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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폐막 2006 S/S 서울컬렉션] 패션 트렌드 紙上중계

피나얀 2005. 11. 28. 15:48

 


 

 

 


2006년의 봄은 밝고 경쾌하겠다. 화려한 색의 향연은 색 중에 가장 순수한 색, 흰색에 권좌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꽃무늬를 사랑했던 메트로 섹슈얼들은 과도한 여성성을 배제하고 남성 본연의 절제된 멋에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짚시 소녀들은 치렁치렁한 치마를 자르고 60년대 런던을 사로잡은 미니스커트의 경쾌함과 미니멀한 패션 감성으로 회귀한다. 25일 장장 10일간의 대장정을 마치는 2006 S/S 서울컬렉션을 지상 중계한다.


레이스, 드레스, 러플스

미니멀리즘 트렌드의 회귀는 명백하지만 러플이나 레이스 등 로맨틱한 소재는 여전히 파워를 발휘했다. 이상봉은 연한 자주빛 레이스로 전체를 감싼 엠파이어스타일 드레스로 중동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어냈고 조성경은 란제리원피스 위에 레이스를 덧대 은은하게 비치는 효과로 로맨틱한 감성을 표현했다.

컬렉션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디자이너는 강기옥과 박춘무였다. 패션쇼 직후 10여명의 해외 바이어로부터 집중적인 수주 상담 공세를 받았던 강기옥은 한결 정돈되고 고급스러워진 무대로 호평 받았다.

연한 하늘색으로 워싱 가공한 데님을 기본으로 은은한 금사 레이스를 덧댄 뷔스티에 탑과 드레스들, 하늘하늘하게 무두질해서 실크처럼 부드러운 드레이프성을 살린 데님 바지 등은 매혹적인 실루엣을 선사했다.

2년간의 공백끝에 컬렉션을 다시 시작한 박춘무는 이전과는 확연히 구분될만큼 시각적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로 주목받았다. 시폰과 니트, 면소재를 다채롭게 구사한 믹스앤매치 스타일들은 크리에이티브에 지나치게 치중했다는 인상이었지만 그만큼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다양한 접기와 기계주름, 패치워크

전통 조각보 기법을 차용한 패치워크와 원단을 접어 볼륨감과 비대칭적이고 전위적인 느낌을 살린 옷들도 많이 등장했다. 홍은주는 흰색과 아이보리 연두색 등 밝고 맑은 색상을 선택해 작고 가볍고 소녀 같은 감성을 한껏 자극했다.

1980년대 디스코 바지에서 영감을 얻은 듯 엉덩이 부분을 풍성하게 재단하거나 사타구니를 일부러 허벅지까지 길게 늘여 재단, 치마인지 바지인지 아리송하게 만든 작업과 패치워크 원단의 색상을 달리해 세련된 배색 효과를 거둔 작업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런 디자인은 김서룡의 남성복 무대에서도 주목받았다.

노승은은 다양한 크기로 자른 흰색과 아이보리, 옅은 베이지 원단 조각을 패치워크해서 독특한 질감을 자아낸 작업들을 다수 내놓았다. 바지 옆 재단선에 가죽으로 프릴을 덧댄 바지는 엉덩이 선을 무뎌 보이게 했지만 일자 원피스 앞판에 세로로 길게 자른 원단을 촘촘히 이어 붙여 장식적 극대화한 작업들은 오트쿠틔르적인 고급스러움이 돋보였다.


성숙해진 스쿨걸, 남성의 복권

온갖 트렌드의 유혹에도 아랑곳없이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고수하는 앤디앤뎁은 이번 시즌 좀 더 부드럽고 여성적인 스쿨걸룩의 이미지로 업그레이드 했다.

눈속임 기법을 차용, 목선에 리본 장식을 더하거나 스카프처럼 보이게 처리한 세일러 칼라 등 독특한 목선처리가 눈길을 끌었다. 이은정은 원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은 다양한 도트 프린트 미니드레스로 무대를 채웠으나 디자인을 다양하게 변주해 보여주는 능력이 아쉬웠다.

홍승완은 무릎길이 바지에 몸에 꼭 맞는 정장 재킷과 흰색 골프화를 세련되게 매치한 스타일로 박수를 받았다. 깔끔한 하늘색이나 연두색, 가라앉은 남색 등 깔끔하고 도시적인 색상의 재킷은 커다란 흰색 단추나 재킷 아래로 살짝 내비치는 레이스 소재 셔츠와 좁고 길게 늘인 흰색 타이형 스카프들로 인해 꽃무늬나 화려한 색감을 전혀 쓰지 않았음에도 로맨틱했다.

정욱준은 이번 시즌 흰색과 회색, 클래식한 글렌체크 정장에 맥고모자를 매치해 남성미에 대한 변화된 시각을 매끄럽게 표현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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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일보 2005-11-24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