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르페르 2006-12-12 09:29]
스키와 스노보드 마니아들이 고대하던 겨울이 찾아왔다. 국내 스키장들은 올해 더욱 새로워진 시설과 코스로 손님을 맞고 있다. 고속 리프트를 새로 설치하는 것은 물론 스키 인구를 넘어서고 있는 스노보드 마니아들을 위해 슬로프 폭을 크게 넓히거나 하프파이프(Half Pipe)를 설치했다. 특히 하프파이프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면서 하프파이프를 국제 규격화하거나 확장하고, 하프파이프 전용 보드워크를 마련한 스키리조트도 생겨났다.
하프파이프는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부문 정식 종목으로 가장 많은 관중이 모이는 스포츠이다. 길이 100m가 넘는 U자형 파이프를 미끄러지며 벽면을 박차 오른 뒤 자신의 기술을 뽐내는 파이퍼의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하프파이프가 프로선수나 최고의 스노보더만이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스노보드를 웬만큼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프파이프의 스릴을 맛볼 수 있다.
국내 스키장에서 다양한 하프파이프를 경험한 이들이라면 눈치 챘겠지만 하프파이프는 딱히 규격이 정해져 있지 않다.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국제 규격이 있지만 꼭 이래야 한다는 규정은 없고 권장 규격이 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슬로프의 경사도는 15~22도, 길이는 110m 내외, 너비는 13~17m를 권장하고 있으나 큰 규모의 하프파이프를 뜻하는 슈퍼파이프(Super Pipe)의 경우 경사가 20도를 넘으며 길이도 140m를 넘는다. 하프파이프가 크고 길수록 다양한 기술을 발휘하기 좋다.
하프파이프에 입문하기 전에 우선 파이프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하프파이프는 플랫폼(Platform), 밑바닥(Bottom 또는 Flat), 트랜지션(Transition), 버티컬(Vertical), 립(Lip) 등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플랫폼은 하프파이프 상단의 평평한 부분을 말하는데 걷거나 자동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하프파이프 정상으로 올라가는 이동통로이다. 속도를 붙여 하프파이프로 진입하는 기술인 '드롭인(Drop In)'을 실시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플랫폼은 이용자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충분히 넓은 것이 좋다. 흔히 동계올림픽 중계 화면에서 배너 광고가 설치되거나 기자들이 사진촬영을 하는 공간이다.
밑바닥(Bottom)은 하프파이프의 가장 아래 평평한 부분을 말하는데 각종 기술을 발휘하기 위해 파워를 얻는 곳이다. 이곳에서 속도를 높여 하프파이프의 벽면을 타고 올라가므로 고도의 컨트롤이 필요한 곳이라 할 수 있다.
밑바닥에서 얻은 속도를 이용해 위쪽으로 타고 오르기 위한 벽면을 트랜지션(Transition)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각종 기술이 시도되므로 하프파이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트랜지션이 짧으면 기술을 구사하기 위한 시간이 짧고, 길면 기술 구사에 그만큼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4~6m의 높이가 적당하다.
짧은 트랜지션을 갖춘 하프파이프에서는 기술을 구사한 후 착지할 때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흔히 눈이 많이 오는 날이나 온 이후에 하프파이프 이용이 금지되는데 눈이 밑바닥에 쌓이면서 트랜지션이 짧아져 기술을 구사하는 데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 지나치게 트랜지션의 경사가 완만해 벌어져 있거나 밑바닥과 벽면 사이가 각이 져 있을 경우는 부상을 입거나 제대로 기술을 구사하기 어렵다.
트랜지션 바로 위쪽의 30~50cm가량의 수직 부분을 버티컬(Vertical)이라고 하며, 버티컬과 플랫폼이 맞닿는 부분을 립(Lip)이라고 부른다. 하프파이프의 버티컬 상단의 립이 안쪽으로 둥그렇게 들어와 있는 항아리형 파이프는 안쪽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으며, 반대로 열려 있으면 바깥으로 튕겨 나갈 수 있으므로 버티컬은 반드시 수직 또는 수직에 가까워야 한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스노보드 실력을 갖춰야 하프파이프를 안전하게 탈 수 있을까? 강기운 프로(30, 버즈런 스노보드 소속)는 "넘어지기, 일어서기는 물론 에징(Edging, 스피드 컨트롤과 방향전환에 필요한 기술로 에지로 설면을 베도록 하는 것), 활강 등 스노보드의 기본 동작을 몸에 익힌 후 카빙(Carving, 에지를 세워 보드가 미끄러지지 않게 방향전환을 하는 기술)에 자신이 생기고 속도에 적응했을 때 하프파이프를 시작하는 것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슬로프에서의 스노보드에 자신감이 있더라도 하프파이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슬로프에서와는 다른 기본 동작을 익히는 것이 좋다. 하프파이프 벽면에서는 몸이 기울어져 있어 당황하기 쉽고, 방향전환 방법이 슬로프에서와 다르기 때문이다.
▶ 하프파이프 기본 용어
드롭인(Drop In) : 떨어져 들어간다는 뜻으로 플랫폼에서 속도를 붙인 후 립에서부터 버티컬을 지나 트랜지션으로 떨어지면서 밑바닥으로 진입하는 기술.
프런트사이드 월(Frontside Wall), 백사이드 월(Backside Wall) : 서 있는 곳의 앞쪽 벽면과 뒤쪽 벽면.
로테이션(Rotation) : 프런트사이드 월과 백사이드 월을 왔다 갔다 하며 회전하는 것을 말하며 보통 길이의 하프파이프에서는 4~6회의 로테이션을 할 수 있다. 속도가 느리고 각도가 작은 경우 로테이션의 횟수는 많아지지만 벽면을 오르기 힘들고, 속도가 빠르고 각이 큰 경우는 회전 반경이 커 로테이션의 횟수가 적다.
페이키(Fakie) : 뒤쪽 방향으로 스노보드를 타는 동작.
랜딩(Landing) : 착지를 말하는 것으로 손이 눈 표면에 닿는 것은 좋지 않은 자세이다.
그랩(Grab) : 스노보더가 공중에서 보드를 잡는 동작
에어(Air) : 파이프에 진입해 프런트사이드 월 방향의 트랜지션과 버티컬을 지나 립을 차고 오르는 공중동작을 뜻한다. 서 있는 위치에 따라 프런트사이드 에어와 백사이드 에어가 있다. 기본적인 에어 동작의 경우 공중에서 반원을 그리게 되는데 보드의 진행방향은 바뀌지 않는다. 속력이 붙어야 가능한 동작이다.
에어 투 페이키(Air To Fakie) : 에어 동작 후에 보드의 방향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 특별한 기술을 펼치지 않고 에어 동작을 하면서 랜딩 시 보드의 방향만 반대로 바뀌게 된다.
앨리웁(Alley Oop) : 진행방향의 반대편으로 회전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공중에 떠오를 때 360도 회전하게 되며 트랜지션으로의 진입방향과 랜딩 방향은 같다. 이 기술을 위해서는 속도가 빨라야 한다.
▶ 국내 주요 스키장 하프파이프 시설
△보광 휘닉스파크
국내에서 가장 많은 프로 스노보더들이 찾는다는 휘닉스파크는 주 5회 이상 정비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프파이프 정비 전용 차량(Vehicle)을 준비해 상태에 따라 즉시 정비할 수 있는 기동력을 갖췄다. 문의 1588-2828, 규격 : 길이 120m, 폭 15m, 높이 4.5m, 경사 17도
△무주리조트
스노보드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무주리조트는 지난해 스노보더들이 보드를 발에 착용한 채로 서서도 오를 수 있는 멀티 리프트(Multi-Lift)를 설치했다. 올해 들어서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보드파크'를 주제로 난이도를 다양화시켰다. 하프파이프 원 포인트 무료 강습 등 스노보드 관련 강습을 올해에도 실시할 예정이다. 강습을 위한 헬멧이 구비되어 있다. 문의 063-322-9000, 규격 : 길이 100m, 폭 17m, 높이 4~6m, 경사 18도
△현대성우리조트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모의 하프파이프를 조성,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1시간에 1400명을 수송할 수 있는 최신식 하프파이프 전용 보드워크(Boardwalk)를 신설해 이동이 편리해졌다. 문의 033-340-3600, 규격 : 길이 180m, 폭 16.5m, 높이 4.5m, 경사 16.5도
△용평리조트
핑크리프트 왼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제 규격에 맞는 설계와 최상의 설질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겨울 국제스키연맹(FIS)컵 하프대회 및 각종 국내대회와 이벤트 행사를 개최한 곳으로 스노보드뿐만 아니라, 스키보드로도 하프파이프를 이용할 수 있다. 한동일 프로라이더가 6주간의 하프파이프 클리닉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의 033-335-5757, 규격 : 길이 120m, 폭 10~20m, 높이 3~3.5m, 경사 16도
△대명 비발디파크
힙합슬로프의 익스트림 파크 내에 160m 길이의 슈퍼파이프가 설치되어 있다. 문의 033-434-8020, 규격 : 길이 160m, 폭 16.5m, 높이 4.5~6m, 경사 16도
△한솔 오크밸리
올해 새로 문을 여는 한솔 오크밸리의 '스노파크'는 스키장 중앙에 소규모 하프파이프를 설치했다. 12월 중순 스키장 그랜드 오픈에 맞춰 하프파이프도 개장할 예정으로 규모가 작아 중급자 정도의 실력을 갖춘 스노보더라면 도전해볼 만한 코스다. 문의 033-73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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