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세계일주 중 만난 여행지 BEST 5

피나얀 2006. 7. 13. 00:32

 

출처-[조선일보 2006-07-12 03:10]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 나미비아의 ‘듄45’

 

500만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인 나미비아의 나미브 사막. 그 중에서도 인기 스타인 모래 언덕 ‘듄45’에서 맞는 일출은 그 어떤 일출과도 비교할 수 없는 황홀함을 안겨준다. 사막의 바다 속으로 빠져드는 달의 퇴장과 오렌지 빛 세상을 거느리고 떠오르는 해의 등장을 보고 있으면, 삼라만상의 이치를 절로 깨달을 것만 같다.

 

● 음악의 달콤함이 넘치는 쿠바

 

언제 어디에서든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쿠바. 호텔 ‘나시오날’에서 공연하는 브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연주에 맞춰 살사를 추게 된 건 행운이었다. 초보 춤꾼의 솜씨였지만 평생 잊지 못할 추억 하나를 얻었다. 별 빛 아래 자유로움의 상징인 말레콘(쿠바의 상징인 아바나의 방파제)을 걸으며 들은 ‘찬찬’도 기억 속에 박혀있다. 아, 인생은 아름다워라.

 

● 얄팍한 마음까지 비칠 것 같은 볼리비아의 소금 사막 ‘우유니’

 

360도를 돌아봐도 온통 하늘인 소금 사막, 우유니. 소금 사막 위에 서니, 치졸한 마음까지 투명한 하늘에 비칠 것 같아 두려웠다. 하늘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가봐야 할 여행지.

 

● 길을 잃어도 좋을 자유 탄자니아의 ‘잔지바르 아일랜드’

 

에메랄드 빛 바다에 떠 있는 ‘다우’(dhow·바람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배)를 바라보며 나른하게 소설책을 읽는 풍경. 진정한 여유란 이런 것이리라 생각하며 나른하게 보내던 잔지바르 섬에서의 일상.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몽롱해진다. 미로 같은 길, 끊이지 않는 코란소리, 이슬람 여인들이 세월의 더께를 안고 사는 섬. 다시 한번 길을 잃고 싶은 곳, 잔지바르 섬.

 

●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모로코의 ‘말라케쉬’와 ‘페즈’

 

마법에 걸릴 것만 같은 모로코. 모로코만의 독특한 색감과 신비한 분위기는 아라비안 나이트에 들어온 것만 같은 느낌을 안겨준다. 뱀 파는 사람, 손 등에 문신하는 사람, 물 파는 사람까지 온갖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혼란이 심장의 고동을 멈추지 않게 하는 말라케쉬의 자말 알프나 광장, 대나무 속의 노란색과 파란색의 절묘한 조화를 볼 수 있는 마조렐 정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페즈의 염색 공장은 모로코의 속살을 만나기 위해 꼭 가봐야 할 곳들.


 

세계일주 중 맞닥뜨린 최악의 순간 WORST 5

● 시내 한복판에서 강도 당하다 - 케냐의 나이로비와 에콰도르의 ‘쿠엔카’

 

언제 누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 생명 같은 일기장과 카메라를 뺏겼다. 조심했지만, 강도가 들이대면 속수무책. 만일을 위해, 마음 다스리는 법을 배워놓자.

 

● 바가지 요금 때문에 억울했던 그리스의 ‘산토리니’

 

휴가 철 성수기 때 바가지 요금을 피해갈 자 누구인가! 호객꾼을 기다리다가 밤 10시가 되어버린 산토리니에서의 첫날 밤. 택시를 잡아타고 겨우 방을 잡았지만 예산을 초과한 바가지 요금 때문에 며칠간 기로스(그리스 음식으로 케밥과 비슷하며 값도 저렴한 편)만 먹어야 했다.

 

● 흔들흔들 악몽의 버스 페루 ‘나스카’에서 ‘쿠스코’까지 가는 버스

 

‘버스로 12시간쯤이야….’ 여행이 길어질수록 장거리 버스를 즐길 정도까지 발전했지만, 버스를 잘못 골라 타는 바람에 밤새 천길 낭떠러지를 15시간 동안 만원버스로 가야 했던 악몽 같은 기억.

 

● 짐바브웨에서의 환전

 

환전 때문에 손해를 본 곳. 2005년 5월 당시 공식 환율은 1달러당 6000짐바브웨 달러. 200달러를 덜컥 바꾸고 나니 시중에서는 1달러당 2만 짐바브웨 달러라는 환율이 형성되고 있었다. 무려 3배나 넘는 환율!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이 차이가 큰 이유는 짐바브웨의 외환 보유고가 낮기 때문이라고.

 

● 킬리만자로에서의 고산병

 

탄자니아의 아루샤에서 출발, 마랑구 루트를 따라 5박 6일간 킬리만자로를 올랐다. 킬리만자로에서 이틀째부터 스멀스멀 스며든 고산병 때문에 먹기만 하면 쏟아냈다. 그 바람에 5000m까지 가는 길은 가장 혹독한 극기 훈련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