찾아내 전시하고 있는 수중고고학 박물관이다. 인간의 침입이 어려운 수중에서는 육상보다 유물이 잘 보존되기 마련이어서, 해저 수색을 통해 역사적으로 소중한 물건들이 빛을 보는 경우가 많다.
고려시대 도자기 운반선이었던 완도선과 중국과 일본을 항해하던 중국의 무역선인 신안선은 당시의 물품들을 간직하고 있던 진정한 보물선이다.
해양유물전시관의 첫 번째 전시실인 완도선실에는 1983년 발견된 완도선과 선내에 있던 생활용품들이 전시돼 있다. 녹색과 갈색이 섞인 빛을 띠는 청자들은 대접, 접시가 주를 이루고 작은 호리병이나 자기의 잔해도 있다.
이곳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두 번째 전시실의 신안선이다. 실제로는 길이 34m, 너비 11m, 깊이 4m, 중량 260t에 달했다는 신안선이 1/5 크기로 복원돼 있다. 축소된 모형만 봐도 크기가 상당한데, 중세 시대에 이렇게 큰 배가 운항됐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신안선이 활동하던 14세기는 동서간의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였고, 중국은 해상 실크로드를 건설하기도 했다. 이 배는 중국 경원(慶元)에서 일본 후쿠오카로 출발했으나 목포 앞에 위치한 신안에서 좌초했다고 전해진다.
신안선에는 중국 명품 도자기, 도자기를 담던 나무 통, 중국 동전, 후추나 계피 같은 향신료는 물론 동남아시아의 산물도 실려 있었다고 한다. 제2전시실에서 이러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해상을 삶의 무대로 살아가는 어민들은 언제나 날씨와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었다. 어촌민속실에서는 이러한 어촌 사람들의 문화를 엿보게 된다.
대나무 발이나 돌을 이용해 고기를 잡던 전통적인 방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로 도구들이 펼쳐져 있다. 또한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발생하는 걱정을 없애기 위해 어촌 사람들이 행했던 제사나 고사의 유래와 방식도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선박사(船舶史)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배의 역사가 정리돼 있다. 흥미로운 점은 삼국시대의 유물 가운데 배 모양의 토기나 배 그림이 그려진 거울이 있다는 것이다. 예부터 해상활동에 주의를 기울여왔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선박사실의 한가운데는 조선과 일본 사이의 문화 교류를 담당한 통신사들이 탔던 선박의 모형이 놓여 있다. 전시실을 빠져나오면 목포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날씨가 좋으면 건너편의 유달산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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