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동생 미워하는 아이 다루는 법

피나얀 2007. 4. 2. 20:13

 

출처-[뉴시스 2007-04-01 12:04]

 

주부 피선영(34,가명)씨는 작년 7월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
 
첫째 아이와는 연년생. 피 씨는 첫째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둘째를 임신해서 두 아이를 한 번에 같이 키울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지만 첫째의 행동이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피 씨는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첫째가 둘째를 괴롭히는 상황을 종종 본다”며 “첫째를 혼내도 행동이 변하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동생이 생기면 엄마의 사랑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며 평소 안하던 행동을 하거나 동생을 괴롭히기도 한다.
 
또한 심한 경우 화장실을 가렸음에도 다시 기저귀를 차야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퇴행성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이 생기면 부모들은 주로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둘째보다는 첫째 아이를 혼내게 된다.
 
하지만 첫째도 아직 아이는 아이. 과연 동생을 미워하는 첫째 아이는 어떻게 다스려야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고 힘들지 않게 키울 수 있을까?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은 첫째에게 첫째라는 일종의 사명감을 강조한다.
 
이는 어릴 때에도 마찬가지라서 아직 첫째 아이가 어릴 때에도 둘째 아이가 태어나면 첫째임을 강조하며 혼을 내거나 참을 것을 요구한다.
 
물론 첫째에게 ‘동생은 아기이고 너는 아기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방법의 선택이 중요하다.
 
주로 아이를 혼낼 때에만 그런 말투를 사용하지 말고 평소 언니나 오빠라는 자긍심을 심어줘야 한다.
 
이에, 평소 첫째 아이에게 간단한 기저귀 심부름 등을 시켜 아이 스스로 동생은 아기이고 자신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다만 동생을 위한 심부름을 시킬 때에는 의무감이 아닌 '너는 뭐든지 잘하니까 이 것도 잘 할거야'라는 등의 칭찬을 강조해줘야 한다.
 
더불어 아이들은 되도록 부모와 따로 재워서 독립적인 존재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싸워 혼낼 때에도 첫째 아이부터 혼내지 말고 우선 둘째 아이의 잘못한 점을 지적한 후 첫째 아이의 잘못은 나중에 얘기해야 한다.
 
첫째를 너무 치켜세워주면 둘째가 상처를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잘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잊지 않아야 하는 점은 첫째에게 아기는 아기, 너는 너라는 것을 분명히 해줘야 하는 것과 아이의 눈으로 파악하는 것.
 
이와 함께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이 엄마의 부족함을 메워주는 것도 권유된다.
 
하정훈 소아과전문의는 “아빠나 조부모가 엄마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엄마가 아기의 보살핌에 신경을 쓰는 동안에는 아빠가 엄마의 역할을 대신해 유아원이나 다른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신경을 써줘야 한다”고 설명한다.
 
만약 첫째와 둘째의 나이차가 2살 이내라서 아직 첫째 아이도 자신이 아기라고 생각할 때, 특히 연년생일 경우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서은숙 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순천향대병원)은 “연년생일 경우 정말 경쟁이 되서 퇴행을 하게 될 수 있다”며 “억지로 첫째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고 마치 쌍둥이를 키우듯이 차별하지 않는다는 개념으로 키워야 한다”고 충고한다.
 
또한 18~20개월이면 자기가 아기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기 때문에 그 때 정도부터 첫째 아이에게 동생은 아기, 자신은 아기가 아님을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때문에 아이들의 나이차는 2.5살이나 3살 정도가 적당하다.
 
서은숙 교수는 “첫째 아이가 만 2살 반~3세 정도 되면 젖을 먹거나 기저귀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엄마가 돌보는 것이 수월하다”며 “무엇보다 만3세 안팎이 되면 아이 스스로가 동생은 아기라는 인식을 하게 되기 때문에 아이에게 설명하는 것도 편하게 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