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③ 다이내믹한 대자연, 심심할 틈이 없다

출처-[연합르페르 2006-06-15 10:32]

 

용암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생긴 푸날루우 흑사해변.

호놀룰루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40분을 날아 빅아일랜드 상공에 들어섰다. 하늘에서 언뜻 보기에 빅아일랜드는 탄성이 터져나오는 예쁜 섬이 아니다. '지상 낙원'이라는 하와이의 이미지와는 달리 검은 현무암으로 둘러싸여 불모지처럼 느껴졌다.

 

코나 공항을 빠져나오자 너무 덥지도, 끈적이지도 않는 날씨가 이국 땅에 있음을 실감케 해준다. 신선한 바람이 상쾌하다.

 

얼마간의 심호흡을 마친 뒤 셔틀버스에 몸을 싣고 공항 근처에 위치한 렌터카 사무소로 가서 4륜 구동을 렌트했다. '하와이'는 이 섬의 이름이지만 주(州)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지금은 애칭인 '빅아일랜드'로 불리는 하와이 섬은 제주도의 7배, 하와이 군도의 나머지 섬을 모두 합친 면적보다 더 크다.

 

택시가 있긴 하지만 그 비용이 만만치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빅아일랜드를 마음껏 돌아보려면 렌터카가 필수다. 워낙 방대하지만 도로망이 간결해 렌터카로 돌아다녀도 헤매지 않을 수 있는 곳이 빅아일랜드다

 

해안을 따라 뻗은 도로가 시원스럽다. 도로 주변은 그저 끝없는 검은 현무암 무더기와 듬성듬성 자라난 잡초 뿐으로 황량하기 그지없다. 로컬 라디오 방송에서 간간이 흘러나오는 하와이안 송(Song)이 귀를 즐겁게 해주는 동안 척박한 현무암 위에 핀 화사한 열대화와 현무암 위에 산호로 쓰인 글귀들이 시선을 빼앗는다. 검은 돌밭을 배경 삼아 'I Love You' 등을 하얀 산호석으로 새긴 것이 얼추 30㎞ 길이로 도로변을 가득 메웠다.

 

끝없이 이어질 듯 뻗은 도로를 달리는 내내 멀리 하얀 구름을 품고 있는 코할라산맥, 화산이 토해낸 시커먼 용암대지, 맑고 깨끗한 해변, 그리고 야자수들이 이방인을 반긴다. 시커먼 현무암 지대를 가로지른 해안 도로를 달리며 이국적인 정취에 취한다.

 

힐로 인근에 있는 레인보 폭포는 관광명소 중 하나인데, 이곳을 정점으로 아카카 폭포를 거쳐 환상의 동쪽 해안코스가 펼쳐진다.

 

반면 화산국립공원에서 11번 도로를 타고 코나로 돌아오는 길에 만날 수 있는 푸날루우 흑사해변의 검은 모래사장은 뜨거운 용암이 굳어져 찬 바닷물과 닿으면서 폭발해 만들어진 곳이다. 수백 그루의 야자수와 맑게 반짝이는 검은 모래 해변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빅아일랜드만의 색다른 전경을 선사한다.

 

섬의 일주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다 보면 하와이를 포함해 미국 내 해변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이름난 하푸나 비치, 프로 낚시꾼들이 인정하는 유명한 낚시터인 사우스 포인트, 쿡 선장이 살해당한 곳으로 유명한 케알라케쿠아 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나 커피(Kona Coffee) 농장 등 가는 곳마다 각기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빅아일랜드에서의 하루는 이렇듯 짧기만 하다.

 

▶Tip

 

하와이는 자동차로 한나절을 여행하면 제자리에 돌아오는 작은 섬이 아니다. 130여 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제도이며 이중 하와이(Hawaii: 빅아일랜드), 오아후, 카우아이, 마우이, 라나이, 몰로카이 등 여섯 개의 주요 섬만이 관광객을 받아들인다.

 

시차_우리 나라보다 19시간 늦다. 한국이 15일 오전 10시라면 하와이는 14일 오후 3시인 셈.

검은 용암으로 뒤덮인 광할한 대지.

기후_연평균 기온이 섭씨 25∼29℃로서 항상 우리의 초여름 정도이다. 쾌청률도 65%나 된다.

 

항공_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이 주 4회(수, 목, 토, 일요일) 호놀룰루 직항편을 운행한다. 오후 8시 인천을 출발, 호놀룰루에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50분에 도착한다.

 

비행 시간은 7시간 30분.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기류의 영향으로 10시간 30분가량 걸린다. 호놀룰루에서 다른 섬으로 이동할 때는 하와이안 항공을 이용한다. 하와이안 항공은 비행기 안에 따로 지정좌석이 없고 선착순으로 앉는다.

 

렌터카_ 차를 빌릴 때는 국내 운전면허증, 여권, 신용카드만 있으면 된다. 하와이에선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 없다. 현금으로 결제할 때 비싼 보증금을 내는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