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길 위에서 깨달았다, 인생은 아름다워!

피나얀 2006. 7. 13. 00:31

 

출처-[조선일보 2006-07-12 09:36]

 

 


여행작가 채지형의 세계일주

사람들이 궁금했다. 어떻게 사는지, 어떤 수다를 떠는지. 여행을 다녀와도 언제나 호기심은 화수분처럼 가득 찼다. 좀더 그들 옆에서 오래 지켜보고 싶었다. ‘세계일주’라는 꿈을 마음속에 지닌 지 10년째, 아우성치는 호기심들 때문에 ‘세계일주’라는 일을 저질렀다.

>> 여행코스

 

2005년 4월부터 1년간 아프리카 대륙을 시작으로 해서 유럽과 중동, 아메리카 대륙을 돌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시작해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말라위, 탄자니아, 케냐를 여행했으며, 영국 런던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스페인령의 카나리 섬에서 유럽 사람들과 함께 휴가철을 보냈다.

 

이후 스페인과 모로코에 빠져 있다가 그리스의 섬들을 헤매고 터키로 넘어와서 중동여행을 시작했다. 시리아와 요르단, 레바논, 이스라엘을 거쳐서 이집트로 건너갔다. 이집트에서 캐나다 서부와 미국 동부를 찍고(비행기를 갈아타야 했기 때문에 며칠 머문 것에 불과했다), 파나마를 시작으로 중미를 여행했다.

 

과테말라에서는 스페인어와 살사 강습을 받느라 한 달 반 정도 머물렀으며, 쿠바에 다녀왔다. 과테말라에서 멕시코로 올라간 후, 멕시코에서 남아메리카로 넘어갔다. 남미에서는 페루와 에콰도르,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에 발자국을 찍었다.

>> 비용

 

1년 동안 여행에 든 비용은 약 3000만원. 5대륙 세계일주 항공권과 쿠바 왕복 항공권 값을 더해서 비행기 티켓을 사는데 약 500만원이 들었다. 3000만원은 세계일주에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액수. 3000원짜리 방에서 잘 때도 있었지만, 70달러를 넘는 공연도 주저하지 않고 봤다. 일기를 쓰기 위해 매일 길거리 카페에서 마신 카푸치노 값이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세계일주 - 얻은 것과 잃은 것

 

낮아진 마음.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감사를 드리는 마음을 얻었다. ‘일’도 소중하지만 ‘사람’, 그것도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몸에 담았다. 마음은 한시도 빠짐없이 다스려야 하는 것임을 안 것도 이번 여행에서 얻은 보물 중 하나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이라면 마음과 함께 눈물, 빗물이 다 묻어있는 소중한 일기장과 만여 컷에 달하는 사진, 모으는 게 취미인 세계 각국의 인형과 냉장고 자석, 지폐 등이 남아있다.

잃은 게 있다면, 더 이상 꿈이 아닌 ‘세계일주라는 꿈’ 하나와 홀쭉해진 은행 잔고. 그리고 강도 당한 DSL 카메라와 망원렌즈, 일기장과 론리 플래닛 여행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