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패션】

핑크빛 여우, 사랑을 고백하다

피나얀 2006. 2. 12. 13:04

 


 

 

 


그를 알고 지낸 지 벌써 10년째. 친구라는 편안한 호칭보다 이젠 그의 여자이고 싶다. 올해 밸런타인 데이에는 꼭 마음을 드러낼 생각이다. 이미 초콜릿과 선물도 준비했다. 다음은 특별한 그 순간을 위한 비장의 무기, 바로 ‘핑크’다.

 

#핑크는 고백의 색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핑크는 예의바름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또 뜨거운 느낌의 붉은색과 차가운 느낌의 흰색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색이라 타협을 의미한다고 보는 이가 많은 게 사실.

 

한국색채디자인학회 한기자 사무국장은 “핑크는 상대로 하여금 경계심을 늦추게 하는 색상”이라며 “맛으로 표현하면 달콤함을 표현한 색이고, 일반적으로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상대방을 흥분시키는 붉은색 일색이던 축구 선수의 유니폼에 긴장을 늦추게 하는 핑크빛이 섞이게 된 것도 같은 이유. 핑크가 달콤함을 나타낸다는 것은 유명 아이스크림 업체의 바탕색으로 쓰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그는 또 “핑크는 불타는 사랑보다는 순수하고 달콤한 사랑을 나타내 고백의 색으로는 ‘딱’”이라고 덧붙였다.

 

경복대 성기혁 교수(산업디자인과)는 “핑크는 여성적이면서 감성적인 색이다 보니 밸런타인 데이에 잘 어울린다”며 “흰색에 가까운 핑크는 봄꽃처럼 연약하고 사랑스러우며 순결해 보이고, 홍조 띤 피부색과 비슷한 핑크는 관능적이고 감상적이기까지 해 신혼부부의 공간도 핑크로 연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반면 여성의 나약함을 상징하고 남성을 유혹하는 색으로 여겨지는 핑크는 일과 관련해서는 역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통설. 꽤 지나긴 했지만 미국에서 발간된 ‘성공을 위한 여성의 옷차림’(1977년)을 살펴보면 여성들이 직장에 입고 가지 말아야 할 옷으로 핑크 투피스를 꼽았다.

 

#핑크 패션 연출하기

 

 

패션 경향에만 한정하자면 사실 올 봄 유행 색은 핑크가 아니다. 대신 10여년 전부터 눈에 자주 띄기 시작한 핑크는 이제 기본 색상이 됐다. 그만큼 많은 여성의 호응을 얻고 있고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쓰이고 있는 것.

 

시스템의 컬러리스트 엄수영씨는 “예전에는 그냥 흔히 생각하는 핑크가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에는 밝은 톤의 파스텔 핑크와 캐주얼에서 자주 쓰이는 퍼플과 유사한 진한 핑크가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핑크는 귀여움을 나타낸다. 핑크 재킷이나 구김 소재의 트렌치코트를 입으면 부끄럼을 많이 타는 소녀의 느낌을 살짝 누그러뜨릴 수도 있다. 청바지나 원피스에도 잘 어울린다.

 

캐주얼을 즐긴다면 시폰 소재의 원피스를 택하거나 카디건과 볼레로를 핑크로 선택해도 좋다. 민소매 원피스에 짧은 재킷도 귀여운 이미지로는 그만. 이때 복고적인 느낌으로 앞 코가 둥근 핑크 구두를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사실 핑크를 온몸에 치장하는 것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스타일리스트 김희원씨는 “요즘 유행하는 흰색 아이템을 잘 받쳐 입으면 더욱 세련된 느낌을 살릴 수도 있다”며 “그래도 부담이라면 손에 드는 조그만 가방이나 헤어밴드, 코르사주, 시계 등 핑크색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부담이 되는 아이템을 흰색으로 택하고 핑크로 포인트를 살리라는 설명.

 

#스타일별 핑크 메이크업

 

봄이면 유행하는 핑크 메이크업도 빼놓을 수 없다. 디아모레 스타(star.amorepacific.co.kr)의 메이크업아티스트 이정미씨는 “밸런타인 데이에는 특히 핑크를 강조하는 메이크업이 인기”라며 “핑크 메이크업으로 평소 맘에 담았던 남성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먼저 피부색과 비슷한 색상의 파운데이션을 꼼꼼히 바르고 소량의 파우더를 이용해 최대한 촉촉하고 반짝이도록 표현한다. 펄이 섞인 핑크색 블러셔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상기된 듯한 느낌을 살리는 게 포인트. 파스텔 핑크를 이용해 눈두덩 전체에 엷게 펴 발라 화사하고 순수해 보이도록 연출하는 게 좋다.

 

아이 라인은 속눈썹에 가장 가깝게 그려 또렷한 느낌만 주고 마스카라를 꼼꼼히 발라 속눈썹 한 올 한 올 정성스럽게 올려준다. 입술은 투명하고 반짝이는 느낌을 주는데, 엷은 핑크나 살구빛 글로스 타입의 립스틱 위에 투명 립글로스를 입술 중앙에만 살짝 발라 촉촉하고 생기 있게 연출한다.

 

귀여운 느낌을 살리고 싶다면 눈 밑에 핑크 펄을 사용해 눈매를 맑고 시원하게 표현하고, 웃을 때 볼록 튀어나오는 부위에 볼터치(블러셔)를 둥글게 바르면 된다. 펄이 들어간 핑크색 크림 섀도를 이용해 눈가를 촉촉하게 표현하고, 마스카라를 위아래 모두 꼼꼼히 발라 표현하면 섹시 핑크 메이크업 완성.

 

 

 

글 정재영, 사진 황정아 기자 sisleyj@segye.com

모델:정정임, 이은광 / 협찬:의상 빈폴, 메이크업 태평양, 스와치, 꽃 원파인데이(www.e-onefineday.com)

 

이런 선물 어때요…크리스털 펜던트로 우리 사랑 영원히

 

스와로브스키는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크리스털 소품으로 이루어진 미니 컬렉션을 내놨다.

로듐 도금에 크리스털이 정교하게 세팅되거나 통 크리스털로 만들어진 참(charm)은 지난 수년간 유행한 아이템. 이 가운데 하트 모양의 자물쇠, 작은 열쇠, 하트 모양과 장미가 새겨진 하트 모양의 크리스털이 가장 인기다.

섬세하게 디자인된 체인이나 세련된 리본에 달거나, 핸드백이나 열쇠고리를 멋지게 장식하고 싶을 때 알맞은 패션 아이템으로 사용할 수 있다.

두 가지 크리스털 스퀘어 링 펜던트는 연인에게 적당하다. 블랙 크리스털로 된 펜던트는 남성에게, 살짝 금빛이 도는 크리스털 펜던트는 여성에게 잘 어울린다. 현대적이고 기하학적인 스퀘어 링 펜던트의 디자인은 1960년대와 80년대의 트렌드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고 상이한 시대와 스타일을 가로지르고 있다고 한다.

한 쌍으로 판매된다. 화이트 펄 새틴 리본에 달린 투명한 크리스털과 핑크 크리스털로 된 커다란 하트는 문의 손잡이나 커튼 고리 등에 매달아 장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스와로브스키는 7일 2006년 봄·여름 컬렉션 런칭 행사에서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 봄과 여름을 장식할 컬렉션의 주제는 ‘포에틱 저니(Poetic Journey)’로 보헤미안의 자유스러움과 예술성을 표현했다. 비밀의 화원과 대자연이 선사하는 고귀한 선물 속에 담긴 시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보석과 액세서리를 만나볼 수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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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세계일보 2006-02-10 0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