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1853

[제주 중문단지 산책길] 女心잡은 사색 그리움을 띄우다

첫사랑의 추억이 빨간색 엽서를 한 자 한 자 메운다. 유채꽃 향기보다 짙은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와 까마득한 절벽을 오르고 클래식 선율에 취한 동박새의 춘흥은 사색에 잠긴 여심에 잔잔한 파문을 그린다. 가는 봄날이 서러운 듯 봄비에 젖어 희미해진 첫사랑의 추억이 숲속 빨간 우체통에 차곡차..

느릿느릿 걸어라… 아무도 방해할 이 없으니

‘건강지압길’ 이리저리 뛰어보고 연인과 함께 ‘혼례길’도 가보자 섬진강 따라 차만 타고 쌩 달리다 보면 놓치는 것이 많다. 섬진강을 확실히 느끼고 오려면 당연히 차에서 내려야 한다. 자동차 도로를 벗어나 자전거 길을 달리거나, ‘건강 지압길’과 강 바로 옆 둑방길을 걸어 보자. 자동차에서..

[이동진의 세계영화기행] '장국영의 도시' 홍콩

그가 生을 놓았던 잿빛 공간… 세상은 벌써 그를 잊었다 그의 마지막 식사는 씨푸드수프와 등심스테이크. 그 식당의 스푼과 포크는 유달리 장식적이고 무거웠다. 홍콩을 여행하는 방법은 수십가지일 것이다. 얼마 전 개장한 디즈니랜드에 집중할 수도 있고, 유람선 투어를 할 수도 있으며, 쇼핑에 전..

골짜기 꽃대궐로 들어서면 쏟아지는 노란 꽃비에 '화들짝'

구례는 참으로 복 받은 땅이다. 장엄한 지리산과 수려한 섬진강을 지녔으며, 지리산 자락마다 산마을과 절집, 섬진강 강변마다 강마을과 모래톱이 자리잡고 있다. 봄이면 섬진강 따라 먼저 올라온 봄바람에 매화, 산수유, 벚꽃이 차례로 꽃을 피워 올려 장관을 이룬다. 여름에는 지리산 골짜기마다 계..

섬진강 건너 산모퉁이 돌면 골짜기는 봄의 아우성

봄볕 쏟아지는 섬진강과 지리산을 한눈에… 풍수에서 ‘섬진강 물을 마시는 자라의 형국’이라 말하는 구례 오산(鰲山 · 530.8m)은 섬진강과 지리산 조망이 아주 빼어난 산이다. 이 산 정상께의 가파른 바위벽에 제비집처럼 매달린 사성암(四聖庵)은 544년(백제 성왕 22)에 연기조사가 화엄사를 창건하..