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발리④ 산 속에 숨은 도원경, 코모 샴발라 리조트

피나얀 2007. 7. 3. 20:04

 

출처-연합르페르 | 기사입력 2007-07-03 10:04

 


한 순간 '유토피아'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본래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는 나라'라는 뜻의 그리스어였으나 이상향으로 의미가 전도된 말이다. 태초의 인류가 원시의 자연에 동화되어 살던 그 옛날로 돌아간 듯, 이곳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평온했다.
 
들이쉬는 공기 한 모금, 들이켜는 물 한 잔에도 자연의 냄새가 진하게 녹아 있었다. 이제는 만나기 힘들 것이라 여겼던 자연 속의 은밀한 낙원이 우붓에서 조금 떨어진 산허리에 숨어 있었다.
 
공항에서 코모 샴발라 리조트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우붓 시내를 빠져나온 자동차가 꼬불꼬불한 길로 접어들더니 비포장도로를 덜컹거리며 달렸다. 양옆으로는 가옥과 작은 사원이 정렬해 있었다.
 
대부분의 리조트는 외딴 곳에 위치해도 입구까지 잘 닦인 도로와 그럴듯한 정문을 보유하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코모 샴발라 리조트는 이마저도 거부했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리조트에게 그러한 것들은 허영일 뿐인 듯했다.
 
물살이 거센 아융 강이 멀리 내려다보이는 가파른 산에 자리 잡은 코모 샴발라 리조트는 자연을 지향한다. 인근에서 가져온 돌과 나무로 빌라를 짓고 발리 사람들이 직접 만든 가구와 직물로 실내를 꾸몄다.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자연의 능력을 초월하지 못하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려는 듯 사람보다 자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코모 샴발라 리조트가 실질적으로 바라는 것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다. 객실과 레스토랑, 스파의 내부는 최대한 세련되고 편리해서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리조트는 바람, 물, 불, 숲, 대지의 5가지 주제로 구획돼 있다. 각각의 구역에는 스위트룸 4∼5실과 수영장,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오두막이 갖춰져 있다.

코모 샴발라 리조트의 객실은 모두 합쳐도 30개가 약간 넘기 때문에 사람들과 마주할 일이 거의 없다. 워낙 넓은 면적에 퍼져 있어서 마치 산장이나 별장에 온 듯하다. 또한 투숙객 1명당 직원이 5명에 달해서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채로운 건강 프로그램도 코모 샴발라 리조트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열대우림 사이로 비추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삼림욕을 하고 리조트 주변을 산책하는 것은 물론 강사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요가, 필라테스, 명상을 배울 수 있다.
 
음식에서도 고객의 건강에 대한 배려가 묻어난다. 항상 산지에서 직접 가져온 신선한 재료로 영양을 고려해 요리한다. 또한 소금을 적게 사용하고 설탕과 우유 대신 꿀과 두유를 쓴다.
 
리조트가 위치한 ‘우붓’이 약을 뜻하는 발리어 '우밧(Ubad)'에서 나왔듯, 코모 샴발라 리조트에서는 피로가 풀리고 기운이 충만해진다.
 
◆ 스파, 자연과 나누는 신체 교감
 
발리 코모 샴발라 리조트에서의 스파가 특별한 이유는 사람의 어루만짐을 넘어 생명의 근원이 되는 자연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파를 받다 보면 심신은 어느덧 자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침대에 바짝 엎드리고 신체의 모든 근육을 이완시킨다. 모든 것이 평화롭게 느껴질 즈음, 테라피스트의 손길은 남아 있던 긴장을 풀어버린다. 그와 함께 좋은 향기가 등허리부터 어깨를 타고 넘어와 코를 간질인다.

마치 어린 시절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하다. 기분 좋은 따뜻함과 포근함, 아늑함이 몸으로 전해진다. 스파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감각을 부단히 단련시켜야 했던 일상과의 단절을 완성시켰다. 발리에서의 스파는 더욱 자연 지향적이고 여유가 넘쳤다.
 
스파 시설이 완비된 오두막으로 가는 길은 등산에 가까웠다. 물 흐르는 소리가 거세지고 새들의 지저귐이 사방에서 들려올 때까지 계단을 내려갔다.
 
나무로 지어진 작은 가옥에는 침대와 꽃잎이 띄워져 있는 욕조가 마련돼 있었다. 나무와 숲의 냄새 덕분에 머리와 가슴이 금세 상쾌해졌다.
 
이미 리조트에 상주하는 의사로부터 간단한 건강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그는 스트레스 때문에 허약해진 신체 부위를 집중적으로 치유해줄 수 있는 스파를 테라피스트에게 주문해 놓았다. 이처럼 코모 샴발라 리조트에서는 개인에 따라 가장 적합한 스파를 권한다. 따라서 스파는 일반적인 마사지가 아니라 만성적인 질병을 치료해주는 모든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코모 샴발라 리조트의 대표적인 스파는 아유르베다이다. 인도에서 5천 년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아유르베다는 생명 과학을 뜻하는데, 먼저 테라피스트가 따뜻한 허브 오일로 가볍게 피부를 만져서 체내의 독소를 빼준다.
 
전체적인 허브 마사지가 끝나면 이마에 허브 오일을 떨어뜨려서 신경을 진정시키고, 정신과 영혼의 흐트러진 균형을 맞춰준다. 이외에도 강한 압박으로 혈액 순환을 돕는 마사지와 뜨겁게 달궈진 돌로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 등이 있다.
 
사실 발리의 길거리에서 받는 마사지는 태국이나 중국을 따라가지 못한다. 하지만 고급 호텔에서 제공하는 스파는 매우 훌륭한 편이다. 또한 스파는 가격에 비례해 품질이 나아지므로 적어도 발리에서는 스파에 투자하는 데 인색하지 않는 것이 좋다. cse.comoshambhala.bz, 62-361-978-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