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라오스③ 순진무구, 평화로운 미소

피나얀 2007. 3. 30. 19:03

 

출처-[연합르페르 2007-03-30 08:59]

 


라오스의 아침은 닭 울음소리에 이은 승려들의 공양 시간을 알리는 사원의 종소리로 시작된다. 라오스인들은 거리로 나와 승려들에게 아침을 공양한 후 지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아침식사를 챙겨 먹는다.
 
승려들이 없는 라오스인의 삶은 불가능하다. 출생과 결혼식, 장례식을 승려들이 주관하고 새로 태어난 아기의 이름도 승려가 짓는다. 10살이 되면 대부분의 남자 아이들은 삭발을 하고 사원에 들어가 일정한 교육을 받으며, 가족이나 마을 축제도 승려들이 의식을 주관한다. 그들의 삶 속에는 부처의 가르침이 자리잡고 있고 곁에는 승려들이 있다.
 
가난 속에서도 그들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어린아이에게서나 볼 수 있는 천진난만한 웃음을 그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싸바이 디(안녕하세요)' 한 마디면 부끄러운 듯한 미소가 되돌아온다.
 

 
프랑스를 비롯해 태국, 캄보디아 등 수많은 외침에도 불구하고 라오스인들에게 그들에 대한 악한 감정이 전혀 없다는 것도 빈말만은 아닌 듯하다.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는 현대사회의 눈으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지만 라오스인들은 '버어 뺀 냥(괜찮습니다)'이라는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인내하고 용서해버린다.
 
라오스에는 거주하는 고도에 따라 민족을 크게 셋으로 나누는데 저지대에 사는 순수 라오족을 라오 룸(Loum, '저지대'라는 뜻), 몽(Nmong) 계통의 고지대에 사는 라오스인을 라오 쑹(Soung, '고지대'라는 뜻), 몽-크메르 계통의 중간 산지에 사는 이들을 라오 텅(Theung, '산록'이라는 뜻)으로 부른다. 그리고 이들을 다시 68개 종족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이들 간에 서로를 구별할 신체적 특징이나 언어, 관습의 차이는 없다. 각 부족의 명절이나 축제, 제사 때 여성들이 입는 옷의 색깔에 따라 어느 정도 분류가 가능할 뿐이다.
 

 
인구의 55%를 차지하는 다수민족인 라오 룸은 메콩 강과 그 지류의 저지대에서 쌀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데 한국인이나 일본인처럼 찰기가 있는 쌀밥을 지어 먹는다. 라오 텅은 타이/라오계 사람들이 중국 한족에 밀려 남하하기 전부터 라오스땅에 거주한 원주민이다.
 
라오 룸은 라오 텅을 '카(Kha)'라고 불렀는데 이는 노예라는 뜻으로 궁중의식에서 왕이나 부처를 태운 가마를 들거나 민속춤을 공연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라오스인들은 서로간의 구분을 거의 하지 않는다. 서로의 생김새가 같고 사는 모습 또한 별다르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