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경향신문 2006-06-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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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春)-따뜻한 계절, 꽃을 찾아 떠나는 여행
▲3월:전라선 구 곡성역
기차마을 관광열차를 타고 가는 매화꽃 만발한 구 전라선 철길이 환상적이다.
▲4월 초:진해선 경화역
4월 초가 되면 경화역은 벚꽃 천국이다. 진해 군항제를 보기 위해 복잡한 해군사관학교나 교육사령부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너무너무 멋진 벚꽃 천국을 보려면 마산발 진해행 통근열차를 타고 가다가 경화역에 내리자.
▲4월 중순:경전선 하동역
하동역은 간이역이 아닌 보통역이지만 벚꽃 때문에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다. 벚꽃 만발한 하동역 플랫폼을 따라 한번이라도 걸어본 사람은 반드시 다음해에도 하동역을 찾게 된다.
▲5월:경전선 원북역
2시간에 한대꼴로 통근열차가 다니는 미니 간이역이지만 4월이면 벚나무가 간이역을 감싸고, 그 아래 귀여운 벤치와 시원한 들판이 펼쳐져 있어 간이역 순례지(?)로는 그만이다. 원북역에 내려 도보 3분 거리에 서산서원이 있다.
#여름(夏)-시원한 바다와 휴식을 찾아서
▲6월:동해남부선 나원역
형산강 물줄기가 내려다 보이는 위치. 털털하신 역장님과 토끼동산이 있어 기차에서 내려도 심심할 틈이 없다. 인근에 국보39호 나원사5층석탑이 있는 나원사가 있다.
▲7월:서천화력선 춘장대역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사철(私鐵)인 서천화력선에 있는 간이역. 재작년까지만 해도 관광열차가 있었는데, 작년부터 다니지 않는다. 도보로 10분이면 춘장대해수욕장에 갈 수 있고, 바다와 산이 낮은 시골철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올해에는 관광열차가 운행하기를….
▲8월:삼척선 삼척해변역
삼척행 관광열차가 있다면 이걸 타면 코앞에 다다르고, 관광열차가 없어도 강릉이나 동해역에 내려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접근이 가능하다. 삼척해변역에 내릴 수만 있다면 도보로 3분 만에 바닷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가을(秋)-선선한 계절, 분위기 있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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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태백선 연하역
무인간이역으로 바뀐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곳. 역무원이 있을 때의 아기자기함은 사라지고 없지만, 연하리 시골마을의 모습과 연하계곡, 연하폭포는 아직 그대로다.
▲10월:경전선 광곡역
버스로도 가기 힘든 곳이지만 기차는 하루 4번씩 이곳을 지나간다. ‘관광지’라 부를 만한 볼거리는 없지만, 아직 1960년대의 마을 풍경을 간직하고 있고 강을 따라 달리는 철길의 풍경이 가을의 한적한 분위기와 어울리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11월:경춘선 사릉역
남양주시 진건읍 사릉리에 있는 사적 제209호 사릉(思陵)이 역 근처에 있다. 의미는 다르지만 이곳을 ‘사색하는 역’쯤으로 불러도 좋을 것이다. 서울 주변에 이렇게 한가하고 여유롭고 옛 간이역 느낌을 간직한 역사가 또 있을까? 어쩌면 경춘선 복선화와 함께 사라질지 모르니 11월까지 기다릴 것 없이 서둘러 가 볼 일이다.
#겨울(冬)-함박눈과 함께 추위를 즐겨라
▲12월:정선선 구절리역
이제 기차는 다니지 않는다. 레일바이크의 출발점이 된 구절리역으로 가려면 증산에서 아우라지행 열차를 타고 아우라지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며,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약 7㎞ 구간을 레일바이크로 달릴 수 있다.
▲1월:장항선 선장역
눈 내린 선장역은 영화에 나왔어도 몇번은 나왔어야 할 만큼 풍경과 가로수길이 멋진 곳이다. 지붕 하나뿐인 간이역이지만 도보로 10분이면 도고온천장에 접근이 가능하고, 주변으로 아무리 걸어다녀도 누구의 방해를 받지 않을 만큼 한가로운 곳이다. 기차도 자주 다니는 편이라 2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내리면 된다. 참, 이곳은 1년쯤 후면 장항선 구선로 철거와 함께 사라지는 철도구간이므로 조금 서둘러야 한다.
▲2월: 영동선 봉성역
대체로 이 시기의 봉성역은 기차 말고는 접근이 힘든 오지가 된다. 고정이용객은 하루 2명 정도일 만큼 사람도 적다. 물론 그냥 가도 오지이긴 하지만…. 친절하신 역무원과 가을이면 빨간 사과가 익는 산 속 마을 봉성역은 과거 봉화읍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시골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는 숨은 간이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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