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경향신문 2006-07-26 16:09]
이글거리는 태양, 푹푹 찌는 무더위…. 기온이 올라갈수록 입맛과 기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30일은 중복, 8월9일은 말복이다. 절기를 잊고 사는 현대인이지만 그래도 이 무렵만큼은 뭔가 기운나는 음식을 먹고 싶다. 유명한 요리연구가들은 어떤 보양식을 먹을까. 요즘 가장 인기있는 두 사람에게서 평소 즐기는 여름음식과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영희씨의 ‘토마토 소스에 재운 가지’
날씬한 몸매에 화사한 미소, 시원시원한 말솜씨로 보는 사람까지 즐겁게 만드는 요리연구가 우영희씨(45·사진 왼쪽). 우씨와 대학생 두 딸이 즐겨 먹는 여름 별미는 바로 지중해식 음식인 ‘토마토 소스에 재운 가지’다.
“여름철 채소인 가지를 튀겨서 소스와 곁들이면 새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납니다. 입맛 돋우는 데엔 그만이죠. 간식은 물론 빵에 얹으면 식사로도 충분하고요. 또 가지의 안토시아닌 성분은 항암효과도 뛰어나고 수분이 많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만점이에요. 진정한 웰빙보양식 아닌가요?”
‘에게, 가지가 보양식?’이라니. 그러나 우씨의 가지요리 자랑이 그치지 않는다. “만들기도 쉽고 저렴하면서도 만들어 놓으면 고급스러운 음식”이라는 설명이다.
우씨는 채식을 좋아해 여름이면 나물 위주의 식단으로 나물 보리밥을 즐겨 먹었다. 그러나 몇년전 이스라엘 여성에게 가지요리를 배운 후부터는 이 요리에 푹 빠졌다. 이스라엘에선 우리나라의 된장찌개, 콩나물 무침만큼 즐겨 먹는 음식이란다.
가지의 물컹물컹한 질감이 싫어 가지를 좋아하지 않던 딸들도 수분을 뺀 가지요리는 무척 좋아한다. ‘토마토 소스에 재운 가지’는 지중해식 음식의 하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과 중동지역 등 지중해 연안 국가들이 장수국가로 알려지면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중해식 음식이 뜨고 있다.
-재료
가지 4~5개, 토마토 소스(캔) 425g, 다진 마늘 1큰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식용유, 소금 1/6작은술, 후추 약간, 바게트빵 또는 식빵 먹을 만큼.
-만드는 법
①가지는 0.5㎝ 두께로 동글동글 썰어 물 3컵과 소금 3큰술에 20분간 재운다.
②가지를 재우는 동안 토마토 소스와 다진 마늘 1큰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2큰술, 소금 1/6작은술, 후추 약간을 넣어 잘 저으면 소스 완성.
③소금물에 재운 가지를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한다.
④식용유 혹은 올리브유의 온도를 충분히 높여 준비한 가지를 넣고 약간 노른색이 되도록 튀긴다. 1~2분 정도.
⑤튀긴 가지를 양념해 놓은 토마토 소스에 버무려 빵과 함께 담아낸다.
#‘빅마마’ 이혜정씨의 ‘독삼탕’
텔레비전 프로 3개, 라디오 방송 3개에 중국 방송 출연, 요리사업까지 시작해 눈코뜰새 없이 바쁜 ‘빅마마’ 이혜정씨(50·오른쪽). 이씨는 그 바쁜 와중에도 며칠전 ‘독삼탕’을 만들어 가족과 이웃들을 즐겁게 했다. 홍삼 10뿌리를 고아낸 국물에 닭 10마리를 삶아 친정엄마와 이웃 할머니들에게 나눠주고 5마리는 한마리씩 국물과 함께 지퍼백에 넣어 냉동실에 얼려놓았다.
이씨가 여름마다 하는 이 음식은 외할머니에게 배운 것. 어렸을 때부터 외할머니는 여름이 되면 쪄서 말려둔 삼을 잔뜩 넣어서 닭을 고아 주셨다. “더위 잊는 데는 이게 최고”라는 말과 함께. 자연스럽게 이씨도 결혼 이후 여름마다 잊지 않고 이 음식을 만든다. 여기에 전복을 추가해 ‘독삼탕’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진한 국물로 만들었다는 뜻으로 지은 이름이다. 만드는 과정이 복잡해 방송에서는 소개한 적이 없단다.
“닭 한 마리에 홍삼, 전복까지 넣으니 영양적으로도 뛰어나지만 뭔가 건강에 아주 좋은 걸 먹었다는 기분까지 느껴지지요. 인삼의 사포닌 성분이 닭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없애줘요. 홍삼은 더 효력이 강해요. 또 전복은 찬 식품이라 인삼과 같이 먹으면 상생작용을 하지요. 남편도 아주 좋아하고 아이들도 어렸을 때부터 즐겨 먹었어요.”
아들은 지방 근무를 하고, 딸은 대학 졸업후 미국에서 요리공부 중이라 집에는 두 부부만 살고 있다.
-재료
물 4ℓ, 홍삼 5뿌리, 영계 1마리(600~700g), 전복 1마리(대), 구기자, 황기, 대추, 밤, 은행, 찹쌀 1공기, 마늘 2통, 대파, 참기름 5큰술, 밀가루, 소금
-만드는 법
①닭은 밀가루로 깨끗이 주물러 씻는다.
②전복은 소금으로 검은 이끼가 없게 잘 씻는다.
③찹쌀은 30분 정도 물에 잘 불려 체에 받쳐 물기 뺀다.
④ 밤, 은행은 껍데기를 벗기고, 마늘은 통으로 씻어 두고 대추는 먼지 없게 씻어 놓는다.
⑤4ℓ의 물에 홍삼 5뿌리, 전복을 넣고 미지근한 중간온도에서 10시간 푹 달인다.
⑥홍삼이 충분히 붉게 우러나올 때 마늘, 황기, 구기자를 넣고 30분 더 끓인다.
⑦물이 처음 양의 3분의 2 정도로 줄었을 때 닭 속에 밤, 대추, 찹쌀을 넣고 빠지지 않도록 다리를 잘 꼬아 놓는다.
⑧냄비에 참기름 5큰술을 넣고 달군 다음 찹쌀 넣은 닭을 넣고 뚜껑을 덮어 잘 익힌다.(고기가 흰색을 띠고 거의 다 익을 때까지 익힌다)
⑨홍삼과 전복 우린 물을 건더기째 1시간 정도 끓인다.
⑩뜨겁게 달군 뚝배기에 담고 파를 송송 썰어 듬뿍 얹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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