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중앙일보 2006-09-12 21:27]
중금속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폐광 인근에서 생산된 쌀 등 농산물 상당수에서 허용치 이상의 납.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최근 정부 발표가 기폭제가 됐다. 지난해엔 일부 중국산 김치에 납이 꽤 많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고, 이는 '김치 파동'으로 이어졌다. 잊을 만하면 일부 중국산 한약재와 어린이용 먹거리에서 중금속이 검출돼 소비자들을 긴장시킨다. 중금속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중금속이란=
중금속은 비중이 4~5인 무거운 금속. '중금속=건강에 해로운 금속'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철.구리.코발트.아연.셀레늄 등은 우리가 생리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금속이다. 그래서 이들을 '필수금속'이라고도 부른다. 필수금속은 결핍이나 과잉되지 않도록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유해 중금속으론 수은.납.카드뮴.알루미늄 등이 꼽힌다. 비소는 반금속으로 중금속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유해 중금속은 가능한 한 적게 먹는 것이 상책. 섭취가 부족한 것은 아무 문제가 없지만 과잉 섭취는 각종 유해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지나친 걱정은 하지 말자=
중금속에 의한 중독 사고는 최근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널리 알려진 미나마타병(수은이 유발).이타이이타이병(카드뮴이 유발)도 1950~60년대 사건이다. 고의 또는 실수로 중금속을 식품에 넣거나 중금속 함량이 높은 폐수 등을 방류하지 않는 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다. 전문가들도 중금속에 의한 건강 피해 가능성은 세균 등 미생물의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한다.
게다가 우리 몸은 중금속 오염에 어느 정도 방어기능을 갖고 있다. 카드뮴에 과다 노출되면 간에서 카드뮴에 달라붙는 단백질이 생성돼 격리시킨다. 또 다량의 납에 노출됐을 때는 신세뇨관 세포가 납을 가둔다. 게다가 일반인의 유해 중금속 하루 섭취량은 배출량보다 적은 것이 보통이다.
◆농약.항생제와는 다르다=
농약.항생제는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사용한다. 농약은 해충을 없애기 위해, 항생제는 동물이 질병 없이 자라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와는 달리 중금속은 비의도적으로 식품에 오염된다. 식품에 든 중금속은 대개 토양.하천.바다에 오염된 중금속이 뿌리.아가미 등을 통해 동식물에 흡수된다. 따라서 해당 식품을 먹기 전에 물에 잘 씻는다고 해도 제거하기 힘들다. 환경 오염을 개선하지 않는 한 식품의 중금속 오염은 계속 늘어나게 돼 있다.
◆중금속을 식품으로 제거한다=
중금속이 걱정된다면 과학적이진 않지만 몇 가지 식품.건강기능식품을 권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일부 빠져나가지만 그 양은 얼마 안 된다.
직업.환경상 중금속 노출이 잦은 사람에겐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가 추천된다. 풍부한 알긴산(식이섬유의 일종)이 스펀지처럼 중금속을 빨아들인 뒤 몸밖으로 배설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미나리도 중금속 배출 식품으로 꼽힌다. 복요리에 미나리를 올리는 것은 복어 독과 중금속 제거가 목적이다. 황사철에 돼지고기가 잘 팔리는 것은 돼지고기가 황사 속에 든 납.카드뮴 등 중금속을 배출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사과도 중금속 해독식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과에 든 펙틴(식이섬유)이 알루미늄(치매 관련)을 해독시켜 준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새우와 도토리묵도 권한다. 새우에 든 키토산과 도토리묵에 함유된 에이콘산이 중금속을 배출시킨다는 것.
◆킬레이션으로 중금속 제거=
의학적으론 '킬레이션(chelation)'으로 중금속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킬레(chele)는 그리스어로 가재 집게를 뜻한다. 머리카락과 소변 검사를 통해 중금속 중독이 확인되면 중금속 제거 효과가 있는 EDTA 등 약물을 정맥주사로 맞는다. EDTA는 1930년대 중반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중금속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만든 합성 아미노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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