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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의 패션 엿보기-모피]겨울철 고급패션 자리매김

피나얀 2006. 1. 12. 18:27

 


 

 

동물 학대라는 이유로 일각에서는 거부감도 없지 않지만 모피는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나 현대인들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모피의 부드러운 감촉과 따뜻함은 원초적인 행복감을 준다. 모피의 안락함은 모태로 돌아가려는 본능적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잃어버린 유아시절 어머니 젖가슴에 대한 욕망 등을 부추긴다.

올 겨울은 다양한 모피 아이템이 소개되고 있어 중장년층 여성뿐 아니라 남성 시장에도 바람이 부는 한편, 특히 젊은층의 패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오늘날 ‘모피’는 부유함의 상징이자 호사스런 사치품이다. 모피를 피복에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1000년께 중국에서다. 약 200년 뒤에 인도와 중동을 거쳐 유럽에 퍼졌다. 중세에 이르러 모피가 고급의상으로 인정됐고 18세기에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섰다. 18세기 이후 그 중심이 유럽과 미국으로 이동했고 19세기 말부터 동물 보호 차원에서 사육모피가 만들어졌다. 20세기에 이르러 합성섬유의 발달로 인조모피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모피라 하면 먼저 밍크를 생각하겠지만 동물을 사육하기 시작한 이후 종류도 다양해졌다.

여우털, 담비과에 속하는 세이블, 토끼털, 머스크랫, 청회색의 실크와 같은 부드러운 털을 가진 친칠라도 고급모피로 많이 사용된다. 가공기술의 발달로 털을 짧게 깎아 가공한 ‘시어드’, 거친 털을 뽑아 부드럽게 만든 ‘플럭트’ 밍크도 있다.

고품격 모피는 일정한 털의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길고 치밀하다. 일정한 윤기를 보이면서 밀도도 높아 복원력이 좋은 제품이다. 동물의 나이, 건강상태, 죽은 계절 등에 따라 모피는 그 품질이 달라진다.

모피의 스타일로는 롱코트도 있지만 케이프나 망토, 조끼 형태의 볼레로 스타일도 부담을 줄인 고급스러운 모피 아이템이다.

젊은층은 모피 코트가 가격이 매우 비싼 관계로 가벼운 모피 장식이 달린 트리밍 아이템이나 액세서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목, 소매, 여밈 부분을 모피로 장식한 코트와 목에만 두르는 짧은 길이의 모피 목도리도 인기다. 머플러와 간단한 어깨걸치개, 모피장식의 가방, 모자, 부츠 등도 유행하고 있다. 특히 올 겨울에는 머플러나 액세서리에 퐁퐁(방울 모양의 술)을 다는 것도 새로운 유행이다.

올 남성 모피 패션은 코트의 칼라와 앞여밈, 소매 등을 모피로 장식해 고급스럽고 우아한 멋을 살렸다. 남성 모피는 몇해 전 조인성이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모피코트를 입고 나오면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캐주얼웨어의 후드 부분에 모피를 댄 스타일이 유행하다가 올해는 남성정장 코트로까지 확대됐다.

여성의 경우 이제 모피는 필수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모피는 따뜻해 방한효과뿐 아니라 패션너블한 제품과 액세서리 제품의 개발로 인해 겨울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올해 모피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주고객층이 젊은 소비층으로 바뀌었다는 대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기가 회복된다는 증거가 아닐까.


 

 

/이윤정 경인교육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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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06년 1월 11일(수) 오후 4:37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