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싱가포르④ 볼 것, 즐길 것이 넘쳐 나는 센토사 섬

피나얀 2006. 8. 4. 00:47

 

출처-[연합르페르 2006-08-03 10:51]

 

남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팔라완 비치.

우리 나라에 롯데월드, 에버랜드가 있다면 싱가포르에는 센토사(Sentosa) 섬이 있다. 센토사는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함'이지만 이름과 분위기는 정반대다. 1967년까지 영국 군대의 요새였던 곳을 정부가 관광지로 개발한 테마파크답게 자연과 인공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싱가포르 본섬과 500m 길이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센토사 섬(동서 4㎞, 남북 1.5㎞)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버스나 택시, 자전거를 타거나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된다. 자기 입맛대로 교통수단을 고를 수 있지만 싱가포르 본섬과 센토사 섬을 연결하는 지상 100m 높이의 케이블카를 타보지 못한다면 센토사 섬의 즐거움 중 반은 놓친 것이나 다름없다.

 

케이블카는 사방이 유리로 되어 센토사 섬과 주변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케이블카 속에서 눈 아래에 펼쳐진 싱가포르의 모습이 거대한 공원이라면, 거대한 크레인이 수없이 늘어서 있는 해안선은 하역장의 연속으로, 거대한 산업도시로서의 위용을 보여준다.

 

한국어로 설명을 해주는 별도의 안내시스템을 이용하면서 우리 위상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반가움과 뿌듯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바닷 속을 걷는 듯한 신비감을 느낄 수 있는 언더워터월드의 해저터널.

 

케이블카에서 내려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곳이 110m 높이를 오르내리는 전망대인 칼스버그 스카이 타워와 싱가포르의 근대사를 재현해 놓은 '이미지 오브 싱가포르'다. 360도 회전하는 전망타워에서 상가포르 전역과 남쪽에 흩어져 있는 작은 섬들을 감상한 뒤 '이미지 오브 싱가포르'로 발길을 옮기면 실물 크기의 밀랍인형과 생생한 사운드, 심지어 냄새까지 사실적으로 재현해 놓은 전시물을 통해 싱가포르의 역사와 문화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언더워터월드는 센토사 섬에서 빠뜨릴 수 없는 관광코스다. 250여 종 2천500여 마리의 해양생물을 만날 수 있는 아쿠아리움으로 바닥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83m 길이의 아치형 해저터널이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자동 이동발판에 몸을 싣고 편안하게 바닷속 신비를 즐기면 된다. 거대한 산호초군과 열대의 각종 물고기들이 서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거북이와 상어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등 마치 바닷속을 걷는 것 같아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또 야외의 바다에서는 위험해서 가까이 접근할 수 없었던 곰치 뱀장어, 스톤 피시, 쏠배감팽 같은 어류들도 가까이에서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센토사 섬에는 형형색색의 빛깔로 춤추는 나비를 볼 수 있는 나비공원, 식민지 시절 영국군의 벙커ㆍ대포 등이 남아 있는 포토 실로소, 핑크 돌고래의 재롱을 볼 수 있는 돌핀라군, 멀라이언 타워 등 한나절 일정으로는 다 돌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각종 테마파크가 곳곳에 있다.

센토사 섬과 주변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케이블카.

멀라이언 타워 부근 '음악 분수쇼'는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매일 밤 음악에 맞춰 춤추는 분수는 무희들처럼 이리저리 휘어지고 점프하는 등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자의 머리와 물고기의 몸을 한 멀라이언은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센토사의 멀라이언이 가장 크다.

 

내부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어 섬과 싱가포르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 밤이 되면 유리 강화물로 된 320개의 비늘이 각기 다른 빛깔로 빛나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한다.

 

센토사 섬에는 이름난 휴양지 못지않게 실로소 비치, 팔라완 비치, 탄종 비치 등 3개의 예쁜 해변이 있다. 비록 유조선과 대형선박들이 떠 있지만 물도 깨끗하고 모래사장도 해수욕하기에 그리 나쁜 편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나라 해수욕장처럼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모래사장과 야자수로 조성된 해변은 남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주말이면 수영, 비치 발리볼, 윈드서핑, 카누 등으로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현지인들로 북적인다. 흔들리는 열대 나무 아래서 휴식의 달콤함에 젖어 보는 것도 도시국가 싱가포르에서의 색다른 추억이자 여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