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홋카이도④ 오타루_가스등 불빛을 따라 운하를 건너다

피나얀 2007. 1. 4. 23:03

 

출처-[연합르페르 2007-01-04 10:28]




굳이 영화 '러브레터' 이야기를 다시 꺼내지는 않겠다. 하지만 로맨틱한 도시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오타루를 추천할 수밖에 없다. 오타루는 겨울 여행 '감성코드'인 눈, 가스등, 운하, 오르골을 모두 갖추고 있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오타루는 삿포로의 발전과 함께 했다. 지난 1869년 홋카이도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오타루는 삿포로의 '월스트리트'라고도 불렸다. 지금도 그때의 석조건물들이 고스란히 남아서 박물관,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산책의 시작은 오타루 운하부터 하는 것이 좋다. 오타루가 상업도시로 번성했던 지난 1923년 건설된 운하는 지금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도구다. 운하 건너편에 있는 창고들도 마찬가지다.

 

 

몽환적 분위기의 감성 도시

 

당시 배에서 운반된 화물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창고들은 현재는 레스토랑이나 상점으로 바뀌었다. 겨울철이면 창고 지붕에는 30cm가 넘는 고드름이 줄줄이 달려 겨울 정취를 더해준다.

 

2월 9일부터 18일까지 오타루 운하에서는 자그마한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9회째인 '캔들 축제'는 운하 물 위에 촛불 수백 개가 설치돼 가스등, 눈 덮인 창고들과 어우러져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유리공예 상점들이 모여 있는 이로나이 오오도오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메르헨 교차로에 오타루 오르골당이 나온다. 3층 석조건물인 오르골당은 메이지 시대의 창고를 이용한 점포로 오르골 3천여 종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오르골당에 들어서면 가냘프지만 맑은 오르골 소리가 주위를 휘감는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소리다. 어릴 적 베갯머리에 오르골을 두고 잠을 청했던 추억이 되살아날지도 모른다.

 

메르헨 교차로까지 왔다면 오타루를 대부분 둘러본 셈이다.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부근 미나미오타루 역에서 삿포로행 열차를 이용해도 되지만 천천히 다시 오타루 역까지 가면서 주변 모든 사물을 곱씹어 보는 것이 좋다. 무심코 지나쳤던 눈 쌓인 빨간 우체통, 처마 끝에 매달린 작은 고드름에 다시 한번 감동받게 된다.

 

▶오타루 여행 Tip


>>초밥집 드나들기

 

오타루에서는 초밥집 200여 개가 성업 중이다. 초밥은 오타루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단순히 바닷가가 가까워 유명한 것은 아니다. 돈이 모이는 상업도시답게 당대의 미식가들은 최고의 초밥을 찾았으며 초밥집들은 처절한 맛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도태되었다.

 

생선, 고추냉이, 밥으로만 만드는 초밥은 재료가 단순하기 때문에 더 만들기가 어렵다. 모든 재료의 배합이 정확해야 하며 조금만 오차가 있어도 맛이 달라진다.

 

오타루에 왔다면 초밥을 한번 먹어보자. 초밥집마다 가격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1인분에 2천 엔 정도이며 더 저렴하게 먹고 싶다면 회전초밥집을 찾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