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민감한 아이, 공부할 땐 모든 소리 낮춰줘야

피나얀 2007. 4. 9. 19:03

 

출처-[조선일보 2007-04-08 23:24]

 

퇴근한 남편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방에서 공부하던 아이가 조로록 달려 나온다. “아빠, 그게 아니라요, 있잖아요~”하며 말참견을 한다. 이뿐 아니다. 전화벨 소리가 나거나 현관 문소리라도 나면 어느새 방문을 열고 나와서 일일이 참견을 한다.
 
“누구 전화야?”, “아빠 언제 오신대?” 엄마의 화난 표정은 상관없다는 듯 질문을 쏟아낸다. 이런 아이를 보고 있자면 속이 탄다. 공부를 하는 건지 방 밖에서 나는 소리에만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건지 화도 나고 걱정도 된다. 이런 아이들의 공통점은 소리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사소한 소리에 쉽게 자극되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방법이 좋다.

첫째, 공부하는 동안에는 가능한 한 모든 소리를 낮추거나 차단한다.
 
작은 소리에도 민감한 아이들은 청각집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청각집중력이 높은 아이들은 공부하는 동안 공부 이외의 소리에 쉽게 주의를 빼앗기지 않는다. 공부 중에 들려오는 전화벨 소리, 엄마 아빠가 대화하는 소리, 텔레비전 소리, 컴퓨터 게임 소리, 동생 떠드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에 주의를 빼앗기는 것은 지금 자신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정보와 무시하고 흘려보내도 되는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아이들은 청각집중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리가 나면 일단 주의가 산만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리를 줄여주는 수 밖에 없다. 청각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밖에서 나는 소음을 무시하고 공부하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아이가 공부하는 시간만큼은 텔레비전과 컴퓨터, 전화기 등 가능한 한 전자 기계의 사용을 줄이고 말소리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소리에 대한 변별력을 높여야 한다.
 
아이들의 집중력은 익숙하거나 편한 소리보다는 낯설고 자극적인 소리에 더 쉽게 무너진다. 주방에서 엄마가 저녁 준비하는 소리는 늘 듣는 편안한 소리이기 때문에 그 소리 때문에 주의가 분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집에 올 사람이 없는데 초인종이 울리거나 전화를 받는 엄마 목소리가 평소와 달리 크다면 아이의 귀는 방 밖 소리에 쫑긋해진다.
 
낯선 상황을 경계하는 인간의 본성 때문이다. 평소에 집 밖에서 나는 자동차 소리와 오토바이 소리의 차이, 전화 받을 때 엄마의 목소리 변화, 비가 오는 날과 햇빛이 쨍한 날 자동차 소리의 차이 등 생활 속에 접하는 소리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소리를 변별할 수 있게 되면 경계심이나 호기심이 줄어들어 하고 있는 일로부터 주의가 분산되는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셋째,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는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칵테일 파티 효과’라는 것이 있다. 아무리 사람이 많은 시끄러운 파티장이라 하더라도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는 훨씬 잘 들린다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자신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거나 엄마가 같은 반 친구 엄마와 담임 선생님에 대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애를 써도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가능한 한 아이가 없을 때 하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