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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 앞이 보이지 않지만, 마라톤을 달린다

피나얀 2005. 11. 26. 17:45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 지난해 마라톤대회에서 장애우의 손목을 끈으로 묶은 채 달리고 있는 경상대학교 마라톤클럽 회원.
ⓒ2005 경상대마라톤클럽
마라톤대회에 장애인들이 대거 초청되어 도우미 손을 잡고 함께 달린다.

경상대 마라톤클럽(회장 이정숙)은 27일 진주 진양호 일원에서 열리는 진주마라톤대회에 서울과 부산 울산지역에 있는 시각·발달장애인 51명을 초청, 일반 마라토너와 함께 손을 잡고 달린다고 밝혔다.

이 마라톤클럽이 '장애우 마라토너 초청행사'를 열기는 이번이 세번째. 마라톤클럽 부회장인 전차수 경상대 교수는 "진주는 오래 전부터 인권도시로 알려져 있고, 그런 진주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릴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마라톤대회에 참여하는 장애인단체는 서울시각장애인협회와 부산시각장애인협회, 울산시각장애인협회, 부산발달장애운동능력향상센터, 참깨마당 등이다. 이들 중에는 풀코스를 달리는 장애인도 있는데, 올해로 세번째 참가하는 울산시각장애인협회 이윤동 회장은 마라톤클럽 안영균 총무부장의 손을 잡고 풀코스를 달릴 예정이다.

역시 세번째 참가하는 서울시각장애인협회 유정하 회장은 하프코스를 뛰는데, 도우미는 경상대 농생대 행정실 이상부씨가 맡는다. 지금까지 3회 연속 참가하는 장애인도 10명을 넘는다.

부산 발달장애운동능력향상센터에서 참가하는 5명의 발달장애인을 위해 교사 5명이 동시에 참가하고 있으며 진주 옥봉성당 소속 발달장애아 8명도 이번 마라톤에 함께 달리게 된다. 특히 경상대 학생들의 모임인 '참깨마당'은 지역의 발달장애아 9명과 함께 5km를 달릴 예정인데, 이들 학생은 매주 토요일 오후 장애아동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경상대교마라톤클럽은 대회 전날인 26일 오후부터 전국 장애인을 맞이하여 관광과 식사 등을 통해 우의를 돈독히 할 예정이다. 울산에서 오는 시각장애우 13명은 쌍계사를, 부산에서 오는 시각장애우 10명은 다솔사와 진양호를 미리 둘러보며 자신들이 달리게 될 코스의 바람과 풀 향기를 맡아보게 된다.

이 마라톤클럽은 2003년 첫 참가 때 시각장애인 13명, 지난해는 40명을 초청했고, 올해는 51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대회 때는 영화 <말아톤>으로 유명한 배형진군이 참석하기도 했다.

전차수 부회장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달리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잘 알기에 시각장애인 마라토너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면서 "경상대마라톤클럽은 장애인들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늘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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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오마이뉴스 2005-11-26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