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열차 패스로 떠나는 일본여행① 규슈

피나얀 2006. 7. 11. 23:56

 

출처-[연합르페르 2006-07-11 10:13]

 

 


덥지만 행복한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대학생에게는 기나긴 방학이, 직장인에게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휴가가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시기다. 뜨거운 계절을 학수고대하며 여행 계획을 짜놓은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겠지만, 어영부영하다 갑작스레 여름을 맞은 대다수의 범인들에게는 촉박하게 남은 시간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고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일본 각지를 종횡무진 누비는 열차를 타고 떠나는 일주일간의 달콤한 여행은 어떨까.

 

장기간의 유럽 여행에서 유레일패스가 필수품인 것처럼, 살인적인 교통비를 자랑하는 일본에서 일본 철도 패스(JR패스) 없이 돌아다닌다는 것은 무지한 행동에 불과하다. 외국인만 구입할 수 있는 JR패스는 일본에서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일본에서는 규슈에서 홋카이도까지 동서남북을 막론하고 사용할 수 있는 JR패스는 물론, 지역별로 다양한 열차 패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나오는 권역별 패스로는 규슈 레일 패스, 간사이 패스, 산요 패스, 이스트 패스, 홋카이도 패스 등 5가지가 있다.

 

모두 4~5일 단위로 판매하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여행하는 데 적합하다. 일본에 도착하는 날과 떠나는 날을 제외하면 5일간 알차게 써먹을 수 있다. 이러한 패스들을 이용해 일주일간의 여행 루트를 구성했다.

 

주머니는 가볍게, 마음만큼은 넉넉하게 다녀올 수 있는 규슈(九州)

 

규슈는 우리 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물가가 비싸기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에서 경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 지역이다. 또한 시골과 도시가 적절히 섞여 있어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만족시켜준다.

 

▲ 규슈로 간다 = 부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사람이라면 배편이 좋다. 부산에서 규슈까지는 쾌속선으로 3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또한 공항은 시내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지만 배는 시내에서 시내로 바로 이어주기 때문에 여러 모로 편리하다. 쾌속선 티켓과 규슈 레일 패스를 한꺼번에 사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다.

 

하지만 수도권에 거주한다면 상황이 다르다. 부산까지 가야 하는 비용과 시간까지 생각한다면 그다지 유리한 선택이 아니다. 또한 버스에서 내린 뒤 바로 배로 갈아타야 하는 체력적인 부담까지 고려해야 한다.

 

현재 규슈 지역 내에서 서울과 직항편이 개설된 도시는 후쿠오카, 나가사키, 구마모토, 오이타, 가고시마, 미야자키 등 6곳이다. 이 가운데 비행시간이 짧고 가격이 싼 지역은 후쿠오카다. 항공권 가격을 비교하면 후쿠오카가 규슈의 다른 지역보다 5만~10만 원 정도 저렴하다.

 


▲ 규슈 레일 패스 = 규슈 지역의 JR 특급 및 보통열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레일 패스다. 규슈 지역 내의 신칸센인 츠바메를 비롯한 특급, 야간열차에 무한정 탑승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구입할 수 없고 한국에서만 살 수 있다.

 

규슈 레일 패스는 부산과 후쿠오카를 오가는 배편의 포함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배편을 포함한 규슈 레일 패스는 3일권이 2만3000엔, 5일권이 2만5000엔, 7일권이 2만8000엔이다. 만약 배편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5일권이 1만6000엔이다. www.jrkyushu.co.jp

 

▲ 규슈 여행 일정 = 규슈의 대표적인 도시인 후쿠오카는 역동적이고 화려한 도시다. 돈코츠 라면처럼 유명한 음식을 맛보고, 텐진이나 캐널시티 하카타를 걸어 다니기만 해도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둘째 날부터 규슈 레일 패스 5일권을 사용해 움직인다. 사실 규슈의 여행루트는 대동소이하다. '작은 네덜란드'라 불리는 하우스텐보스를 관람하고 나가사키로 이동하되, 테마파크에는 도무지 관심이 가지 않는다면 바로 나가사키로 이동해도 좋다. 하카타 역에서 나가사키까지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나가사키는 중세 이후 서양인들의 왕래가 자유로웠던 곳이기 때문에 일본 안에서도 다소 이국적인 색채가 배어 나는 곳이다. 특히 고베, 하코다테와 함께 야경으로 유명한 도시이므로 밤에도 발품을 팔아야 한다. '그라바엔(グラバ-園)'은 여름이면 오후 9시 30분까지 개장하므로 무료로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다음 날 구마모토로 이동할 때는 부득이하게 도스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구마모토는 성과 '스이젠지죠쥬엔(水前寺成趣園)'을 제외하면 그다지 볼 것이 없다.

 

아소로 떠나는 넷째 날부터가 규슈 여행의 백미다. 대규모 화산이 있는 아소 산부터 온천지 구로카와까지는 기차만으로 여행하기 불편하다. 아소에서 벳푸를 갈 때는 기차 간격이 3시간이므로 일정을 잘 조정할 필요가 있다. 벳푸에서는 '지옥'이라 불리는 노천온천 10곳을 순례한다.

 

유후인과 구로카와는 모두 온천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각기 다른 특징이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들러도 무방하다. 한적한 시골 마을인 유후인에서는 온천을 즐긴 후 미술관을 구경한다. 여름이면 다채로운 음악제나 영화제가 열리기도 하니 미리 확인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유후인이나 구로카와의 료칸에서 하루쯤 묵어볼 것을 권한다. 구로카와를 거쳐 후쿠오카로 돌아가면 여행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