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통증이 계속될 땐 혈관 검사를 받아 보세요.’ 이모(50)씨는 10년 전부터 걸을 때마다 종아리가 땅기 고 터질 것 같은 통증 때문에 다리를 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걸을 때만 약하게 나타났던 다리 통증은 점점 심해져서 최근엔 가만히 멈춰서 있을 때도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났다. 이젠 계 단오르기나 등산 같은 운동은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되었다.
이씨는 그동안 근육통이나 관절염 정도로 생각하고 물리치료도 받고 한 방 치료도 받았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다. 최근 병원을 찾은 이 씨는 통증의 원인이 다리혈관의 동맥경화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다리통증 환자 절반이 다리혈관 동맥경화=분당서울대병원 심장 센터가 최근 다리통증으로 내원한 환자 221명에게 혈관검사를 시 행해 본 결과 약 50%에 해당하는 109명에게 다리혈관의 동맥경화 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측은 다리혈관의 동맥경 화로 진단받은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다리통증이 동맥경화로 인한 것인지 모른 채 근육통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 왔다고 설명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센터 정우영 교수는 “이러한 환자는 보통 관절염, 근육통으로 잘못 알고 여러 의료기관에서 물리치료 및 통증치료를 장기적으로 받는 경우가 흔하며, 종종 한의원에서 뜸 을 뜨거나 침을 맞기도 한다”며 “이는 위험한 일로 혈액의 흐 름이 원활하지 못한 하지에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고, 쉽게 감 염이 돼 궤양이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 많아=이씨처럼 걸을 때 다리에서 통증을 느껴 다리를 절며 걷거나 걸음을 멈춘다면 관절염, 근육통보다 는 다리혈관의 동맥경화증을 의심해야 한다. 다리에 피를 공급하 는 하지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 하지에 혈액공급이 줄어들 어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걷는 거 리에 따라 장딴지의 통증, 경련, 피로가 생긴다. 초기엔 운동 중 에만 간헐적으로 다리 통증이 나타나다가 잠시 멈춰서면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동맥경화증이 더 진행되면 휴식상태에서도 지 속적인 통증이 나타나고 감각 이상도 동반하게 된다.
근육통이 아닌 다리통증은 증세에 따라 다리혈관 동맥경화증에 의한 통증과 신경학적 하지통증을 구분할 수 있다. 다리혈관 동 맥경화증의 경우 장딴지 통증이 쥐어짜듯 조이게 아파오고 다리 부분에 맥박이 잘 잡히지 않는다.
반면, 신경학적 하지통증은 장 딴지가 저릿하고 아린 느낌이고, 맥박은 정상적이다. 혈관검사(A BI test)를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진단방법이다. 특히 50대 이상 에서 흡연을 하거나 당뇨병이 있다면 혈관검사를 3년에 한번씩 받는 것이 좋다.
◈다리 동맥경화땐 심장도 위험=다리혈관의 이상이 의심되면 혈 관검사나 초음파, 시티스캐너(CT) 등을 이용하여 혈관의 병변 부 위를 고통 없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리혈관의 동맥경화는 심 하지 않을 경우 금연하고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증상 이 개선된다.
하지만 중증일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하거나 막힌 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중재적 시술’을 하기도 한다. 더 심 할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제거하고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주는 ‘혈관재건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렇듯 초기에 발견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아주 심할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또 동맥은 다리뿐만 아니라 우리 몸 전체에 걸쳐 있으므로, 다리 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했다면 심장의 관상동맥에도 동맥경화증이 이미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다리혈관 동맥경화 환자의 60~70% 정도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가지고 있는 것 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생존기간이 결정되므로 다리?耽活?동맥경화가 일단 진단된 환자는 관상동맥질환 검사도 반드 시 받아야 한다.
정우영 교수는 “동맥경화는 전신질환으로 우리의 생명과 삶의 질을 항상 위협하고 있으므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비만 등과 같은 위험인자를 안고 있는 사람이 걸을 때 반복되는 장딴지 통증을 느낀다면 반드시 혈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 조했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심장센터 정우영 교수〉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
출처-[문화일보 2006-03-21 15:14]![](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피나얀™♡【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만 먹어도 살찌는’ 3가지 비만체질 (0) | 2006.03.22 |
---|---|
다리근육부터 키워야 부상 막는다 (0) | 2006.03.22 |
[건강생활백서]올여름 전지현-제시카 알바 닮기 (0) | 2006.03.22 |
비만은 척추에 무리, 척추이상은 특정부분 비만 야기 (0) | 2006.03.22 |
혈액순환에 좋은`요가 체위의 최고봉` (0) | 2006.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