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중앙일보 2006-09-11 20:52]
민소매와 미니스커트의 여름이 저만치 가버렸다. 여성들에게 가을은 패션 센스를 뽐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 올 가을과 겨울엔 어떤 스타일이 유행할까.
주요 여성복 업체들이 내놓은 가을과 겨울 신상품을 살펴보면 매니시룩과 아방가르드, 슬림, 블랙과 회색톤이 키워드가 될 듯하다.
여기에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과장된 실루엣의 상의와 꼭 끼는 하의로 대표되는 1980년대 스타일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1 80년대여 다시
한번
미니스커트의 대유행으로 그 어느 때보다 스커트에 대한 수요가 많았지만 올 가을엔 스커트보다는 바지를 입어야
멋쟁이 소리를 들을 것 같다.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매니시룩(Mannish look)이 뜨고 있기 때문이다.
베스띠벨리 박성희
디자인실장은 "이번 시즌 여성복의 핵심 코드는 '세련된 절제'로 파워우먼을 표현한 듯한 1980년대 스타일과 남성 정장에서 영감을 얻은
매니시룩이 대표적"이라고 경향을 진단했다.
매니시룩의 기본 스타일은 정교한 재단을 필요로 하는 재킷에 정장 바지를 연상시키는 와이드
팬츠다. 매니시룩은 크게 댄디룩과 밀리터리룩, 머린룩 등으로 나뉘는데 정장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 댄디룩, 군복에서 영감을 받은 것은 밀리터리룩,
해군복의 디자인을 차용한 것이 머린룩이다.
남성성을 강조하는 80년대 스타일은 어깨 부분을 강조한 재킷이 대표적이다. 물 흐르듯
어깨선을 타고 내리지 않고 남성복의 정교한 재단을 바탕으로 한 각진 스타일이다. 바지는 남성바지처럼 허리 부분에 턱을 잡은 와이드 팬츠가 주목을
받는다.
그렇지만 80년대처럼 과도한 남성성의 발현은 경계하는 눈치다. 매니시룩을 기본으로 귀족적인
스타일의 러플이 가미된 셔츠 등과 매치해 남성성과 여성성의 조화를 이룬 스타일이 많다. 귀족풍의 로맨틱 무드와 매니시룩의 조화다.
2 스키니 열풍은 계속
여성복 구호의 정구호 상무는 "전체적으로 길고 가는 실루엣이 강조되고 있으며, 특히 상의가 길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두꺼운 소재보다는 얇은 소재를 겹쳐 입는 것도 유행 경향"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추천하는 대표 스타일은 상의는 시폰 블라우스에 하의는 레깅스와
버뮤타 팬츠(무릎 길이의 반바지)를 동시에 입는 것이다.
여성 캐주얼 '쿠아'의 김은정 디자인실장도 "롱 앤드 린(Long & Lean)
무드가 무르익어 상의와 하의가 길어지고 있다. 니트 상의에 레깅스를 입으면 트렌디한 연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키니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가을엔 레깅스가 필수품이 될 전망이다. 레깅스는 신축성 있는 저지 소재 등으로 만든 스타킹과 같은 형태의 바지다. 양말 대용의
스타킹과 달리 레깅스는 보통 7부나 8부 길이다.
1980년대 히트곡인 마돈나의 'Like a Virgin'뮤직 비디오엔 점퍼 차림의 상의에
검은색 레깅스를 입은 마돈나가 등장한다. 넓은 어깨를 강조하는 동시에 여성스러운 다리 라인을 드러내는 전형적인 80년대 스타일이다.
레깅스는 무엇보다 레이어드(겹쳐입기)에 안성맞춤이다. 미니스커트 안에 받쳐 입을 수 있고,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의 오버사이즈
니트를 매치할 수도 있다. 스니커즈를 신어 스포티함을 강조할 수도 있고, 하이힐을 신어 여성스러운 다리 라인을 강조하기에도 편하다.
허리 라인이 높은(하이 웨이스트) 펜슬 스커트도 눈에 띈다. 펜슬 스커트는 스커트 밑단의
폭이 허리보다 좁아져 연필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무릎 길이로 통이 좁아 허리선과 엉덩이 선이 몸에 붙어 보디 라인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레깅스건 펜슬 스커트건 모두 슬림한 라인을 드러내는 아이템이다.
3 블랙 & 그레이가
기본
매니시룩과 함께 장식을 배제한 미니멀리즘이 뜨면서 블랙과
회색 위주의 모노톤이 강세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블랙의 유행에 따른 결과다. 삼성패션연구소 서정미 소장은 "단순한 멋을 지향하는
미니멀리즘이 나타남과 동시에 한편으론 독특하고 비대칭적인 아방가르드 디자인도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연하게도 매니시룩이나 아방가르드나 블랙이 기본 색상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여기에 올
블랙 코디네이션이 아닌 같은 계열의 색이지만 명도가 다른 색의 아이템들로 매치시키는 '톤 온 톤'(tone on tone) 스타일이 대세다.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색감은 비슷하지만 소재가 다른 아이템을 매치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LG패션의 한승희 여성복 컬러리스트는
"이번 시즌에는 연한 회색부터 블랙에 가까운 회색까지 명도가 다른 다양한 회색이 보인다. 카키색이 가미된 베이지나 블루가 감도는 회색에 골드나
레드를 포인트로 사용해 우아하면서도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골드와 레드 컬러의 포인트 컬러 부상은 블랙의 유행과
맞물리는 경향이 있다. 올가을 흑백 영화 속 여배우인 마들레네 디트리히처럼 남성스러운 블랙 수트에 빨간색 립스틱으로 강렬한 대비를 뽐내보면
어떨까.
![](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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