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로부터 동서 문명이 교차했던 터키는 유서깊은 고대도시의 유적이 많은 역사박물관이다. 특히 그리스와 로마에 인접한 에게해 연안의 디딤을 비롯해 에페수스, 파묵칼레 등은 그리스와 로마 유적의 보고로 불리는 곳이다.
아폴론 신전 돌기둥 3개 남아
디딤 에페수스에서 남쪽으로 약 60여㎞ 아래에 자리잡은 디딤(디디마)은 그리스 델포이와 더불어 고대에서 가장 신성한 2대 아폴론 신전의 도시였다. 현지 가이드 사다트는 “에게해가 태양빛이 좋아서 고대 그리스인들이 아폴론 신에게 신탁을 얻기 위해 거대한 신전을 건설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아폴론 신전은 현재 지진 등으로 파괴돼 109개의 돌기둥 가운데 코린트 양식으로 꾸며진 기둥 3개밖에 남아있지 않다. 신전 주변은 거대한 벽으로 조성되었으며, 고대에는 4년마다 스포츠를 비롯한 대규모 연회가 열렸으나 지금은 잔재만 남아있다. 또 목욕을 하고 신탁을 받았던 목욕탕터와 신전 입구에는 유명한 메두사의 머리 조각상이 놓여있다.
인근 도시 아이딘에서 관광을 나온 여고생 야세민(아나톨리안고1)은 “처음 찾아왔는데 생각보다 아폴론 신전의 규모가 너무 거대해 놀랍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불가사의한 아르테미스 신전
에페수스 에게해 해안 도시 이즈미르에서 남쪽으로 약 70여km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에페수스(에페스)는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아르테미스 신전으로 유명한 작은 도시다. 그러나 로마시대에는 25만여명의 인구가 북적거렸던 아시아 최대의 도시였다.
특히 신약성서에 ‘에베소서’를 뜻한 이 도시에서 사도 바울은 3년간 선교활동과 강론, 집필을 벌였다. 또한 예수의 가장 사랑받던 제자 사도 요한이 예수가 세상을 떠난 뒤 성모 마리아를 모시고 이곳으로 와서 전도에 힘썼던 기독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에페수스에서 7㎞ 떨어진 산속에는 성모 마리아가 영면한 교회가 있어 해마다 수많은 순례객들의 발길이 잇는다.
동서문물의 교역중심지였던 에페수스에는 대리석 신전, 작은 무대인 오데온과 대극장,
아고라와 대형 스타디움, 목욕탕, 화장실, 분수와 정원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고대 도시생활을 엿볼 수 있다. 찬란했던 유물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는 서기 135년에 완공된 로마제국 최대 도서관으로 꼽히는 셀수스 도서관이다.
로마 귀족들의 온천 휴양지
파묵칼레 남서부 데니즐리 주에 위치한 온천도시 파묵칼레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자연을 지닌 곳이다. 이곳을 처음 방문하면 하얗게 뒤덮힌 거대한 바위 언덕과 호수 때문에 놀란다. 산에서 쏟아나온 석회성분의 온천수가 수세기 동안 바위 위를 흐르면서 표면을 탄산칼슘 결정체로 뒤덮었기 때문이다. 터키어로 파묵칼레는 ‘목화의 성’을 뜻한다. 이곳 언덕 위에는 기원전 2세기경에 페르가몬 왕국에 의해 처음 세워졌던 유서깊은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 유적이 남아있다.
예부터 섭씨 35도의 파묵칼레의 온천수는 류머티즘, 피부병, 심장병 등에 효과가 있어 일찍부터 휴양지로 개발되었다. 기원전 130년에 로마는 이곳을 정복한 뒤 ‘성스러운 도시’라는 뜻의 히에라폴리스라고 불렀다. 특히 로마시대에는 치료와 휴식을 위해 황제들과 귀족들이 즐겨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세기 후반 셀주크투르크족의 룸셀주크 왕조의 지배를 받으면서 파묵칼레로 불려졌다.
그뒤 파묵칼레는 대지진으로 도시가 폐허가 되어 옛날의 영화를 잃어버렸다. 그러나 최대 1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로마시대 대형 원형극장과 신전, 1200기의 무덤이 남아있는 공동묘지, 온천욕장 등 귀중한 문화유적이 남아있어 1988년 유네스코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현대식 온천욕장이 세워져 야외 온천욕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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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겨레 2006-04-19 22:57]![](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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