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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다이어트, 잡동사니와 이별

피나얀 2006. 1. 12. 18:30

 

 

 

갑자기 살이 찌면 얼굴이나 옷맵시만 둔탁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는 모양도 미워진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건강이나 맵시뿐 아니라 ‘인생’이 달라졌다고 한다. 집도 마찬가지다. 깨끗한 실내에 들어서면 기분이 좋아진다. 좋은 일들은 쾌적한 공간, 행복한 기분에서 비롯된다. 집안을 지저분하게 하는 잡동사니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는 잡동사니까지 찾아내 과감하게 버리자. 몸도, 마음도, 집도 가볍게 살자.

 



현관문을 열었을 때 바닥에 널려있는 물건이 먼저 보인다면, 갑자기 누군가 집을 방문한다고 할 때 흔쾌한 대답 대신 머릿속에 ‘청소’가 먼저 떠오른다면 잡동사니와의 동거가 꽤 오래된 사람이다.

사는 사람과 집은 서로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나 ‘풍수’를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화목한 집은 들어설 때부터 따뜻하고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또 오랫동안 병중인 사람의 집이나 정신적으로 고달프게 사는 사람의 집은 왠지 들어설 때부터 멈칫하며 꺼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만약 일이 잘 안풀리거나 스트레스 쌓이는 날이 많아지고, 만사가 점점 귀찮아진다면 집안을 한번 둘러보자. 틀림없이 잡지나 고지서, 책이 수북이 쌓여 있는 탁자, 화장품이 널려있는 화장대라든가 의자 등받이마다 무너질듯 옷이 걸쳐져 있는 의자, 양념통이나 컵 등 살림살이가 모두 개수대 주변에 나와 있는 모습일 것이다. 생활 리듬이 깨지면 집안도 흐트러지고 어수선한 실내에서 생활하다보면 일도 점점 꼬여간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살고 싶다면, 운이 좋은 사람을 늘 부러워해왔다면 과감하게 잡동사니와의 동거를 청산하자.

#잡동사니를 찾아라

평소 쓰지 않는 물건, 정리되지 않는 물건 그 모든 것들이 바로 잡동사니다.

쓰지 않는 물건 중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의류다. 1년, 사계절 동안 한번도 입지 않은 옷이라면 앞으로도 입을 일은 없다. 가방, 벨트 등 패션 액세서리류도 마찬가지다. 이런 옷과 액세서리는 과감하게 버린다. 서랍을 열어보면 선물받은 물건이라 남은 주지 못하고 취향엔 안맞아 포장 상자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들이 제법 있을 것이다.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몇년씩 묵혀있는 것들은 서랍을 열 때마다 신경을 건드리곤 한다. 사용하지 않은 것은 따로 모아 필요한 사람에게 선물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

쓰지 않는 물건 중 과감하게 버리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추억의 물건이다. 해외여행지에서 가져온 박물관 입장권이나 뮤지컬 티켓, 엽서, 지도, 취미로 모은 성냥갑이나 엽서, 인형 등 추억이 어린 물건들은 몇년 동안 한번도 꺼내본 적이 없어도 쉽사리 처분하기 어렵다. 추억어린 물건들이 집안에 너무 많이 있다면 진취적인 일을 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한번에 다 버릴 수 없으면 추억의 상자를 하나만 만들자.

정리되지 않는 물건은 주로 크기가 작은 화장품이나 제자리에 있지 않은 물건이다. ‘잠시만’이라는 생각으로 제자리가 아닌 곳에 물건을 두다보면 어느새 공간마다 물건이 쌓여 잡동사니더미를 만든다. 물건은 기본적으로 모두 제자리를 정해두어야 한다. 화장대 위에 있는 화장품도 잡동사니처럼 정리되지 않은 채 널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화장대 위에 있는 화장품이라도 잡동사니가 된다. 펜슬류, 립스틱, 아이섀도 등 모양과 용도에 따라 작은 상자와 바구니에 각각 분류해두면 매일매일 사용해도 지저분해지지 않는다.

잘 정리되지 않은 것들은 읽지 않은 잡지나 신문, 책, 서류 등 대부분 종이류가 많다. 빈틈없이 채워져 있는 책꽂이를 보면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든다. 우선 책부터 정리하자. 묵은 책을 내보내면 그 빈 공간엔 새 책이 채워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두는 자료들도 버리자. 지금 보지 않는 것은 석달 뒤, 1년 뒤에도 보지 않는다. 진짜 필요한 자료는 필요한 때에 다시 찾을 수 있다.

 



#버리는 연습, 잡동사니 처분하기

잡동사니를 버리는 것도 연습과 기술이 필요하다. 우선 집에서 가장 작은 공간부터 시작한다. 서랍이나 작은 수납 상자가 알맞다. 버리기를 할 땐 같은 크기의 종이 박스를 여러개 두고 버리는 것, 선물할 것, 재활용 할 것, 남겨둘 것, 판단이 안서는 것으로 구별해서 각각의 박스에 담으면 시간도 절약되고 정리도 잘 된다.

잡동사니를 정리할 땐 우선 모두 버린다는 각오로 시작해야 한다. 때때로 정리를 잘하는 사람 중에도 온갖 잡동사니를 짊어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정리를 잘해 보기에 흉하지 않을 뿐이지 결코 정리정돈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집안 곳곳 자주 드나들지 않는 곳은 으레 물건더미가 쌓여있고 먼지가 앉아 있다. 집안에 방치된 공간, 지저분한 공간이 많다면 좋은 기가 흐르지 못하고 막혀버린다. 중요한 생각을 하다가도 쌓여있는 서류더미에 눈길이 가면 ‘정리해야 하는데’라는 부담감과 함께 생각의 흐름이 끊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버리거나 선물하거나, 제자리 찾아주는 잡동사니 정리는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마음을 밝게 하고 의욕을 북돋워 주는 생활의 설계이다.



 

〈김영남기자 jcksim@kyunghyang.com〉-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2006년 1월 11일(수) 오후 2:59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