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준비된 임신부 임신 전 '몸 만들기'

피나얀 2007. 6. 20. 00:17

 

출처-중앙일보 2007-06-19 21:15

 

 
학원강사 김은희(34)씨는 아기를 갖기로 결심한 지난해 말부터 매일 저녁 족욕을 빼먹지 않는다. 몸을 따뜻하게 하면 임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나서다. 끈끈한 성분이 수정란 착상을 도와준다는 얘기를 듣고 찰밥과 꿀물도 매일 챙겨 먹는다(※의학적으로는 근거가 없다). 혹시 태어날 아이가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릴까 두려워 즐겨 먹던 인스턴트 음식과 청량음료는 입에 대지도 않는다. 올해 안으로 임신하는 게 목표다.
 
역시 임신을 계획 중인 이진미(32)씨도 영양 보충을 위해 견과류와 두유를 매일 챙겨 먹는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석류도 자주 먹는다(※에스트로겐은 석류씨에 많아 과육 1~2개만 먹어서는 효과가 크지 않다). 평소 손발이 차 쑥찜팩을 하고 있으며, 수박.참외 등 몸을 차게 하는 과일은 가급적 먹지 않는다.
 
이씨는 병원에서 "다소 과체중이니 운동을 해 살부터 빼라"는 권유도 받았다. 비만 여성의 경우 임신성 당뇨와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크며 거대아를 낳기 쉽기 때문이다. 반면 체질량 지수가 너무 낮으면 저체중아 출산과 조산의 주요 원인이 된다.
 
'임신 전 준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종전까지는 부부가 함께하는 태교나 음식 가려 먹기, 각종 검진과 운동 등이 '임신 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예비 임산부는 물론 결혼을 앞둔 여성들 사이에 "임신하고 나면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다.
 
"아이는 많아야 하나 정도 낳는 건데 준비가 철저해야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믿는 젊은 부부가 늘어난 까닭이다. 신중식 포천중문의대 교수(산부인과)는 "임신을 미리 계획하면 그만큼 임산부가 위해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이상적인 신체 조건에서 임신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 임신 전부터 바빠요
 
올 초 결혼한 최은정(29)씨도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병원부터 찾았다. 임신 가능성에 대비해 풍진과 간염 항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임신 후 간염에 걸리면 출산 때 태아가 산도로 나오면서 감염된다. 최씨는 검사 결과 두 가지 항체 모두 형성돼 있지 않아 예방접종을 했다. 그는 "임신하고 나서야 '혹시 병에 걸리면 어쩌나' 걱정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검진을 받으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올가을께 결혼식을 올리려 하는 회사원 이영희(31)씨. 아직 예식 날짜도 잡지 않았지만, 올 초 풍진 예방접종을 받았다. "결혼하고 나면 곧바로 아이를 갖고 싶은데,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할 것 같아서"다. 임신 3개월 이내에 풍진에 걸리면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어 예방접종은 필수. 예방접종 뒤에도 3개월가량은 피임하는 게 안전하다.
 
빈혈이 있는지 알아보는 혈액검사와 치과 진료도 기본이다. 임신 초기에는 호르몬이 증가해 잇몸 질환이 쉽게 생긴다. 임신한 상태에서 부득이하게 치료를 할 경우 임신하지 않았을 때보다 스트레스가 훨씬 클 수 있다.
 
 
 
# 남편도 같이 해요
 

첫아이 임신을 준비 중인 김진표(35).송인희(31)씨 부부는 지난해 말 관동대 제일병원이 실시하는 예비임산부 클리닉인 '한국 마더리스크 프로그램'에 다녀왔다. 부모와 아기에 대한 위험 요인을 사전에 없애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돕는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강남차병원도 7월부터 '임신준비클리닉'(가칭)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씨 부부는 엽산이 포함된 종합비타민 복용을 권유받았다. 엽산제제는 무뇌아와 척추이분증 등 신경관 결손증을 예방한다. 송씨가 "보통 엽산제제는 임신 5~7주부터 복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하자 상담의 한정열 교수는 "서구에서는 임신 전부터 복용하는 게 보편화돼 있다. 예비아빠도 같이 먹는 것이 좋다"고 대답했다.
 
김씨는 금연도 권유받았다. 한 교수는 "정소의 생식세포로부터 정자가 만들어지는 시간이 64일인데, 이 시기는 독성물질에 민감하므로 최소한 임신 3개월 전부터는 담배를 끊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여성이 흡연하지 않더라도 남편이 흡연하는 경우 선천성 기형아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간염.결핵.성병도 남녀 함께 받아야 할 검사항목이다. 부부가 하루 20분가량 가볍게 걷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