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핀란드④ 스노 캐슬, 동화 속 눈과 얼음의 나라

피나얀 2007. 3. 6. 20:07

 

출처-[연합르페르 2007-03-06 09:13]




라플란드 케미에는 삼포 쇄빙선 이외에 또 하나의 환상적인 볼거리가 있다. 눈과 얼음으로 지은 스노 캐슬(Snow Castle)이다. 아름다운 순백의 성(城)은 매년 겨울이면 마법처럼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 규모와 내부 시설이 실제 건축물과 다를 바 없다. 올해는 바다를 모티브로 삼아 상상과 동경 속의 세상을 눈앞에 펼쳐 놓았다.

 

핀란드 사람들은 건물을 지을 때 벽난로와 사우나를 빼놓지 않는다. 휴일을 보내는 호숫가 오두막뿐 아니라 도심 아파트에도 반드시 구비한다. 이것은 기나긴 겨울 추위를 이기고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려는 핀란드 사람들만의 생활방식이다. 호텔과 레스토랑, 공공기관에도 대부분 공중 사우나와 벽난로가 갖춰진다.

 

지난 1월 28일 오프닝 행사가 열린 스노 캐슬에는 사우나도 벽난로도 보이지 않았다. 눈을 다지고 얼음을 잘라내 꾸민 공간이기에 열기를 뿜어내는 시설은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다. 조명기구도 모두 발열을 최소화한 특수램프가 사용되었다. 온기를 지닌 것이라고는 예배당에 놓인 양초가 유일했다. 그나마 예배가 진행되거나 결혼식이 열리는 시간에만 촛불을 켰다. 사실상 스노 캐슬 안에는 사람의 몸 외에는 발열체가 없었다.

 

스노 캐슬은 케미의 건축가와 조각가가 공동으로 참여해 빚어낸다. 하나의 거대한 설치작품인 셈이다. 참가자들은 겨울이 오기 전 올해의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설계와 인테리어를 구상한다. 2007년의 주제는 바다였다. 실제로 포세이돈, 상어, 해마, 쇄빙선 등 해양과 연관된 조형물과 장식이 스노 캐슬 내부를 가득 채웠다.

 

스노 캐슬은 오는 4월 10일까지 호텔, 레스토랑, 채플 등을 운영한다. 20개의 더블룸과 스위트룸을 갖춘 스노 호텔은 객실 온도가 영하 5℃로 유지돼 북극권의 추위를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다. 물론, 편안히 잠을 청하도록 침대 위에는 순록 모피가 깔리고 한기가 완전히 차단되는 두꺼운 침낭이 제공된다. 침낭 안으로 들어가면 금세 따스한 온기로 온몸이 훈훈해진다. 하지만 찬 공기를 계속 들이마셔야 하는 코는 어쩔 수 없이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스노 호텔 스위트룸은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서 찾아오는 허니문 여행객들로 인해 일찍부터 예약이 마감된다. 가장 차가운 공간에서 사랑을 확인하며 가장 뜨거운 밤을 보내려는 이색 커플이 많은 모양이다. 호텔 측은 따뜻한 아침식사와 함께 세면과 사우나를 할 수 있도록 교통편과 시설을 제공해준다.

 

50좌석이 마련된 채플에선 주일마다 예배가 이루어진다. 또한 평일이나 토요일에는 예약을 받아 결혼식이 거행된다. 결혼식 하객들은 스노 레스토랑의 얼음 테이블에 차려진 음식을 먹으며 피로연에 참석한다. 얼음 의자에는 순록 모피가 깔려 있으므로 엉덩이가 차가워질 염려는 없다. 사람에게 꼭 필요한 시설인 화장실은 스노 캐슬과 나란히 위치한 리셉션 하우스에 위치한다. 자작나무로 지어진 리셉션 하우스 화장실은 따뜻하다.

 

*이용방법 및 요금

 

스노 캐슬은 케미 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소요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스노 레스토랑은 예약에 따라 운영시간이 변경될 수 있다. 스노 캐슬 입장권은 7유로(어린이 3.5유로)이고 시즌 티켓은 15유로(어린이 7.5유로)이다. 4세 이하는 무료다. 스노 호텔 1인당 숙박료는 싱글룸 160유로, 더블룸 125유로, 스위트룸 300유로다. www.snowcastl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