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괌① 해안 드라이브, 시선이 머무는 천상의 공간

피나얀 2007. 1. 17. 20:27

 

출처-[연합르페르 2007-01-17 09:50]


 


빨강이나 노랑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빌릴 수 있는 컨버터블은 흰색뿐이었다. 화려한 색깔의 자동차는 이미 건너편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포드 머스탱(Ford Mustang)의 지붕을 열어젖히고 따스함과 시원함이 뒤섞인 듯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괌에서의 드라이브는 괌 서쪽 해안의 호텔과 쇼핑센터가 밀집해 있는 투몬(Tumon) 해변의 플레져 아일랜드(Pleasure Island)에서 북쪽으로 5분 거리의 사랑의 절벽을 본 후 주요 볼거리들이 있는 남쪽을 향해 해안을 따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것이 좋다. 괌의 북쪽은 경관이 수려한 곳이 별로 없고, 해안도로도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잘 가지 않는다.

 

Point 1 사랑의 절벽(Two Lovers' Point)

 

스페인어로 '푼탄 도스 아만테스'라고 불리는 사랑의 절벽은 투몬 비치의 북쪽 끝으로 바다를 향해 아슬아슬하게 돌출해 있다. 사랑의 절벽에는 차모로 연인의 슬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차모로 연인이 있었다. 강력한 권력을 가진 스페인 장교가 차모로 여인에게 청혼을 했고, 부모는 결혼을 강요했다.

 

차모로 연인은 부모와 스페인 장교를 피해 도망을 쳤는데 스페인 군대의 추격을 받다 결국 사랑의 절벽에 이르렀다. 둘은 서로의 머리를 묶고 100m에 이르는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 죽었다고 한다. 이런 애절한 사연을 간직한 이곳은 사랑하는 연인이나 신혼부부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절벽에 걸쳐 있는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입장료 3달러를 내야 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우선 흰색 대리석에 차모로 연인의 사연을 판화 형식으로 보여주는 조형물이 있다. 계단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에메랄드빛 바다와 고층 호텔들이 즐비한 투몬 해안이 눈앞에 펼쳐진다. 안전 철망에는 수많은 자물쇠가 걸려 있는데 사랑하는 연인들이 사용하던 자물쇠를 철망에 걸어두고, 열쇠는 바다에 던진다고 한다. 자신들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기원하는 셈이다.

 

 

△드라이브 안내

 

산 비토레스 로드의 플레져 아일랜드에서 북쪽으로 가다 왼쪽편의 웨스틴 리조트 괌(Westin Resort Guam) 삼거리에서 오하나 베이뷰 괌(Ohana Bayview Guam) 방향으로 우회전한 뒤 다시 신호를 받고 좌회전을 하면 오른쪽에 미크로네시아 몰(Micronesia Mall)이 나타난다. 미크로네시아 몰 앞에서 왼쪽의 34번 도로로 접어들어 조금 이동하면 사랑의 절벽에 닿는다.

 

Point 2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na), 라테스톤 공원(Latte Park)

 

파세오 공원의 맞은편 하갓냐는 괌의 행정과 통신, 비즈니스의 중심이다. 하갓냐의 중앙에 있는 스페인 광장은 스페인 탐험가였던 레가스피가 1565년 괌에 대한 통치 선언 이후 1898년까지 333년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전쟁으로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지만 흰색 아치형 문 안쪽으로 들어서면 초록빛 잔디 위에 흰색 분수대와 붉은색 기와가 인상적인 초콜릿하우스가 있다. 쓸쓸함을 전해주면서도 운치 있는 곳이다.

 

스페인 광장 뒤쪽의 라테 스톤 공원은 괌 원주민 가옥의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기원전 약 500년 차모로족들은 라테석으로 알려진 돌기둥을 이용해 집을 짓고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돌기둥은 높이 2.5m로 사각형의 지주인 '할라기' 위에 역삼각형의 '타사'로 이뤄져 있다. 마치 머리가 커다란 사람 같기도 하다. 공원에는 라테스톤 8개가 전시되어 있는데 잠시 들러 기념사진을 찍을 만하다.

 

△드라이브 안내

 


파세오 공원 맞은편의 아무 도로나 진입해도 된다. 추장 키푸하 공원 맞은편의 4번 마리오 가로 진입하면 첫 번째 신호등에서 우회전해 세 번째 블록 왼쪽에 스페인광장이 있고, 그 뒤로 라테스톤 공원이 자리한다.

 

Point 3 피시 아이 해양 공원(Fish Eye Marine Park)

 

황홀할 만큼 아름다운 아산 앞바다를 향해 길이 1천 피트(약 305m)의 다리가 해저관측소까지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인근 피티 만(Piti Bay)이 한 눈에 들어오고, 다리에서 보는 해넘이가 환상적이다. 마이크로네시아에서 유일한 다리 끝의 해저관측소는 수심 9.5m까지 내려가 볼 수 있도록 건설되어 있다.

 

'피티 밤 홀(Piti Bomb Hole)'이라는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에 위치해 있어 해저관측소의 유리창을 통해 무수히 많은 아름다운 열대어를 감상할 수 있다. 특별제작한 헬멧과 장비를 쓰고 바닷속을 걸어다니며 수중생물을 만날 수 있는 시워커(Sea Walker)도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해저관측소 입장료는 12세 이상이 16달러, 6~11세 어린이가 12달러, 5세 이하 무료이며, 차모로 점심 뷔페가 포함되면 각각 28달러, 22달러이다. www.fisheyeguam.com

 

△드라이브 안내

 

태평양 전쟁 역사공원 바로 옆이 아산 비치지역(Asan Beach Unit)이며, 이곳을 지나면 바로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Point 4 세티 만 전망대(Cetti Bay Overlook)

 

괌 남부해안에 위치한 세티 만은 1700년대 차모로족이 원시적인 생활을 했던 어촌마을이다. 1960년 스페인 고적 탐사대에 의해 발견됐으며 하이킹을 통해 가게 되면 차모로의 원시문화를 엿볼 수 있다. 세티 만 전망대에서 세티 만을 내려다보면 괌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민둥산처럼 보이는 작고 예쁜 수많은 봉우리들이 바다를 배경으로 솟아 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드라이브 여행 도중 잠시 쉬어가기 좋다.

 

△드라이브 안내

 

피시 아이 해양 공원에서 1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진행하다 2A 도로로 진입한다. 이후 2번 도로로 접어들어 총 25km 정도를 가면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Point 5 우마탁(Umatac), 솔레다드 요새(Fort Nuestra Senora de la Soledad)


우마탁은 조용한 분위기의 작은 마을로 괌의 다른 바다와 달리 산호가 이루는 자연방파제가 없는 곳이다. 포르투갈 탐험가였던 마젤란은 1521년 최초로 이곳을 통해 괌에 발을 디뎠다.

우마탁을 지나 절벽 위쪽으로는 솔레다드 요새가 자리하고 있다. 19세기 초에 건립된 것으로 스페인 범선이나 영국 함대를 감시하는 최고의 요지였다고 한다. 솔레다드 요새에는 흰색 페인트로 칠한 둥근 지붕의 감시 초소와 필리핀해를 향하고 있는 대포들이 놓여 있다. 요새에서 내려다보는 우마탁과 해안 풍경이 정겹게 다가오는 곳이다.

 

△드라이브 안내

 

세티 만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1km 정도를 가면 바다가 육지쪽으로 뾰족하게 들어온 우마탁에 닿게 되고, 500m 정도를 더 가면 솔레다드 요새가 나온다.

 

Point 6 곰바위(Bear Rock), 이나라한 자연 풀장(Inarajan Pool)

 

메리조에서 동쪽으로 4번 도로를 달리다 보면 오른쪽 바닷가쪽으로 곰이 서 있는 듯한 모양의 큰 바위가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스페인 풍과 미국 풍의 2층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 이나라한 자연 풀장은 자연에 의해 형성된 바닷물 풀장으로 파도가 아무리 거세도 자연방파제를 넘지 못해 안쪽은 물결이 잔잔하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수영을 즐기고, 풀장 안으로 넘어 들어온 열대어들과 만날 수도 있다.

 

△드라이브 안내

 

메리조에서 동쪽으로 4번 도로를 타고 11km쯤 이동하면 곰바위가 나타나고 다시 1km 정도를 더 가면 이나라한 자연 풀장에 도착한다.

 

Point 7 탈로포포 폭포(Talofofo Falls), 요코이 동굴(Yokoi's Cave)

 

이나라한과 탈로포포 만(Talofofo Bay)의 중간쯤에서 서쪽으로 15분 정도 이동해야 닿는 곳으로 표지판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탈로포포 폭포까지 내려가면서 힘차게 떨어져 내리는 폭포와 울창한 정글을 볼 수 있다. 폭포는 10m 높이로 폭포 아래 작은 물웅덩이가 있고, 그 아래 다시 경사가 완만한 폭포가 이어진다.

 

폭포를 지나 흔들다리를 건너면 요코이 동굴(Yokoi's Cave)이 나온다. 요코이 동굴은 1944년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괌을 탈환하기 위해 공략했을 때 일본군 병장 요코이가 숨어 살았던 곳으로 대나무 숲 밑에 굴을 파고 28년 동안 지냈다고 한다. 괌에서는 불법체류자를 '요코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드라이브 안내

 

이나라한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다보면 탈로포포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 지점에서 다시 15분 정도를 더 달리면 탈로포포 폭포에 도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