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경향신문 2006-07-03 09:45]
|
맞벌이 부부의 육아 문제 중 가장 큰 부담은 밤마다 깨서 보채는 아이를 달래는 일이다.
어디 배고픈 것도 아니고 기저귀가 젖은 것도 아닌데 계속 보채며 우는 아이를 달래고 잠을 청하자면 그날 아침 컨디션은 영 엉망이게 마련이다.
흔히 ‘야경증(夜驚症)’이라고 불리는 이런 증상은 사춘기 전에 흔히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정서 반응이다. 대개 2~8세의 아동들이 잠에 빠진 후 1~2시간 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송동호 교수는 “증상은 갑자기 깨어 무엇인가 놀란 듯 불안한 행동과 함께 큰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 일반적이며, 호흡이 빨라지고 식은땀을 흘리기도 하여 지켜보는 부모들을 비상사태로 몰아간다”고 말했다.
#나이 들면서 몽유증으로 바뀌기도
야경증은 만 18개월 무렵에 첫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는 4~12세 사이에 시작되고, 청소년기 동안 자연적으로 해소되며 남아에게서 더 자주 보인다.
성인의 경우엔 20~30세 청년층 사이에서 빈발하며 대개 만성적인 경과를 밟는다. 일부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수면보행장애(몽유증)로 증세가 바뀌기도 한다.
원인은 성장과정에서의 뇌의 미세한 신경학적 이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추측되며 뇌의 성숙이 일시적으로 늦기 때문으로 이해하면 쉽다.
일종의 뇌 기능 미성숙으로 볼 수 있으나 정확하게는 뇌의 기능적 발달 중에서 수면생리의 미숙 또는 지연이 원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야뇨증은 2~8세의 신경질적인 소아에 많으며, 취침 전의 과식 및 피로감, 낮 동안의 정신적 또는 정서적인 스트레스(부모와의 관계 불안정, 불안과 공포의 잦은 경험 등)를 장기간 경험했을 때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스트레스와 지나친 피로는 야경증의 직접적인 원인이기보다는 일종의 유발인자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세한 증상과 수면습관 청취가 중요하다.
만약 야경증이 12세 이후에 시작되었고, 빈도가 잦고, 지속시간이 길고, 몽유병 또는 야경증의 가족력이 없으면서도 낮에도 증상을 보이고, 생활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있다면 숨어있는 내적 질환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야경증이 중년기나 노년기에 시작된 경우에는 반드시 뇌종양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정밀진단을 받아 보아야 한다.
아울러 야경증을 비롯한 유사증상과의 구분이 필요하다.
야경증을 포함한 수면장애에는 악몽증과 수면보행증(몽유병), 잠꼬대, 수면관련 머리 부딪치기(수면 중에 율동적으로 머리를 흔드는 것), 야뇨증 등 다양한 증상들이 있다.
그 중 악몽증은 야경증과 달리 얕은 수면단계에서 발생하는데 주로 새벽에 많이 나타난다.
증상은 야경증과 비슷하나 정도가 약하고 금방 자기정신으로 돌아와 꿈 내용을 잘 기억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공황장애는 혼돈이 없고, 심한 행동장애를 보이지 않으며, 쉽게 잠들지 못하고, 아침에 전날 밤 상황을 잘 기억하는 등 야경증과 차이를 보인다.
#잠자리 깨끗이 하고 규칙적 생활 유도
야경증은 별다른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상담과 정신치료가 긴요하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에는 부모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증상은 병이 아니라 성장기에 자연스러운 것이며 몸에 해가 안 된다는 설명을 통해 안심시켜줘야 한다.
또 잠자리를 가지런히 정리하고 깨끗이 유지하도록 하는 수면위생교육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어머니와 가족의 당황스러운 반응은 야경증을 보인 아이를 놀라게 하므로 가급적 내색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의 중요한 역할은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것이므로 야경증이 끝날 때까지 아이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평소 주변에 다칠 수 있는 집안 물건들을 정리하여 다른 외상 여부를 방지토록 한다.
낮에는 부모와 적절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아동 스스로 자기조절감을 가질 수 있도록 식사, 낮잠 등의 일과를 일정하게 하는, 규칙적인 생활태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송교수는 “야경증의 형태와 빈도가 변하거나 3주 이상 나타나면 병원에 가야 한다”며 “이때 가정용 캠코더로 아이의 모습을 찍어가면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피나얀™♡【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 체벌하기 (0) | 2006.07.03 |
---|---|
1,000여개 난립·부실한 프로그램…찜찜한 ‘여름캠프’ (0) | 2006.07.03 |
‘10대들 언어’ 그 비밀을 아십니까… 비속어등 많아 문제 (0) | 2006.07.02 |
딸과의 전쟁 (0) | 2006.07.02 |
여름방학 캠프, 따져보고 선택하면 즐거움 두 배 (0) | 2006.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