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말레이시아② 축구장이 들어가는 동굴

피나얀 2006. 10. 12. 22:19

 

출처-[연합르페르 2006-10-12 12:01]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최고봉인 키나발루 산(4093m)을 비롯한 매력적인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약 13㎞ 떨어진 바투 동굴(Batu caves)도 그 중 하나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동굴을 친견하는 일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자동차로 30분을 달려 동굴 앞에 이르면 까마득한 높이의 돌계단이 앞을 막아선다. 무려 272개의 가파른 계단을 하나씩 밟고 올라야 한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마지막 계단에 도달하면 그 동안의 수고가 전혀 아깝지 않은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축구장을 넣어도 될 만큼 넓고 높은 동굴이다. 말레이시아가 왜 '장엄한 경관의 나라'로 불리는지 이해가 된다.

 

바투 동굴 내부는 전체가 힌두교 사원으로 조성돼 있다. 100m 정도 걸어 안쪽으로 들어가면 화산 분화구처럼 하늘로 거대한 구멍이 뚫린 자리에 힌두교 제단이 여럿 보인다.

 

 

영국 식민지 시절 고무농장 일꾼으로 이주한 인도인들은 오래전부터 이곳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겨왔다고 한다. 타밀지방의 하위 카스트 출신 힌두교도가 주류인 말레이시아의 인도인들은 지금도 매년 초 타이푸삼 축제에 맞춰 이곳에 모여든다. 그리고 해외토픽으로 자주 소개된, 온 몸에 바늘이나 철사를 꽂는 독특한 고행의식을 벌인다.

 

말레이시아는 바투 동굴 이외에도 태초의 신비를 지닌 열대우림과 산악지형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인 래플레시아부터 코끼리, 호랑이, 난쟁이 다람쥐까지 수많은 야생 동식물이 공존한다. 말레이반도에서 보르네오섬에 이르는 광활한 국토의 곳곳이 국립공원과 해양공원, 야생보호지구로 지정돼 있다.

 

 

국립공원과 해양공원에서는 다양한 체험여행도 가능하다. 특히 트래킹은 전문 산악인이 아니더라도 도전할 만하다. 1~2시간 걸리는 짧은 투어부터 1주일 정도 소요되는 장거리 레이스까지 다양하다.

 

초보자는 쿠알라룸푸르의 케퐁(Kepong)에 위치한 말레이시아 수림 보호원(Forest Research Institute Malaysia)이나 셀랑고르(Selangor) 주의 타만 부킷 카하야(Taman Bukit Khayah) 등이 적당한 코스다. 그리고 베테랑이라면 파항(Pahang) 주의 구눙 타한(Gunung Tahan)의 정상에 이르는 7일 코스에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