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르페르 2007-04-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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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은 남도에서도 넉넉한 물골이다. 곡성(谷城)은 '골짜기가 많은 마을'이란 뜻으로 때묻지 않은 자연은 체험여행지로 그만이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농촌의 일상들을 체험하는 팜스테이는 훈훈한 시골 인정을 느끼고, 도시 아이들에겐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신기한 경험이다.
곤방산과 섬진강, 토속적이고 정갈스러운 소박함이 있는 곳. 논과 돌담길을 따라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아련한 옛 추억을 반추할 수 있는 무공해 청정 농촌마을인 전남 곡성군 오곡면 봉조리. 봉조리 골짜기에는 검새골, 가재골, 감남골, 판점골, 갈골, 불당골 등이 가지가지 뻗쳐 봉조천을 만들어 섬진강을 향해 흐른다. 봉조리 마을에서 운영하는 농촌체험학교에 가면 1년 내내 홀태질(벼 훑기)과 새끼 꼬기, 가마니 짜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폐교의 교실을 개조한 체험장은 크게 '아버지의 사랑방'과 '어머니의 안방'으로 나뉜다. '아버지의 사랑방'에서는 볏짚으로 멍석, 삼태기, 가마니, 소쿠리 등을 짠다. '어머니의 안방'에서는 다듬이와 맷돌을 체험한다. 농촌체험학교의 이강선 위원장은 "단순히 옛 농기구을 보여주고 한번 실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농산물을 왜 지켜야 하는지 그 이유와 조각보에 얽힌 우리 선조들의 근검절약 정신을 일깨워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농촌체험학교의 하이라이트는 '자연과 더불어 놀기'다. 봄철에는 들과 산으로 들꽃을 보러 나간다. 봄나물 철에는 냉이, 씀바귀, 보리냉이, 쑥, 취, 고사리 등 나물캐기 체험을 한다. 여름에는 그물이나 낚싯대로 피라미 등 민물고기를 잡는다. 농촌체험학교 당일 코스보다는 1일 숙박하면서 산채나물 백반 등 시골음식을 맛보는 것도 좋다.
농촌체험학교에서 곡성 방향으로 3km 남짓 가다보면 섬진강이 적시고 지나는 가정(柯亭)마을이 있다. 두가현수교를 건너 곡성청소년야영장을 지나면 마을 이름대로 가정마을 초입에는 아름드리 당산나무 아래 '가정각(柯亭閣)'이라는 정자 하나가 여행객을 반긴다. 마을에 들어서면 낮은 담에 마당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20여 가구가 있고, 실개천 옆에서는 물레방아가 돌다 서다를 반복한다. '녹색농촌체험' 시범마을로 지정된 가정마을은 이른바 '그린 투어리즘'이라는 이름으로 나룻배 타기, 민물고기 잡기, 방아체험, 인절미와 두부 만들기 등 갖가지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어른들은 다슬기를 잡으며 잊었던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고, 아이들은 시원한 래프팅을 만끽할 수도 있다. 가정마을 인근의 두계산골 외갓집체험마을도 그 옛날 외할머니 댁에 온 느낌을 고스란히 반추해준다. 찹쌀을 떡메로 쳐서 인절미로 만들어 먹는 재미, 불린 콩을 맷돌에 갈아 끓인 뒤 몽실몽실한 순두부를 쑤는 재미 등은 아이들을 마냥 '외할머니네'를 찾은 토속적 기쁨에 빠지게 한다. 오염되지 않은 골짜기의 외갓집체험마을은 섬진강 줄기를 따라 마을 전체가 통째로 전통 농촌의 맛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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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된 하늘나리 마을은 17번 국도변에서 산으로 4㎞ 떨어진 첩첩산골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산비탈의 계단식 논밭과 푸른 하늘과 산, 그리고 애잔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돌담들이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든다. 이따금 동화 속의 마을처럼 안개가 산중턱에 걸리고, 새털구름도 쉬었다 가기도 한다.
요즈음 가벼한 산행을 통해 운동도 하고 고로쇠 물로 건강도 챙기는 고로쇠 트레킹과 직접 캔 봄나물로 만든 산채 비빔밥으로 입맛을 살리는 봄나물 캐기가 인기다. 하늘나리 마을의 훈훈하고 정감어린 들녘을 걷다보면 '산 너머 남촌' 만큼 딱 들어맞는 노래도 없음을 느끼게 된다.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나/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농촌테마마을의 민박을 통해 따뜻했던 보릿고개 시절의 정과 훈훈한 시골 인심말고도 봄빛을 만끽할 수 있다. 농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농촌테마마을은 가족관광코스로 손색이 없다.
![](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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