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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본 올봄 패션트렌드

피나얀 2006. 2. 12. 12:54

 


 

 

 


[서울신문]

 

올 봄에 유행하는 옷은 뭘까.

 

일반 소비자들은 패션쇼나 패션 잡지를 봐도 한눈에 감을 잡기 어렵다. 가장 쉬운 방법은 매장으로 직접 나가 보는 것.

 

마네킹에 걸려 있는 옷들은 매장에서 제일 ‘자신있는’ 것이다. 이 옷들만 유심히 봐도 유행의 맥을 짚을 수 있다는 게 의류 담당 마케터들의 조언이다.

 

마음은 벌써 봄이지만 아직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지 못한 소비자들이 많다. 유행 1번지 강남지역 백화점 숙녀 정장 코너와 아웃렛 아동복 코너를 의류 담당 바이어들과 함께 둘러봤다.

 

중·고가 숙녀 정장 브랜드가 다양하게 들어서 있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아동복 신상품, 이월 상품,PB(자사 브랜드) 상품을 골고루 싸게 파는 뉴코아아웃렛에서 올 봄 유행을 대표할 만한 ‘핵심 아이템’들을 뽑아봤다.

 

사진은 잠원동 뉴코아아웃렛 아동복 코너에서 소비자가 의류를 고르는 모습.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아웃렛의 경우 백화점식 프리미엄 아웃렛을 표방하고 있다. 상품 구성은 이월 상품 40%, 신상품 30∼40%,PB 상품 20%. 가격은 30∼80% 저렴하다.

 

최근 백화점이나 아웃렛 매장에 가보셨나요?

 

막바지 겨울 추위 때문에 입은 두툼한 옷이 한결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을 겁니다. 겨울의 끝자리에서 다소 ‘도발적 색상’으로 갈아 입은 의류시장엔 벌써 봄꽃이 피어 있습니다. 노랑, 분홍 화사한 색으로 꾸민 매장에서 하늘하늘거리는 봄 옷들이 손짓을 합니다.

 

그러나 선뜻 옷을 사기엔 망설여집니다. 올 봄 트렌드가 무엇일지, 꼭 하나 사둬야 할 아이템이 무엇인지, 매장을 한 번 둘러봐선 알기 힘듭니다. 가장 쉽게 유행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매장에 디스플레이돼 있는 제품들을 눈여겨보는 것입니다. 각 브랜드에서 가장 자신있는 제품들을 내놓기 때문이죠. 의류 담당 바이어들의 비슷한 조언입니다.

 

 


의류 담당 바이어들과 함께 디스플레이된 제품들을 중심으로 봄 패션 트렌드를 짚어 보았습니다.

 

최첨단 유행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백화점 숙녀 정장 코너.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지하 1층과 2층에는 ‘심플한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옷들로 장식돼 있었다.

 

●단순하면서 고급스러운 흰색 카디건이 핵심 아이템

 

김석주 현대백화점 의류담당 바이어는 “올 봄 패션의 전반적 분위기는 지난해에 비해 절제되고 단순해졌다.”면서 “고급스럽고 성숙한 여성스러움은 더욱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계열의 천과 장식이 로맨틱한 느낌을 주는 옷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마인’ 매장에 걸린 구슬 장식과 시폰 레이스가 조화된 흰색 니트 카디건(59만 9000원)에서 이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디자인에 큰 굴곡을 준 것은 아니지만 잔잔한 무늬를 이루는 구슬 장식과 하늘거리는 레이스가 충분히 여성스런 느낌을 살려 준다.

 

허리선이 강조된 것도 특징이다.‘마인’은 주황색 바지 위에 흰색 벨트를 느슨하게 걸쳐 밋밋할 수 있는 허리 라인을 살렸다.

 

‘타임’의 실크 블라우스(39만 5000원)도 허리에 주름을 줬다. 치마나 바지를 모두 절묘하게 어울린다. 비대칭으로 물결 느낌을 줘 날씬해 보이는 블랙 스커트(33만 5000원)로 마무리지으면 가장 무난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공주풍’ 드레스도 과감하게 입어볼 만

 

아이템 중에는 ‘드레스’가 핵심으로 떠올랐다.‘오브제’의 화이트 레이스 스커트(39만 8000원) 원피스는 아니지만 풍성한 드레스 느낌을 준다. 청색 데님이 시원한 느낌을 주는 재킷(69만 80000원)은 흰색 원피스에 걸쳐 입어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봄이면 늘 사랑을 받는 ‘트렌치코트’도 로맨틱 무드의 강세로 이번 봄에는 우아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등장했다.

 

천이나 금속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벨트로 허리 라인을 강조하고, 어깨와 엉덩이를 부풀린 1980년대식 실루엣을 재현한 스타일이 눈에 많이 띈다. 다소 ‘공주풍’ 옷도 올 봄엔 과감하게 도전해볼 만하다.

 

아웃렛에서는 아동복이 핵심 품목이기 때문에 아이들 옷의 유행을 가장 잘 볼 수 있다. 새 학년에 올라가 새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 선 아이가 ‘뭔가 달라보이게’ 꾸며주고 싶은 게 엄마의 심정.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뉴코아아웃렛 매장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김학성 아동복 담당 바이어는 “올 봄엔 밝고 화려한 색상 보다는 누명한 수채화 색감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아용 옷은 꽃무늬를 활용한 아이템이, 남아용 옷은 빈티지 스타일의 활동성을 강조한 아이템이 다양하게 출시됐다.”고 조언했다.

 

●여아용은 잔잔한 꽃무늬, 남아용은 빈티지 룩

 

‘언더우드 스쿨’ 매장에 걸린 여아용 블라우스(2만 2900원). 잔잔한 꽃무늬는 색상이 튀지 않으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다. 성인용 여성 의류와 마찬가지로 여성스러움을 살린 디자인이 여아복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주름으로 활동성과 발랄한 느낌을 살린 청치마(2만 9900원)를 매치시켜 ‘꼬마숙녀’의 느낌을 강조했다.

 

남아용의 경우 빈티지 스타일을 기본으로 활동성을 강조했다. 카키색 티셔츠(1만 7900원)와 카고 바지(3만 2900원)는 여아용과 마찬가지로 튀지 않는 색상이지만 발랄한 느낌을 준다.9900원짜리 야구 모자로 귀여움을 살린 게 가장 돋보이는 점이다.

 

점잖은 느낌을 주고 싶은 아이 엄마라면 ‘오후’에 디스플레이된 제품들이 눈에 띌 것이다. 후드 조끼 위에 남색 재킷을 입혀 신사적인 분위기가 난다. 건빵바지 스타일의 청바지는 품이 넉넉해 활동성이 좋은 데다 허리 부분의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

 

●9000원짜리 모자 하나면 ‘멋쟁이 꼬마 신사’

 

여아용은 분홍색 카디건(2만원)을 걸쳐 보온성을 보완하는 효과를 냈다. 흰색과 푸른색 줄무늬의 티셔츠(9000원)와 어울려 상큼한 이미지를 준다.

 

활동적인 성격의 아이라면 ‘유솔’의 ‘스포티 룩’이 잘 어울릴 듯하다. 봄 신상품으로 선보인 다양한 ‘스포티 룩’ 제품들은 강렬한 색상 대비, 편안한 디자인으로 경쾌한 느낌을 준다.

여아용 청바지는 분홍색 선을 포인트로 준 신상품(1만 5000원). 깔끔한 흰색 면 점퍼에 반짝이는 분홍색 하트모양 무늬가 앙증맞다.

 

남아용 후드티(9000원)도 청색에 주황색이 도드라져 경쾌한 분위기다. 건빵 바지 스타일의 청바지(1만 9000원)를 하나 사두면 날씨가 어중간한 늦봄이나 초가을에 유용하게 입힐 수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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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서울신문 2006-02-10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