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2007 World Festival & Event ② MAY∼AUG

피나얀 2007. 1. 2. 22:59

 

출처-[연합르페르 2007-01-02 14:07]




▲<5월> 덴마크 올보르 카니발 - 북유럽의 화려한 봄맞이

 

북해와 발틱해 사이에 위치한 덴마크는 한반도 면적의 4분의1에 불과하지만 해안선은 약 7300km에 달한다. 길고 긴 해안선을 따라 500여 개의 크고 작은 항구가 자리 잡고 있다.

올보르(Aalborg)는 유틀란드 반도 북동부의 항구도시로 매년 5월 말 북유럽 최대의 봄맞이 행사가 개최된다.

 

스칸디나비아의 길고 긴 겨울이 다 지나가고 봄이 찾아왔음을 축하하는 행사다. 명칭은 카니발이지만, 사순절을 앞두고 마음껏 먹고 마시기 위해 시작된 가톨릭의 사육제(Carnival)와는 다소 의미가 다르다.

 

카니발 기간에 올보르 전역은 축제의 한마당으로 변모한다. 공원과 광장에 특설무대가 마련돼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거리와 상점들도 화려한 조형물을 내걸고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올보르 카니발의 하이라이트는 가장행렬이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 프랑스 니스 카니발처럼 갖가지 모양과 형형색색의 복장을 갖춘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바닷가까지 행진을 벌인다. 행렬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매년 10만여 명이 운집한 것으로 집계된다.

 

>>가는 길

 

올보르는 거리 곳곳에 역사가 흩뿌려진 느낌을 주는 고색창연한 도시다. 덴마크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1세기부터 조성된 바이킹 유적이 남아 있다. 인천-코펜하겐은 직항노선이 없다. 핀에어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고 저렴하다.

 

베이징이나 도쿄에서 출발해 헬싱키를 경유한다. 코펜하겐에서 올보르까지는 항공편으로약 45분 소요된다. 기차는 1시간마다 운행되는데 4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스칸디나비아관광청 02-773-5943 www.visitdenmark.com

 

▲<6월> 터키 오일 레슬링 대회 - 600여 년 전통의 천하장사 겨루기

 

크르크(Kirk)와 프나르(Pinar)는 터키어로 숫자 40과 우물을 뜻한다. 매년 6월 터키 북서부 에디르네(Edirne) 주에서 열리는 오일 레슬링 대회의 정식 명칭이 ‘크르크 프나르 레슬링’이다.

 

14세기 중반 오스만제국의 군대가 에디르네의 초원에 주둔하던 중 40명의 병사들이 유흥삼아 풀밭 위에서 레슬링을 벌였다. 그런데 최종 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경기가 해가 질 때까지 승부가 나지 않았다. 두 병사는 혼신의 힘을 다하다가 지쳐 쓰러져 모두 죽고 말았다.

 

동료들이 몇 년 후 두 병사의 무덤자리를 찾아가보니 예전에 없던 샘물이 솟아나 있었다. 이후 에디르네 지방에선 매년 레슬링 대회가 열렸고우승자에게는 술탄이 직접 상금과 보화를 하사했다.


오일 레슬링 대회는 이전 우승자들의 시가지 행렬로 시작된다. 터키 전통 음악공연단이 행렬의 앞에서 흥을 돋운다. 식전 행사가 끝나면 축구 경기장 크기의 잔디밭에 약 1000명의 선수들이 늘어선다. 선수들은 대회 명칭처럼 온 몸에 기름을 바르고 경기에 나선다.

 

모두 몸에 꼭 끼는 가죽바지를 입고 올리브유로 온 몸을 적신다. 겨드랑이와 발뒤꿈치까지 구석구석 빼놓지 않는다. 오일을 바르는 이유는 경기의 격렬함을 줄여 부상을 막기 위함이다.

 

경기 방식은 먼저 양어깨가 땅에 닿거나 지쳐 시합을 포기하면 지게 된다. 경기시작을 알리는 북소리에 맞춰 서로의 미끄러운 몸을 잡으려고 엎치락 뒤치락한다. 맨몸과 가죽바지에 기름을 잔뜩 바른 상태라 두 손으로 상대를 붙잡기조차 쉽지 않다. 그러다가 허리나 허벅지가 잡히면 공격의 빌미가 돼 승부가 결정난다.

 

오일 레슬링의 특징은 경기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600여 년전 오스만제국의 병사들처럼 경기는 승부가 날 때까지 지속된다.

 

>>가는 길

 

대한항공, 터키항공이 인천-이스탄불 직항노선을 각각 주 3회 운항한다. 약 12시간 소요된다. 에디르네 주는 터키와 불가리아, 그리스의 접경지역에 위치한다. 비잔틴시대에는 아드리아노플로 불리며 번성했다.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약 3시간 소요된다. 터키관광청 한국홍보사무소 02-336-3030 www.home.turkey.or.jp/kr/menu.html

 

▲<7월> 싱가포르 푸드 페스티벌 - 세상의 모든 맛 총집결

 

7월 1일 싱가포르에는 세계 각국의 음식들로 성찬이 차려진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푸드 페스티벌(Singapore Food Festival)이 7월 한 달간 개최된다.

 

푸드 페스티벌 기간에 싱가포르는 나라 전체가 거대한 푸드 센터로 변모한다.요리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와 콘테스트, 요리강좌, 시식행사 등이 열린다. 이 기간에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의 음식과 함께 이탈리아, 프랑스 요리 등 동양과 서양의 모든 진귀한 맛을 경험하게 된다.

 

싱가포르 외곽인 이스트 코스트(East Coast)는 바다 경치를 감상하며 해산물 요리를 즐기기에 좋다. 동해안의 횟집을 연상케 하는 10여 개의 시푸드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스트 코스트의 시푸드 센터에선 커다란 바닷게를 삶아 칠리소스로 버무린 칠리크랩(Chili Crab)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쫄깃쫄깃한 게살에 매콤한 칠리소스가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칠리크랩은 오랫동안 음식 축제의 터줏대감 노릇을 해오고 있다.

 

도심 상업지구에 위치한 파 이스트 스퀘어(Far East Square)도 찾아가볼 만하다.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모여드는 푸드 센터다. 싱가포르 음식은 물론 세계 각국의 요리와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가는 길

 

싱가포르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싱가포르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6시간 소요된다. 싱가포르는 서울에 버금가는 도시국가이지만 효율적인 버스 체계 등 대중교통이 발달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싱가포르관광청 www.visitsingapore.com 02-399-5570

 

▲<8월> 스페인 부뇰 토마토 축제 - 스트레스 제로(0)의 날

 

토마토 축제(La Tomatina)는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작은 마을 부뇰(Bunol)에서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개최된다. 스페인의 정열(情熱) 코드에 부합하는 붉은 토마토가 주인공이다. 토마토가 지중해의 뜨거운 햇살을 받아 선홍빛으로 무르익는 시기에 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트럭이 마을 광장에 크고 잘 익은 토마토를 무더기로 부려 놓으면서 시작된다. 시작을 알리는 폭죽소리와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서로를 향해 으깨진 토마토를 집어던진다. 적과 아군의 구분 없이 손이 가는 방향대로 토마토를 날린다.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토마토는 으깨진 상태로 던진다. 물론, 광장과 거리의 건물은 이미 창문과 현관이 비닐천막으로 방어막을 쳐놓은 상태라 토마토가 어디로 날아가든 상관없다.

 

토마토를 실은 차량이 중심광장으로 천천히 진입하면 축제는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짐칸 위에서 저격수들이 기관총을 난사하듯 사방팔방으로 토마토 세례가 퍼부어진다. 고함과 웃음소리가 난무하는 북새통 속에 붉은 탄환이 날아다니고, 거리는 토마토에 맞아 고꾸라지고 파편에 미끄러지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된다. 주민들과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져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한바탕 난장을 벌인다.

 

 

토마토 축제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붉은 전쟁’으로 일컬어진다. 순수하고 자유분방한 어린 시절로 돌아가 한판 전쟁놀이를 벌이는 셈이다. 이를 통해 인종, 민족, 성별, 나이의 장벽을 넘어 모두 하나가 된다. 그리고 이 일체감을 공유하기 위해 매년 세계 각국에서 수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관광객들은 티셔츠, 반바지 차림에 물안경 또는 고글을 쓰고 전장에 뛰어들어 너나 할 것 없이 온 몸이 토마토 즙으로 범벅이 된다.

 

>>가는 길

 

스페인은 축제의 나라다. 연중 각 지역별로 수백 개의 고유한 축제가 열린다.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축제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투우와 플라멩코, 피카소와 알람브라궁전을 낳은 이베리아 반도의 문화를 겉핥기로나마 읽어낼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발렌시아까지는 항공편으로 약 1시간, 기차로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부뇰은 발렌시아에서 약 40km 떨어져 있다. 버스나 기차로 약 50분 소요된다. 스페인관광청 02-722-9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