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스위스③ 그림엽서 속의 초원을 걷는 즐거움

피나얀 2007. 7. 9. 20:09

 

출처-연합르페르 2007-07-09 11:32

 


인터라켄 부근에서 힘들지 않게 하이킹을 할 수 있는 지역을 꼽는다면 단연 쉬니게플라테다. 쉬니게플라테는 해발 1천987m에 위치한 지역으로 '알프스의 정원'으로도 불린다. 이 곳에는 식물원이 있으며 꽃이 피는 6월부터 9개월까지만 개방한다. 만개한 고산식물들을 관찰하면서 하이킹에 나서보자. 스위스 여행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쉬니게플라테는 우리나라 여행사에서 취급하는 단체여행 상품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워낙 여행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여행사에서 여행객들에게 가장 유명하고 인상적인 융프라우만 보여주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체 여행자로서는 좀처럼 쉬니게플라테를 만나볼 기회가 없다.
 
하지만 일정이 자유로운 개인 여행자라면 스위스의 아름다운 경치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보다는 직접 걸으면서 느끼는 것이 좋다. 융프라우 등반도 가능하지만 체력적인 이유로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쉬니게플라테를 추천한다. 인터라켄에서도 멀지 않아 반나절이면 충분히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쉬니게플라테로 가는 길은 역시 인터라켄 역에서부터 시작된다. 역에서 융프라우 행 열차를 타고 첫 번째 역인 빌더스빌 역에서 산악열차로 갈아탄다. 빌더스빌에서 해발 1천987m의 쉬니게플라테까지 오르는 산악열차는 1893년부터 운행되고 있으며 시속 12㎞의 속도로 정상까지 50분 소요된다. 정상에 오르는 여정도 재미있다. 운행 중 가파른 산길을 오르며 4개의 터널과 8개의 다리를 건넌다. 마을 주민을 위해서 중간역에도 정차하기 때문에 스위스 전원생활을 관찰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방울 소리를 내면서 산길을 오르는 소와 농부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정상인 쉬니게플라테 역에 도착하면 식물원 입구가 보인다. 지난 1929년에 건립된 이 식물원에는 550여 종의 고산식물들이 야생 그대로 서식하고 있다. 식물 이름을 잘 모르면 입구에 있는 안내서를 참고하면서 관찰하면 된다.
 
고산식물 안내서를 들고 하이킹에 나서보자. 따로 등산화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역 앞 사무실에서는 등산화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식물원 안에는 45분부터 6시간까지 모두 6개의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체력에 자신 없으면 1시간 내외의 코스를 선택해도 쉬니게플라테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짧은 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에 노약자가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으며 산 아래로 인터라켄과 브리엔츠, 툰 호수 등이 내려다보인다.

 
하이킹을 마치고 식물원을 나와 역 반대편 언덕에 오르면 테디베어 전시관과 레스토랑이 있다. 테디베어 전시관에는 세계 각지에서 수집된 1천200여 종의 테디베어가 전시되어 있어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호텔을 함께 운영하는 레스토랑야외 테라스에서 융프라우를 바라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