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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관객· 시청자가 냉정해졌다

피나얀 2006. 1. 18. 23:11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영화와 드라마에서 소비자의‘묻지마 소비 행태’가 크게 줄었다. 관객과 시청자가 냉정해진 것이다. 요즘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관객과 시청자의 반응은 그야말로 냉철하다. 막강한 스타파워를 자랑하는 스타 캐스팅도, 엄청난 물량공세에 따른 홍보 마케팅도, 제작전 스캔들 등 노이즈 마케팅도 냉정해진 관객과 시청자를 붙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냉정해진 소비자는 이제 드라마나 영화의 완성도나 탄탄한 구성, 아니면 독창적인 실험과 과감한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택한다. 스타가 나왔다고 무조건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니다. 또한 대중매체에서 요란하게 떠드는 기사나 비평가의 비평역시 시청자나 관객의 작품 소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스타가 나왔다고 무조건 영화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내용과 작품성, 영화적 완성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뒤 관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면서 볼 영화를 선택합니다.”대학생 권오철씨(24)의 말이다. 권씨처럼 다양한 측면을 살펴본 후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올들어 개봉 한달도 안돼 500만명을 돌파한 ‘왕의 남자’는 팬을 소구하는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스타도 나오지 않지만 이색적인 소재를 탄탄한 네러티브로 잘 살려내고 시대정신과 현실의식을 연계시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반해 막대한 물량공세에 강력한 스타를 내세운 ‘태풍’이나 ‘야수’등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스타를 내세우지 않았지만 소재의 독창성과 새로운 실험, 강인한 흥미요소의 부각등 돋보인‘마파도’나 ‘말아톤’ ‘웰컴투 동막골’이 성공을 한 맥락과 연장선상이다.

 

브라운관에서도 마찬가지다. 슈퍼스타 비와 스타작가 이경희라는 빅카드를 내보였던 KBS ‘이 죽일 놈의 사랑’은 캐릭터의 상투성, 내용과 형식의 부조화 등 드라마적 결함으로 인해 같은 시간대 방송된 SBS사극 ‘서동요’를 넘지 못하고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또한 김현주 고수라는 스타를 내세웠지만 진부한 내용과 드라마투르기로 일관한 SBS주말극‘백만장자 결혼하기’ 역시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데 실패하고 있다.

 

에릭과 엄태웅이라는 스타 연기자를 내세운 ‘늑대’는 16일 1회 방송에서 첫방송 치고는 순조로운 15.4%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17일 방송된 2회에선 전날보다 1.8%나 떨어진 13.6%에 그쳤다. 이는 드라마‘늑대’가 캐릭터의 상투성, 내용의 진부함, 스테레오 타입식의 상황 묘사 등 드라마로서의 결함이 많은 작품인데다 첫회부터 앞으로 전개 내용을 예단하기에 충분하고 그것도 그동안 너무나 많은 드라마 작가들이 드라마 투르기로 사용했던 방식을 채용해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청자와 관객들이 냉정해진데에는 본격적인 영상세대가 대중문화의 주소비층인 10~20대를 구성해 드라마나 영화를 선택하는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근래 들어 팬들의 스타에 대한 선호도의 정도와 소비력이 과거의 비교해 크게 약화하고 스타의 선호도의 유지 기간 역시 매우 짧아지고 있는 것도 한원인이다. 이밖에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문화비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관객과 시청자를 냉정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내용의 독창성과 잔잔한 일상성을 내세워 각각 관객과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영화 '왕의 남자'와 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위쪽 왼쪽부터).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스타를 내세우고도 관객과 시청자의 열띤 반응을 이끌지 못한 영화 '태풍'과 드라마 '늑대'(아래쪽 왼쪽부터). 사진제공 = 이글픽쳐스, KBS, 진인사필름, MBC]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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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마이데일리 2006-01-18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