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건강]인생의 환절기 마음도 괴롭다

피나얀 2006. 2. 26. 18:28

 

 


노인들에게는 계절적 변화에서 오는 신체적 리듬 변화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져올 수 있다. 노년기에는 가족 관계의 변화나 주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해진다. 환절기 노인의 정신 건강질환에 대해서 알아본다.

 

#섬망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들어가는 환절기에 노인들은 여러 가지 신체적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감기나 설사와 같은 사소한 신체적 질환도 허약한 노인들에게는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이러한 신체적 질환을 치료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다 보면 약물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정신의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기침과 천식 때문에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가끔 정신이 흐려져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기억력을 잃어버리고 엉뚱한 이야기를 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상태를 의학적으로 ‘섬망’이라고 한다.

 

복용 중인 약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약물들의 상호작용에 의한 부작용 때문일 때가 많다. 가끔 불면증 때문에 복용하는 수면제나 여행 중에 멀미를 예방하기 위하여 귀밑에 붙이는 멀미약이 섬망을 일으켜 가족들은 혹시나 치매가 아닌가 해서 병원으로 모시고 오곤 한다.

 

물론 이러한 섬망은 신체적으로 허약하거나 신체적인 질병을 가지고 있거나 두부 외상을 입은 적이 있거나 기억력과 같은 인지기능이 떨어진 초기 치매의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노인이 되면 가급적이면 복용하는 약물의 가짓수를 줄이고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여야 한다.

 

#우울증

 

환절기에 노인들에게 흔한 질환 중 하나는 우울증이다. 많은 노인들이 겨울과 봄에 여러 가지 사건을 접하게 된다. 연말이나 2월말이면 직장에서 은퇴를 하게 되고, 추운 겨울에 연로한 배우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봄이 되면 함께 살던 자녀나 손자가 직장을 옮기고 결혼을 해서 슬하를 떠나기도 한다. 이러한 상실은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어떠한 상실이 있은 후 얼마 동안 애도 기간을 갖는 것은 정상적이다. 부인과 사별한 후에 부인을 그리워하고 슬퍼하는 것은 정상적인 애도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기간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심한 우울감과 함께 신체 이상 증상을 보이거나 자살이나 정신병적 증상을 보일 경우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다.

 

노인 우울증의 특징은 겉으로 우울해 보이지 않는 대신 두통, 식욕부진, 소화 장애, 불면증 등 신체적인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신체 질환으로 간과하는 수가 많다. 또 어떤 경우에는 ‘가성치매’라고 하여 기억력이 떨어지고 시간이나 사람을 혼동하여 마치 치매 노인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불면증

 

많은 노인들이 불면증에 시달린다. 특히 봄과 겨울로 접어들어가는 시기에 불면증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다.

 

정상적인 노화과정의 하나로 노인이 될수록 전체 수면시간이 짧아지고 일찍 자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며 깊은 수면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하여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술을 마시면 술 마신 당일에는 술에 취하여 잠을 이루지만 다음날에는 더욱 잠을 이루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음주는 절대 피하여야 한다.

 

또한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하여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도 피하여야 한다. 불면증은 많은 경우 우울증의 증상으로 오는 수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수면제를 복용해서는 치료가 안 되고 많은 수면제가 습관성이나 섬망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불면증이 있을 경우 우선은 다음과 같이 생활습관이나 수면습관을 바꿔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도록 한다. 잠이 오지 않는데도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지 않도록 한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재미있는 텔레비전 드라마나 쇼를 보기보다는 라디오를 듣거나 잡지와 같은 가벼운 책을 읽는 게 좋다.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 흥분제와 같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의 사용을 피한다. 또한 낮잠을 피하고 아침 일찍 적당히 운동하되 잠들기 전에 운동하는 것은 삼간다.

 

#노년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노년기는 상실의 시기이며 또한 통합의 시기이다. 은퇴, 신체적 허약이나 질병, 배우자와의 사별, 친구들의 사망, 자녀들의 독립 등 여러 가지 상실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잘 소화시키며 과거에 있었던 잘못이나 실수를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자책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현실에 만족하도록 통합시켜야 한다. 또한 사회활동을 통하여 대인관계를 활발히 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을 해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도움말|연병길 교수(강동성심병원 신경정신과)〉

〈건강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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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경향신문 2006-02-26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