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편식, 이유식 때부터 잡자

 

출처-뉴시스 2007-06-15 15:11

 

아이들 편식, 이유식 때부터 잡자

어릴 때 식습관이 평생을 간다는 얘기가 있다. 올바른 식습관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 그 중에서도 편식은 한 사람의 건강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한 가정에 아이가 한 명이나 두 명 정도로 그 수가 많지 않은 경우가 많아 부모는 더욱 아이를 챙기게 되고 이로 인해 아이의 요구를 못 이겨 생기는 편식도 더욱 늘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습관이 그러하듯 편식도 나이가 들수록 고치기 어렵다. 이에 전문의들은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할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인도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 이유식, 시작 시기부터 중요하다

 

이유식을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유식의 시작 시기는 이후 식습관과 연결돼 매우 중요하다.

이유식의 시작 시기는 아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모유를 먹는 아기는 6개월 경이며 분유를 먹는 아기는 4~6개월 경이 적절하다.

 

대한소아과학회 서정완 전문위원은 “이유식 시작 시기가 늦어지면 숟가락이나 컵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등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8~9개월 경까지 이유식을 하지 않으면 고집이 생겨서 이유식을 거부해 영양상태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적정시기에 이유식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서 전문위원은 만약 8개월이 지나도 이유식을 거부하면 철 결핍성 빈혈로 인한 식욕 저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소아과를 찾아 피검사를 통해 빈혈, 영양상태, 간 기능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이유식을 시작할 때 아이가 숟가락 사용을 거부한다고 해서 이유식을 분유 병에 주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이유식을 먹일 때에는 항상 숟가락을 사용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는 숟가락 사용 방법을 익힘과 동시에 숟가락으로 먹는 중간 중간 쉬어서 아기가 과식하거나 과체중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

 

또한 숟가락은 고무 혹은 플라스틱으로 된 유아용 수저가 좋지만 이유식 초기에 아기가 어릴 때는 수저의 크기가 클 수 있으므로 조그만 차 스푼을 사용해도 된다.

 

더불어 이유식 시작 시 숟가락으로 떠먹일 때 아기가 혀를 내미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시적으로 그러는 것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한소아과학회 서정완 전문위원은 “아기가 혀를 내미는 것은 이유식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삼키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적정 시기에 이유식을 시작하고 곡류, 과일, 고기 등 다양한 재료로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면서 여유를 갖고 숟가락에 익숙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처음 어느 정도는 아기 스스로 먹는 것과 엄마가 먹여주는 것이 병행돼야 하고 아기가 스스로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되면 엄마는 가끔 숟가락에 음식을 채워주는 정도만 해야 한다.

 

◇ 식사 거부 때는 중간에 음식물 주지 말고 다음 식사까지 기다리게 해야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는 편식을 예방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육류반찬은 씹어 먹기 좋게 작은 크기로 준비하라고 설명한다.

 

이어, 음식도 다양한 색상을 마련하고 야채는 너무 푹 삶지 말되 먹지 않을 경우는 채를 썰거나 갈아서 또는 좋아하는 음식에 넣어주면 되며 새로 시작하는 음식은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과 섞어주는 것을 권유한다.

 

한편 좋은 식습관을 가지게 하지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도 필요하다. 부모는 아이의 규칙적인 식사를 항상 확인하고 식사를 하면서 다른 활동을 하면 영양분 섭취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줘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다 좋은 행동을 했을 때 아이가 좋아하는 군것질 같은 음식물을 상으로 주면 안 되며 식사를 하지 않을 때에는 중간에 음식물을 주지 않으면서 다음 식사나 간식 때까지 기다리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